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살펴보는 우주 탐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사진출처 : NASA
올해는 인류가 달에 도착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아폴로 11호에서 내려 발을 딛으며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이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말을 남기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는데요. 아폴로 11호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태양계 내 다른 별에도 무인우주선을 보내기 시작하며 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했고 현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37년 만에 달 탐사가 활발해진 이유? 자원의 보고
올해 1월 3일에는 중국의 우주선 창어4호가 달의 뒷면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켜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러 국가가 우주 탐사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 세 나라 뿐입니다. 중국은 창어 4호 전에 2013년 창어3호를 달의 앞면에 착륙시킨 적이 있습니다. 중국 이전에 달에 탐사선을 보낸 곳은 구 소련이 1976년 보낸 루나24호가 마지막이라고 해요. 미국은 1972년 아폴로17호가 마지막이고요. 이후에는 금성‧화성‧목성‧토성 등 더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을 탐사하는 데 주력했다고 해요. 기술이 충분한데 왜 37년 동안 어느 나라도 달에 우주선을 보내기 않았던 걸까요?
우주 전문가들은 “다시 달에 갈 과학적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70년대에 진행된 달 탐사계획으로 달의 돌을 이미 지구로 가져왔고, 이 돌을 분석해서 달에 대한 궁금증은 충분히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사진출처 : NASA
그러나 1994년 나사의 달 탐사위성이 달에 얼어붙은 물이라는 자원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결과를 얻은 후부터 달은 다시 전 세계 우주연구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데다가,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이 있다면 달을 식민지 삼거나, 필요한 광물들을 캐서 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달에는 지구에서 얻기 힘든 자원이 풍부합니다. 대표적인 자원이 ‘헬륨3’인데요. 헬륨3은 헬륨의 동위원소(원자 번호는 같고 질량수는 다른 원소)로 차세대 핵융합발전 원료로 주목받는 물질입니다. 전문가들은 헬륨3 외에도 희토류, 백금, 우라늄 등 지구에 부족한 희귀 광물들이 다량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원소들은 채굴 및 가공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부담 및 환경오염을 일으키는데요. 달에는 표면에 쌓여 있다고 해요.
미국은 2017년 45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1월부터 ‘국가 우주위원회 우주협력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우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임을 펼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도 연구가 활발합니다.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달과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고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블루 오리진‘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우주 탐사에 뛰어들었습니다.
달 뒷면에 도착한 중국의 창어 4호
이 와중에 중국이 가장 먼저 달의 뒷면에 도착한 겁니다. 달에 도착한 우주선이 처음도 아닌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고요? 우주선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했기 때문입니다. 달은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지구에서 영원히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답니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을 달의 앞면,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부분을 달의 뒷면이라고 부르는데요. 창어4호가 최초로 달의 뒷면에 도착한 거지요. 평평하고 낮은 앞면에 비해 뒷면은 험한 산지가 많아 더 많은 자원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고 해요. 그러나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되는 완전히 단절된 공간이라 별도의 중계위성을 이용해야 했는데요. 중국은 창어4호를 위해 위성 ‘췌차오(오작교)’를 2017년에 미리 발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답니다.
▲ 사진출처 : SciNews
달에도 땅주인이 있다고?
지구에서 발견되는 자원은 그 자원이 묻힌 땅 주인에게 소유권이 돌아갑니다. 한편 우주에는 아직 소유권이 없는데요, 우주에서 발견되는 자원들은 누구의 것이 되는 걸까요?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임자인가요? 시작은 달이지만 수십년 내로 우주기술이 발달하면 달 뿐 아니라 화성, 목성, 수성 등 우주 여러 행성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967년 국제연합(UN)은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은 우주공간과 천체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기관이 상업적 목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정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100여개국이 이 사항에 합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약은 공동 합의에 불과해 강제할만한 법적인 효력이 없습니다. 또 조항도 미비해 국가나 기관이 소유할 수 없다는 조항만 있고 개인이 소유할 없다는 조항은 없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에 미국의 데니스 호프는 “우주조약에서는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는 내용이 없다”고 주장하며 달 전체의 부동산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이를 인정하고 그에게 달의 부동산 소유권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데니스 호프는 ‘달 대사관’을 차리고 달의 땅을 판매했고, 화성과 금성도 같은 방법으로 판매해 수백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SF영화에서 본 것처럼 우주 기지가 설립되고, 우주 자원을 활용한 산업이 발달하게 될 때, 데니스 호프에게 우주 땅을 산 사람들이 “내 땅에서 나온 자원이니 나에게 돈을 내라!”라고 요구한다면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가 달을 공평하게 소유하게 하자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Together Moon 운동본부가 진행 중인 ‘다이아나’ 라는 시민참여형 블록체인 프로젝트입니다.Toether Moon은 한국, 인도, 터키, 일본, 중국,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달의 평화로운 개발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풀뿌리 비영리단체인데요. 특정 국가나 단체에 의한 달 독점을 차단하고 인류에게 평등하게 달 등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블록체인을 달 등기소로 활용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달의 특권적 소유를 목표로 하는 다른 국가 및 단체들과 다르게 이들이 만든 다이아나 블록체인은 시민의 자발적인 집단 참여로 달의 소유를 분산화하고 전 인류가 평화롭게 달을 탐험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생긴 자금으로 2020년부터 자체 우주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하여 지구인 모두를 위한 우주 탐사를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 영상출처 : Diana.io
소유권? 점유권? 관할권?
애매하게 만든 우주조약, 피해나갈 구멍은 있다
우주조약을 만들던 1967년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커녕 인간이 지구 밖을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때였습니다. 그래서 조약 자체가 추상적인 상상에 기대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지요. 이후 조약을 개정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버린 까닭에 지금은 민간이 아닌 국가가 우주공간을 점유해도 문제삼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우주조약 8조에는 ‘지구 밖에 발사물을 보낸 국가는 해당 물체가 우주에 머무는 동안 관할권과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이 달에 우주기지를 설치하고 광물을 캐는 시설을 운영하면, 달 토지의 소유권이나 점유권은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해당 기지시설에 대한 관할권은 가질 수 있는 겁니다. 미국‧중국 등 우주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들이 달·화성 등에 시설을 먼저 지어 관할권을 주장한다면 사실상 소유나 다름없게 되는 거지요. 강대국들이 요즘 부쩍 우주탐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신흥국들이 우주기술 격차를 좁혀오기 전에 먼저 앞선 기술로 우주자원을 ‘선점유’한 뒤 국제사회와 일부 이익을 공유하는 조건 등을 내걸어 실질적인 소유권을 인정받으려 한다는 국제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중국‧유럽 등은 우주에서의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우주군대’를 창설하겠다는 방침을 앞다투어 밝히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 NASA
우주는 누구의 것인가?
하늘을 쳐다보면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달과 별. 막연히 멀리 있을 때에는 모두의 공공재라고 생각했던 우주가 자원의 보물창고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자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우주가 누구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먼저 찜하면 임자’라고 하기엔 각 나라나 개인 사이에 우주에 접근하는데 필요한 기술력 차이가 너무 크지 않나요? 주앰지기는 우주의 자원은 이런 인류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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