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우주를 잇는 캠페인
최근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칸 국제광고제에서 기후 위기나 경제 문제, 인구 과밀도와 같은 문제를 꼬집은 ‘EART 4’ 캠페인이 크리에이티브 B2B 부문에서 최고 영예의 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EART 4 캠페인에서는 지구라는 행성 자체를 증권화 하는데요, 증권 거래소에서 자주 보이는 캔들 차트로 지구의 가격을 표시하고, 지구 환경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본에 대한 욕심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들이 지구를 점점 병들게 하고, 이러한 양상을 철저하게 자본의 모습으로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운 캠페인이었습니다.
현재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에 대한 탐사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우주 시대가 열리면서 지구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넘어, 행성 단위를 다루는 캠페인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우주를 무대로 캠페인을 진행하여 지구와 우주를 잇는 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EART4 홈페이지
하늘 아래 두개의 ‘달’은 있다!
2021년 2월, 아랍에미리트의 우주 탐사선 ‘희망’은 성공적으로 화성 궤도에 진입하여 아랍에미리트는 최초로 화성 궤도권에 진입한 첫 번째 아랍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정부 미디어 사무소는 마케팅 그룹인 멀렌로우와 협업하여 ‘Double Moon’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됩니다.
본 캠페인에서는 70미터에 달하는 크레인 2대와 40미터짜리 홀로 스크린을 활용하는 스카이 매핑 프로젝션 기술을 활용하여 아랍에미리트 상공에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와 ‘데이모스’ 위성을 띄우게 되는데요, 당시 이 두 위성이 우주 탐사선 ‘희망’의 시야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우주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또한 캠페인 진행 당일 아랍에미리트를 통과하는 사람은 현무암으로 만든 잉크로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었다고 하는데요, 현무암은 아랍에미리트와 화성 모두에서 발견되는 암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본 라이브 방송은 아랍 에미리트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으로 등극했고, 8200만명에게 도달, 50개국 이상의 380개 이상 방송 네트워크가 더블 문을 다루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mullenlowe ‘Double Moon’ 영상
‘목성’에 내 이름 적어 보내기
지난 달 나사는 2024년 10월에 발사될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에 헌정된 에이다 리몬의 시, ‘신비를 찬양하며: 유로파를 위한 시’가 새겨진 마이크로 칩에 본인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캠페인인 ‘Message in a Bottle’을 진행하였습니다.
시가 새겨진 마이크로 칩은 유로파 클리퍼 탐사선에 탑재되어 유로파로 날아가게 되는데요, 이에 본인이 새긴 이름 또한 유로파로 날아가게 됩니다. 캠페인은 본인의 이름, 메일 주소, 나라, 우편번호를 입력하여 서명을 완성하는 것으로 진행되며, 서명에 참여한 사람은 유리병 안에 든 본인의 서명을 이미지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서는 서명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실시간으로 유로파 클리퍼를 조립하고 있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클리퍼 캠’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페이지에서는 유로파 클리퍼의 종이모형, 브릭 모형, 3D 프린트 모형을 만들 수 있는 도안이나 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워싱턴 나사 과학 임무국 부국장인 니콜라 폭스는 “이번 캠페인은 과학, 예술 및 기술의 완벽한 융합이며 유로파 클리퍼의 여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전 세계와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는 캠페인에 포함된 모든 과정이 유로파를 꾸준히 상상하게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우주를 생각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NASA 홈페이지
‘화성’에 있는 로봇의 10살 생일파티
우리나라에서 생소하지만, 타 국가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로봇이 있습니다. 바로 잔디깎이 로봇인데요, 스웨덴의 잔디깎이 로봇 회사인 허스크바나는 화성에 있는 로봇의 10주년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이 로봇은 화성의 여러 모습을 담는데 공헌한 ‘큐리오시티 로버’입니다.
큐리오시티 로버는 ‘우주에서 가장 외로운 로봇’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12년 우주에서 첫 해를 맞이하여 화성에서 스스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는데, 허스크바나는 여기서 영감을 얻어 22년 8월 5일에 잔디깎이 로봇이 일제히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도록 명령을 내립니다. 가만히 있던 잔디깎이 로봇이 갑자기 헤드라이트가 켜지며 생일축하 노래를 재생하는 것으로 우주에서 가장 외로운 로봇을 기억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본 캠페인은 많은 누리꾼들을 감동시키며 2억 1천만 도달, 820만의 동영상 조회수, 매체 노출 11,000% 상승의 효과를 발생시켰으며, 피알위크 글로벌 어워드 2023에서 올해의 캠페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주를 무대로 캠페인을 진행하여 지구와 우주를 이은 사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인도도 아르테미스 협정 가입 논의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캠페인이 많이 만들어져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합니다.
ⓒ Husqvarna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