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지킨다! 범죄 예방 빨대를 발명한 고등학생들
▲ 사진출처 : Forbes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학생들 사이에 빈번한 약물범죄에 관한 뉴스를 보고, 자신들이 대학에서 겪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발명품을 만든 미국 플로리다의 걸리버 고등학교의 수잔나, 캐롤리나, 빅토리아를 소개하려 합니다. 음료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빨대로 나눠먹는 모습이 훈훈하죠? 그런데 사실 이 사진은 셋이 음료를 나눠마시는 사진이 아니라 약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똑똑한 빨대(SMART STRAW)를 소개하는 사진이랍니다!
새롭고,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인 경영학 수업
세 학생은 미국 남쪽 플로리다에 있는 걸리버 고교의 동기인데요. 빅토리아는 3년 전에 베네수엘라에서 이민을 온 이민자라고 해요. 캐롤리나와 수잔나도 페루, 푸에르토 리코 출신의 부모님을 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고요. 셋 다 더 나은 기회를 위해 미국으로 온 부모님, 늘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자연스레 비즈니스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고등학생들은 수업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이런 가족들의 근면한 분위기가 걸리버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열린 경영학 수업에 이들을 모이게 했습니다. 또 이 수업에는 기말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사업계획서를 내는 것이었다고 해요. 고등학생 때부터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며 사회 참여에 대한 관점을 키우는 수업이지요.
▲ 사진출처: Michael Discenza on Unsplash
‘마음 편하게 놀고 싶어서’ 만든 약물 탐지 빨대
여러분은 뉴스를 보실 때 그 내용과 여러분을 연결해서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혹은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보신 적은요? 팀을 이룬 수잔나, 캐롤리나, 빅토리아는 사업성이 있으면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발명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는데요. 이후 셋이 만든 단톡방 등에서 뉴스에 난 사회 문제 기사들을 공유하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토론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들은 뉴욕 같은 대도시나 먼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어서 평범한 고등학생인 자신들과는 거리가 있게 느껴져 주제를 선정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이 모이는 술집 등지에서 칵테일에 약물을 타서 정신을 잃게 한 후 강도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건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 친구들은 이런 범죄가 주로 여대생을 대상으로 벌어진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면 마음 편하게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약물을 탐지하는 휴대용품 만들기를 주제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음료에 담그면 약물을 탐지할 수 있는 팔찌나 발찌 등을 생각했는데요. 장신구들은 기분에 따라 바꿔 끼는 게 재미인데 여기에 약물 탐지기를 설치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 때문에 학기가 반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었다고 합니다. 수업에 물병을 들고 온 선생님 컵에 빨대가 꽂혀있는 걸 보고, 술을 파는 곳에서는 어디나 빨대를 제공한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사회적 문제와 해결하는 방법은 정해졌지만 빅토리아, 수잔나, 캐롤리나 모두 이런 일을 당해본 적도 없고, 마약 성분이 뭔지도 몰라서 화학, 생물학 선생님한테 물어보면서 아이디어를 키워나갔습니다.
세 친구가 개발한 빨대는 약물 범죄에 흔히 이용되는 ‘GHB(감마 히드록시 부티르산)’, ‘케타민(Ketamin)’등을 감별합니다. 이 약물들은 술이나 음료수 등에 쉽게 녹는 무색무취의 알약으로 강도, 납치, 성범죄 등 나쁜 목적에 자주 쓰입니다. 해당 약물들이 첨가된 음료에 세빨대를 꽂으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빨대가 파랗게 변합니다.
▲ 사진출처 : Forbes
SMART STRAW가 판매 전부터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세상과 공유하려는 열린 마음 덕분
Smart Straw는 아직 시중에서 살 수 없습니다. 좀더 많은 약물에 반응해 더 많은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구할 수 있고, 친환경적인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품이 어떻게 유명해졌냐고요? 세 친구는 이 빨대의 실험과 상용화를 위해 세계에서 열리는 창업 경진대회 등에 참가해 빨대의 효용성과 사업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빅토리아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실제로 세 친구들은 이 빨대의 사업성을 믿고 마이애미 지역신문에서 열리는 고교창업경진대회에 나섰는데요. 신문에 실리면서 세계 각지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 친구들은 매일 세계 전역에서 온 수십수백통의 메일을 받는데요. 투자를 하겠다는 내용 뿐 아니라 자기 딸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를 당했다, 이 빨대가 꼭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많다고 해요.
세 친구들은 그저 10대인 자신들이 마음 편하게 놀고 싶어서 만든 빨대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이 발명품이 자기 또래의 여자애들 뿐만이 아니라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SMART STRWA의 수익 일부는 약물 범죄 예방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해요. SMART STRAW가 상용화된다면 10대 성범죄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도, 인신매매, 납치 등을 막을 수 있겠지요.
“방법은 어떻게든 찾을 수 있어요. 제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요.” SMART STRAW의 발명과 상용화 과정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문제들이 사실은 자신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셋은 모두 사회문제를 연구하고 더 나은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대학교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하기로 했습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친구들도 오늘은 빅토리아, 수잔나, 캐롤리나처럼 신문에 난 사건을 자신의 삶과 연결해 생각해보고, 더 나은 방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들의 작은 관점 전환이 미래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