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앰배서더] 줄이고, 다시쓰고, 일회용품 안쓰고…’제로 웨이스트’의 불편한 즐거움
친환경(親環境) 시대를 넘어서 ‘필환경(必環境)’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글로벌 이슈이며 국내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을 줄이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환경문제는 반드시 고려하고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된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우리가 행동해야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서 최근 ‘제로 웨이스트’와 ‘프리사이클링’이 뜨고 있는데요. 여기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란 환경을 위해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레기가 배출되어야 하는 물품을 사용할 때는 최대한 재활용하자는 사회적 운동을 말하고, ‘프리사이클링’은 ‘미리’를 뜻하는 접두사 ‘pre’와 리사이클링을 합친 합성어로 쓰레기를 사전에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사용 이후의 재활용 가능성을 미리 생각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뜻하지요. (참조 : 재활용(Re-Cycle), 업사이클(Up-Cycle)을 넘어, 쓰레기 없는 미래를 위해… 프리사이클링) 오늘 앰배서더 통신에서는 제로 웨이스트와 프리사이클링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게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쓰레기는 먼저 ‘거절’하세요.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은 불필요한 쓰레기를 먼저 거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편의성 때문에 많은 매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정부 정책이 모두 커버할 수 없는 영역에서 많은 일회용품들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우리가 먼저 나서서 불필요한 일회용 쓰레기를 거절하는 것. 그것이 일상 생활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에서는 최근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요청사항 란에 ‘일회용 수저, 포크 안주셔도 되요’를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 배달의 민족은 기능 도입 전에도 요청사항란에 일회용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요청을 기재해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추가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음식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요, 해당 기능 도입을 통해 평소 별 생각 없이 음식을 주문하던 사람들도 함께 딸려오는 일회용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팔지 않아요, ‘제로 웨이스트 마켓(Zero Waste Market)’
사진출처 : 오리지널 운페어팍트 홈페이지
상품을 포장하는 포장재는 우리가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사게되고 마는 불필요한 ‘쓰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포장된 상품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제품들이 비닐 등의 플라스틱 소재로 포장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이러한 불필요한 포장재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 마켓’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베를린의 ‘오리지널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를 들 수 있습니다. 언페어팍트에서는 제품을 낱개로 포장하지 않고 사람들이 직접 가져온 용기에 담아갈 수 있는 형태로 판매합니다. 어떤 용기를 가져오든 제한은 없습니다. 운페어팍트 홈페이지에서는 심지어 ‘안경케이스도 괜찮다’라고까지 이야기를 하는데요. 운페어팍트를 시작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마켓은 세계적으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는 ‘더피커’등이 대표적이고 최근 ‘농부시장 마르쉐’에서는 세탁 세재의 알맹이만 판매하는 ‘세재 리필 팝업샵’을 열기도 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망원시장에서도 ‘알맹@망원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통시장에서 많이 쓰는 검정비닐, 이중포장, 속비닐 등의 사용을 줄이고 이용객들이 쉽고 편하게 장바구니를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영수증도 줄이자
출처 : 한국인터넷진흥원
현금 사용보다는 ‘카드’를 사용하는 비율이 훨씬 많아진 지금, 이 소비 패턴에서도 우리는 무의식 중에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카드 영수증’입니다. 어차피 카드를 사용한 내역은 문자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자동으로 정리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영수증은 그냥 버려주세요’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 영수증도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쓰레기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버려지는 영수증이 지난해에만 무려 129억 장이었다고 하는데요. 현행법 상 의무적으로 영수증을 발급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정책적인 개선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기획재정부에서는 부가가치세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현행 부가가치세법 36조는 공급자가 재화·용역을 판매할 때 대통령령에 따라 소비자에게 즉시 영수증을 발급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기획재정부에서는 판매자와 소비자 간 영수증 발급을 ‘반드시 종이로 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규정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법 개정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할까요? 몇 가지 절차만 거치면 지금도 종이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2017년 부터 신세계와 환경부는 ‘전자 영수증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신세계 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 푸드 등의 신세계 계열사 매장에서는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치고 동의만 하면 종이 영수증이 아닌 전자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롯데하이마트 등에서도 전자영수증 발급을 진행하고 있고 신한카드에서도 전자영수증 발급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아직 모든 곳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조금만 신경쓴다면 실생활에서 종이 영수증 발급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는 제품 사용하기
생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일회 용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사용 이후 그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될지를 먼저 고민하고 일회 용기를 구매하는 것도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환경 트렌드에 따라 최근에는 ‘제품 사용 이후’를 생각하는 일회용품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먹을 수 있는 접시라던가 낙엽으로 만든 접시와 같은 것이 그 예입니다.
사진출처 : Namuleaf
나무리프에서는 캄보디아의 낙엽 그대로를 이용해 친환경 일회용 용기를 만들고 있는데요. 해당 접시는 화학제품을 첨가하지 않아 한번 사용하구 난 후 땅속에서 60일 안에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나무리프에서는 캄보디아 내 원재료 밀집지역이라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 소형제조기계를 개발하여 캄보디아에 보급하고 지역 여성, 장애인, 노인들이 생산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였습니다. 빈곤국가의 지역민들에게 기여하면서도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일회용 용기라고 할 수 있겠죠? 일회용 용품을 애초에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 제품이 사용된 이후 버려진 다음에 어떻게 될지를 함께 고민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사기 전에, 버리기 전에 한번 더 고민하자
우리가 제로 웨이스트와 프리사이클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무의식 중에 만들어내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특정 기간을 지정해 ‘내가 얼마만큼의 쓰레기를 발생시켰는지’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SNS에 공유하는 개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직접 깨닫는다면 앞으로의 생활에서 어떻게 ‘제로 웨이스트’와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할 수 있을지 그 방법도 함께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