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물병의 무한 변신!
▲ 사진출처 : 그린피스
플라스틱 물병, 분리수거한다고 다 재활용되지는 않는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앰지기입니다! 최근 필리핀에 수출했던 플라스틱 6500t 중 1400t이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고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음료병인 이 쓰레기들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신고돼 수출됐는데, 필리핀에 도착한 컨테이너 안에는 유해 물질과 플라스틱이 뒤섞인 쓰레기더미였다고 해요. 국내 아파트, 공원마다 분리수거함이 있고 매번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데 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걸까요?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따로 배출한다고 다 재활용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음식용기들의 경우 음식물이나 이물질은 다 씻어서 배출해야 가능합니다. 페트병 역시 라벨(폴리에틸렌), 몸체,뚜껑(폴리프로필렌)이 모두 다른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페트병은 각 부분이 다른 소재로 만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드로 붙여져 있어서 그대로 버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 색깔이 있는 페트병들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해요.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플라스틱이라고 분리수거를 해서 버려도 실제 분리수거로 이어지는 페트병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무색 페트병, 에코절취선,
처음부터 ‘쉬운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기 시작한 플라스틱 용기들
환경부는 애초에 재활용이 쉬워지도록 작년 4월 주요 식품, 화장품 업체들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의 핵심은 생수, 음료 등의 페트병을 재활용이 무색으로 만들고, 스티커를 분리가 편하도록 절취형으로 만들고, 제품의 모든 부분을 몸체와 같은 재질로 해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이 쉽게 하는 겁니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모든 생수, 음료수 페트병들을 무색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씨그램의 페트병을 이미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전환했고요. 올해 내로 유색 페트병 제품 모두를 무색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는 포인트를 주기 위해 다른 재질을 사용했던 뚜껑과 몸체를 일치시켜 재활용이 가능하게 만드는 디자인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예쁜 구두를, 플라스틱 물병으로 만들었다고요?!
▲ 사진출처 : Rothy’s
미국의 스타트업 로티스(Rothy’s)는 플라스틱 물병을 오래도록 신을 수 있는 신발로 재활용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할리우드 배우 출신의 영국 왕자비 매건 마클이 신으며 최근 유명해졌습니다.
로티스는 페트병을 잘게 부순 후 염료와 함께 녹여서 실처럼 가늘게 만들어 신발을 만드는 섬유로 만듭니다. 로티스는 신발가공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도 줄였습니다. 이미 있는 가죽이나 천을 잘라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신발을 만들 때는 평균적으로 완성품의 37%에 달하는 쓰레기가 발생하는데요. 로티스의 공정법으로는 6%만이 버려진다고 해요. 그야말로 소재도 방법도 ‘착한’ 신발이죠?
로티스가 신발로 만든 페트병은 2000만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색깔을 입히면 다시 재활용을 못하지 않느냐고요? 로티스는 AS도 확실합니다. 다 신은 신발을 로티스에 보내면 다시 요가매트가 카페트로 만들어집니다.
플라스틱 물병 소비를 줄이는 어플리케이션
▲ 사진출처 : Global Citizen
재활용 전에, 아예 플라스틱 쓰레기를 안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그래서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물병 가지고 다니기 운동이 유행인데요. 물병은 있어도 물 뜰 데가 없어서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를 사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탭(TAP)은 공용 식수대나 무료로 물을 제공해주는 상점들을 구글맵스에 표시하고, 그 위치에 가까워지면 알림 메시지를 보내주는 ‘물절약 어플리케이션’, 튜스데이(Tuesday)를 출시했답니다. 회사 이름인 TAP도 수도꼭지를 의미하는 영어단어이지요.
튜스데이는 안드로이드와 iOS에 모두에서 사용 가능하며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고, 30여 개국 7,100개 도시에 있는 34,000개의 식수 제공 장소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요. 이렇게 많은 나라의 정보를 어떻게 하나의 맵으로 만들었냐고요? 앱 사용자라면 누구나 식수를 제공해주는 장소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더니, TAP의 가치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씩 더한 정보들이 어느새 34,000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쥐어짜낼 수 있는 티타늄 물병
▲ 사진출처 : KEEGO
평소 상황에서는 갈증이 나도 이렇게 조금 참았다가 마시면 되는데요! 만약 운동경기 중이라거나 이런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에는 어떻게 하죠? 물병에 물은 조금밖에 안 남아있는데 운전중이라 계속 앞을 봐야 해서 고개를 위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요? 플라스틱의 장점은 꾹 눌러 짜내서 한 손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건데요. 오스트리아의 KEEGO는 이런 재활용이 가능하면서도 구겨지는 플라스틱의 장점을 더한 티타늄 텀블러를 개발했습니다. 게다가 플라스틱 용기는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었는데요. 티타늄 소재는 오염은 커녕 오히려 물이 가소제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까지 해서 물을 언제나 위생적인 상태로 유지해준다고 해요. 플라스틱 물병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자는 마음으로 2년 간의 조사와 테스트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야말로 환경을 향한 열망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먹을 수 있는 병에 담긴 물이 있다?
▲ 사진출처 : Skipping Rocks Lab
가지고 있는 물병은 없고, 당장 목은 마르다면요? 이런 때를 대비해 먹어버릴 수 있는 일회용 물병을 만든 회사도 있습니다! 위 사진의 주인공이 먹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젤리도 사탕도 아닌 물입니다. 물을 감싸고 있는 동그란 막은 플라스틱 병이 아닌 미역으로 만든 용기라고 합니다. 영국의 스타트업 Skipping Rocks Lab이 만든 ‘Ooho’라는 물병입니다. Ooho는 한입에 쏙! 물과 함께 포장용기를 먹을 수 있고, 먹지 않고 버리더라도 6주 정도면 자연 분해가 되는 친환경적인 물병입니다. Skipping Rocks Lab은 런던에서 이미 시음과 시판 허가를 받았고요. 사람들 입의 크기와 갈증정도에 따라 50-150mm까지 물병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물 포장 기계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물병의 무한 변신
재활용이 쉽게 만들어지고, 신발, 요가매트로 다시 만들어지는데 모자라 이제는 아예 먹어버릴 수 있는 용기까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물병은 무한 변신 중이랍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어떠세요? 앞으로 슈퍼에서 물이나 음료를 살 때, 그리고 마실 때마다 ‘재활용은 잘 되나?’라는 새로운 기준이 생길 것 같지 않나요? 에코절취선은 있는지, 색깔은 재활용하기 좋은 무색인지 지속가능성을 따져보는 습관,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 오늘의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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