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기후변화 대응 전쟁
현재 극심한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이상현상이나 피해 관련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기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8월의 늦더위를 겪고 있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20년 만에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확인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초대형 참치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극심한 기후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 아래, 최근 전세계 국가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 Copen Hill 홈페이지
쓰레기 처리, 난방, 탄소중립을 한 번에!
2017년 완공된 덴마크 코펜하겐 시에 위치한 ‘코펜 힐’은 연간 44만톤의 폐기물을 소각하여 약 10만 가구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물이나 도로 바닥재, 금속재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코펜 힐은 2025년까지 탄소 제로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시내 한 가운데 세운 발전소인데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화석연료 대신에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태워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여 난방, 쓰레기 처리, 탄소 배출량 문제를 해결하며 일석삼조 효과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코펜 힐은 자체적으로 스키장, 하이킹 코스, 클라이밍 암벽, 공원과 같은 생활 편의 시설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결과 시민과 관광객 30여만 명이 방문하는 여가공간이자 지역 명소가 되었으며, 세계건축축제(WAF)에서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기반시설이 지역 명소가 되고, 도시발전에 기여하면서 선순환 모델이 완성된 것입니다.
ⓒ Interreg North Sea
도시를 깎아 홍수에 대비하자!
네덜란드 동쪽, 독일 국경에서 불과 10km정도 떨어진 곳에 2018년 ‘유럽의 녹색 수도’라는 칭호를 받은 네이메헌 시가 있습니다. 네이메헌 시는 기후변화로 생긴 재해에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데요, 1995년 제방이 터져 25만명의 사람이 일시적으로 대피하고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네이메헌 시민들은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룸 포 더 리버’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룸 포 더 리버는 네이메헌 시 근처에 흐르는 ‘발 강’의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인데요, 기존의 발 강은 네이메헌 시 근처에서 급격히 좁아지고, 구부러져 병목 현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강 근처 57채 주택을 이동하거나 철거하고, 토지를 파내어 강을 위한 일종의 우회 통로를 만들게 됩니다. 2016년에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네이메헌 시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강물 높이를 35cm 낮추는 것에 성공하며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홍수 발생 위험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 Antwerpen Morgen
기후변화 대비도 스마트하게!
벨기에 안트베르펜 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커뮤니티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안트베르펜의 시민들이 에너지, 물, 폐기물 및 자원을 효율적으로 장려하는 ‘써큘러 사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스마트 계량기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민 각각의 개인화된 대시보드를 통해 에너지 및 물 사용, 폐기물 배출 정도를 알려줍니다.
동시에 ‘행동 넛징’도 병행하였는데요, 예를 들어 ‘태양열 패널이 가동 중입니다. 세탁기를 켭시다!’와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은 시민이 문자 내용대로 행동할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전자 지갑으로 코인을 보상받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수돗물의 사용량은 10%, 잔여 가정용 쓰레기는 25%, 최대 전력 사용량은 25%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전세계 국가의 노력을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현상이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요즘, 모두가 노력하여 기후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