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교류 트렌드
지난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국제교류 측면에서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는 부분은 기존의 공공외교 사업이나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전까지의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것이죠.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수한 방역 관리 능력으로 “K-방역”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만들어낼 만큼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국제교류 측면에서,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부분에서 지금은 오히려 코로나 이전 시대보다도 더 좋은 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에 따라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잠시 멈춤’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오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제교류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TREND 1
소규모 대면 프로그램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대면형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연기되거나 취소를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기존 20~100명 이상이 참여해왔던 프로그램들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진행이 어렵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정부의 방역 지침에 맞추어 5~10인 이하의 소규모 프로그램이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외교부는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언박싱 코리아(Unboxing Korea) 프로그램을 최초 런칭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의 ICT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소규모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요, 해당 프로그램이 참여자로부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소규모 프로그램의 장점은 기존 대규모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맞춤형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러한 점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가 나타난 것입니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끝나지 않았고 2021년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해도 여전히 감염병 전파에 대한 위험성은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해 방역 관리가 용이한 소규모로 운영하면서도 개별 참가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는 소규모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더욱 확대될 전망으로 보입니다.
TREND 2
비대면 라이브 특강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대면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증가하였는데요, 비대면 프로그램 중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온라인 라이브 특강입니다. 라이브 특강은 일반적인 온라인 특강과 달리 강사와 청중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더불어 코로나로 인해 밖을 나가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게 된 프로그램이죠. 외교부는 주한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영화, 건축, 판소리, 문학, 환경 등의 다양한 주제로 라이브 특강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러한 라이브 특강은 BTS, 기생충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의 성공과 함께 점점 증가하고 있는 한류 팬들에게 장소와 거리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SNS 채널을 활용해 전파가 용이하다는 점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TREND 3
콘텐츠형 프로그램의 등장
비대면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보편화 되며 라이브 온라인 특강 형식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보다 다양한 간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사례 중 하나로 지난해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을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궁온 : 궁궐활용 온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창덕궁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문화재청은 지난해 조선 4대궁, 종묘, 왕릉을 배경으로 한 비대면 콘텐츠를 선보여 조회수가 약 310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콘텐츠 역시 다큐멘터리 및 단편 영화, 웹드라마 등의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들과 더불어 창덕궁과 덕수궁 탐방을 체험헤보는 실감형 콘텐츠,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와 연계한 게임 콘텐츠 등을 제공해 다양한 공중을 대상으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모습과 문화를 다채롭게 체험하고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TREND 4
챌린지형 온라인 캠페인 증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집콕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방역지침 때문에 봉쇄가 이루어진 곳이 많기도 하고,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이는 당연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전에도 SNS를 중심으로 각종 ‘챌린지 문화’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는 대세로 자리 잡은 트렌드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각종 ‘챌린지’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국제교류 분야에서도 이러한 챌린지 문화를 활용한 참여형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세계인과 교류하려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주한 외국인 유학생 한국 문화대사 ‘아우르기’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 블루에 빠진 세계인들에게 K-pop 댄스, 태권무, 사물놀이, 난타, 탈춤 등을 소개하며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기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웃어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참여형 온라인 캠페인 “#다시_웃어요 #Smile_Again“을 진행하는가 하면, 전 세계 한류 동아리를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는 “K-커뮤니티 챌린지( K-Community Challenge)”를 개최하고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TREND 5
온오프 융합 체험형 프로그램
비대면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프로그램에 오프라인 요소를 접목시킨 체험형 프로그램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주한외교단과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공예’, ‘한국의 사찰요리’ 라이브 특강을 진행하면서 신청자에게 재료 키트를 함께 제공하여 각자의 집에서 실시간으로 강의를 들으며 직접 공예품을 제작하고, 요리를 완성할 수 있게 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참여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자신이 만든 작품과 요리를 개인 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하면서 주변의 관심을 불러 모았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추후 공개된 영상을 통해서 직접 재료를 사서 만들기를 따라하는 등 다양한 외국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처럼 온오프 융합 체험형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체험을 하기 어렵다는 비대면 프로그램의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체험을 함께 할 수 있고, 체험을 통해 문화적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 새로운 깨달음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미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가 간 이동과 인적 교류가 기반이 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상황이지만,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단점들은 최소화하면서 디지털 환경, 온라인 환경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장점은 극대화하기 위한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교류 방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제교류 트렌드로 점차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