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촉진한 ‘빠른 미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가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학교들은 원격 교육을 시작했고, 각종 국제 행사들은 가상현실, 또는 온라인을 통한 가상 개최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달은 더욱 급 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미술관 전시 관람과 같은 문화생활도 이제는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이 불러온 일상생활의 ‘비대면화’입니다.
국내 종합광고회사인 이노션은 최근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가 분석한 ‘바이러스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찍은 올해 3월까지 주요 블로그와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약 200만 건의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했는데요,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비대면 관련 온라인 언급량이 6만여건에 달해 지난 2018년 4월부터 2019년 3월까지의 수집량에 비해 3배 증가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 확진자 증가로 재택근무, 개학과 연기 등이 언급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노션은 기존 언택트의 경우 카페, 편의점 등의 소비자 구매 시스템에 적용되는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전반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목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지난 주앰 인사이트에서도 한번 소개했었는데요 (참조 : 코로나 여파로 더욱 강해진 소비문화, 언택트)
이노션은 이러한 경향을 일상적인 언택트에 온라인을 연결한 온택트(Ontact)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 검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양한 ‘드라이브 스루 + α’ 서비스의 등장, 온라인을 통한 전시회, 공연의 증가, 유명인들의 다양한 챌린지 등을 꼽았는데요. 더불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화상 회의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이용은 전월 대비 3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노션 관계자는 “앞으로 열릴 온택트 시대에는 모바일, 온라인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모든 연령층이 디지털의 영역에서 일상생활과 산업 활동을 하는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펼쳐질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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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이란, 디지털 기술(AI, Big Data, Cloud 등)을 활용해 기존 사업·서비스 모델이 줄 수 있는 고객 가치를 개선하고 동시에 이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며 경쟁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형태의 신규 사업·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차별화된 고객 만족과 내부 운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일련의 ‘기업 혁신 활동’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기업들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해진 가장 큰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정세,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기업이 대응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요구 및 기대 수준의 증가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혁신적 방식을 통한 고객 경험 개선’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기업들은 과거의 제품과 서비스의 최적화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런 혁신적 변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핵심적인 역랴은 바로 ‘속도’, 고객과 시장의 변화 요구에 뒤처지지 않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이지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
IBM
디지털 정보화시대에서는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기업의 어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지요, 특히 지금과 같은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이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관련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발전 시키는 것이 중점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첨단 기술, 그리고 각 산업 분야 간 전문성을 접목하는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입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하려면 AI를 적용하는 일 자체보다는 비즈니스를 어떻게 혁신하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결국 한 분야를 잘 알고 지금까지 일을 잘 해온 사람들이 AI 활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비접촉 트렌드는 전자상거래시장을 활성화하며 특히 유통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불러왔습니다. 지난 2016년 공개된 아마존의 ‘아마존고’가 보여준 무인점포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스마트매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일련의 사태는 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 속 최근에는 무인매장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다양한 유통 채널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온·오프라인 쇼핑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언택트’ 트렌드는 단순 결제 서비스의 비대면을 넘어서 유통 과정과 판매, 시스템 관리,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시스템의 탄생을 예고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아직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기에 타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무인 편의점의 경우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신규 매장을 개설할 경우 일반 매장의 6~7배의 운영비용이 듭니다.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인건비가 줄어 운영비가 적게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는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 자체에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그리고 국내의 경우 타 선진국에 비해서는 최저 임금이 낮다는 점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운영비용 부담에 더해서,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할지라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영진 입장에서 섣부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개발이 되었어도 대중화가 되기 힘들었던 것인데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촉발한 현 상황이 유통업계에 ‘혁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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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의 빠른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이미 중국은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이 처음 주창한 ‘신유통’이라는 개념의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물류 유통 방식이 확산되고 있었는데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신유통’이 더욱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신선식품 시장 부문에서 전자상거래가 급증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사실상 원천 차단되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인스턴트가 아닌 식료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대표적인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 허마셴성허마셴성(盒馬鮮生), 메이르유셴(每日優鮮),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 등은 모두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기 시작한 춘절 기간부터 지금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수 백 퍼센트의 매출액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신선식품 거래시장은 단계적으로 발전해왔는데요, 가장 먼저 출현했던 초기 모델은 인터넷으로 산 신선식품을 자체 물류 혹은 제3자 물류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내는 방식이었지만, 이후 플랫폼이 오프라인 슈퍼마켓, 소매점, 편의점 등과 합작하여 소비자에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택배] 모델과, 매장에 방문해서 소비 후 온라인 구매를 하면 즉시 배송을 해주는 [매장방문+택배] 모델, 그리고 사구 업주와 편의점 점주인 사구 파트너나 단장이 주거 단지 내 구매자 주문정보를 수집하고, 플랫폼이 통일적으로 배송을 하면 개별 구매자가 주거단지에서 식품을 수거하는 [사구 공동구매] 모델 등으로 진화하였습니다. 현재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낮은 마진으로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의 수익모델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비접촉 트렌드가 산업의 활기를 불어넣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우리의 자세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서비스, 빅데이터 및 AI, 핀테크, 원격진료 등과 필연적으로 같이 따라 가야 하는 보안 기술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무수히 많은 산업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날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촉발한 “빠른 미래”가 산업 분야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대량 실업 또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등의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가도, 기업도, 일반 개인도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량 실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지혜서인 미드라쉬(Midrash)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날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날 위한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대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넣어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반지 세공사는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으나, 빈 공간에 새겨 넣을 글귀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현명하기로 소문난 왕자 솔로몬에게 간곡히 도움을 청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세계적인 대유행(Pandemic)으로 세계를 흔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가지고 있는 강대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타격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수준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 코로나 사태도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그 이후를 준비해야합니다.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모두 이후에 다가올 변화된 미래,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온 미래를 대비해야할 것입니다. 아직 준비가 충분치 않다고해도, 이미 우리의 눈 앞에 다가온 현실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