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하고 돈도 벌고? NFT와 P2E(Play to Earn)의 미래
올 한해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가장 떠들썩하게 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가장 첫번째로는 “메타버스”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개념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파트에서만 본다면 그 첫번째는 “NFT”를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 주앰 인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던 기사에서도 NFT가 여러번 등장하기도 했었는데요. (참고1. 기업이나 전문직이 아니어도 누구나 돈 벌 수 있는 세상,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참고2. 현실 위에 새로운 현실이 덧씌워진다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 그만큼 이 NFT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다양한 산업군과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최근, 이 NFT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이자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P2E(Play to Earn)입니다. P2E는 최근 게임계에서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으며, P2E를 적용한 게임이 등장했다는 소식에 관련된 게임사의 주가가 급격하게 요동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주앰 인사이트에서는 이 P2E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 출처 : Shutterstock
게임 플레이는 어떻게 돈이 될 수 있었을까?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은 기존에 게임을 해오던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국내 게임법상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재화를 현금성 재화로 바꾸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이지만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등의 사이트를 통해, 또는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해 게임 재화를 현금화 하는 일들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었죠. 그렇다면 왜 이제와서 Play to Earn 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뜨게 되었을까요? 이는 바로 앞서도 언급했던 NFT 기술 때문입니다. Play to Earn 비즈니스 모델을 지금에 이르게 한 대표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를 통해, 어떻게 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할 수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사진 출처 : Shutterstock
우선 엑시 인피니티가 어떤 게임인지 간략하고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액시 인피니티는 베트남의 스타트업 기업 스카이 마비스가 개발한 NFT 기반의 게임입니다. 게임 내용은 아주 단순한데요. 이 게임에는 마치 포켓몬스터와 같은 “엑시”라는 몬스터가 있고, 이 몬스터를 이용해 던전을 돌고 배틀을 하는 게임입니다. 던전을 도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의 “엑시”와도 배틀을 하죠. 이 배틀에서 이기게되면 스무스러브포션(SLP)이라는 게임 내 재화를 주는데요. 이 재화 자체가 NFT(Non-Fungible Token)이 되고 이것을 거래소에서 판매해 플레이어는 현금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보다 이해하기 쉽게 이 구조를 설명하자면, 초기에 비트코인이 “채굴”이라 불리는 작업(수식 문제를 푸는)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플레이어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고 이 가상화폐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서 판매가 된다는 것입니다. NFT 라는 새로운 디지털 자산은 게임 내 재화와는 다르게 취급되기 때문에 게임 관련 법을 통해 규제되는 게임 내 재화의 거래를 공식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한 것이죠.
게임성 자체만을 놓고보면 아주 단순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재화 획득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현금성 자산의 획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엑시 인피니트의 대성공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엄청난 유저들이 엑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하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이 게임은 글로벌 서비스가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 함으로써 얻어지는 재화가 자국에서 노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보다 더 큰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엑시 인피니티의 흥행은 현재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목적이 대부분 “게임 재화의 현금화”이기 때문에, 초기에 높았던 게임 재화의 가치도 점점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죠. 결국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이 환금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게임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Pay to Earn 과 대립하는 게임법, 격동의 가상화폐 시장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게임을 통해 돈을 번다는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게임 산업에는 소위 “작업장”이라고 불리는,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인 개인/집단도 존재하고, 이는 게임 산업에 있어 그늘, 암적인 존재이지만 분명히 지금까지 존재해왔으니까요. 지금 Play to Earn 이라고 하는 개념은 이러한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행위”를 보다 공식적으로, 편리하게, 그리고 양지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기서 획득하는 게임 내 재화가 가상화폐 시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명확한 시세가 규정되기 어렵고, 급등과 급락의 폭 변동이 굉장히 심한 가상화폐 시장이기 때문에, Play to Earn 이라는 이 비즈니스 모델이 또 다른 도박장을 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Shutterstock
때문에 향후 적용될 수 있는 ‘게임법 전부개정안’ 등에서 이러한 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나와 대립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게임법은 과거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로 정립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시대의 흐름을 봤을 때 굉장히 구시대적인 법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언젠가는 개정이 될 수 있겠죠. 지금은 P2E 게임이 기존에 법이 상정하고 있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인 NFT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을 끼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어떤 ‘회색지대’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지만, 향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디지털 재화의 가치
NFT 기술은 디지털 재화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복제가 쉽다는 특성 때문에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디지털 재화는, “대체 불가능한” 특성을 가진 NFT 기술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은 분명합니다. 올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인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도 이제 NFT 기술은 현실과 다른 또 하나의 세계, 새로운 가상 세계와 그 안을 구축하는 디지털 재화를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기술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점이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는 이 디지털 재화를 어떻게 다루어야할 것인지 새로운 시점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NFT 기술은 새로운 시장을 열기도 했지만, 새로운 시장이 생겨난만큼 우리에게 많은 숙제거리를 안겨다 주었고, 현재는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여러 부정적인 사이드 이펙트(Side Effect)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만큼, 그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와 산업계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 엑시 인피니티 (https://axieinfinity.com/)
2. Wikipedia : Blockchain Game (https://en.wikipedia.org/wiki/Blockchain_game)
3. NFT : 대체 불가능 토큰 (https://en.wikipedia.org/wiki/Non-fungible_to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