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이라 불리던 플라스틱, 이제는 작별을 고할 때
지난번 포스팅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 곳곳에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과 기후 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알아보았는데요.(참조 : 승리호 속 ‘사이버펑크’ 시대가 오지 않으려면) 오늘은 많은 환경 전문가가 언급한 과도하게 배출되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물류 배달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비닐과 같은 일회용 포장 폐기물 사용이 늘어나자 환경 오염이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죠. 하지만 플라스틱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 속 밀접하게 들어와있기에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돌과 나무에 비해 가공이 쉽고 구조적으로도 강도와 내구성이 좋아 산업적으로 활용 가치가 아주 높기 때문이죠. 초창기 플라스틱은 인류의 삶을 바꿔준 신의 선물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의 선물이라 불리던 플라스틱이 왜 위험하고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내구성이 좋다는 플라스틱의 장점이 역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UN 발표에 따르면 인류가 지금까지 해오던 플라스틱 소비가 2050년까지 지속될 경우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이 떠다닐 것이라 하였죠. 그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육지와 바다에 서식하는 야생 동물이 음식으로 착각하여 먹게 되고, 분해하지 못한 플라스틱 조각이 지구 생태계 정점에 있는 우리의 식탁 위에 다시 올라오게 되는 등 인류의 위협으로 다가와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 Unsplash – Nick Fewings
플라스틱을 퇴출 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
세계적 기업들이 그동안 사용해 오던 플라스틱으로부터 벗어나 ‘탈 플라스틱’ 운동에 박차를 가해 지구를 위한 옳은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미국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소비량을 유지하여 탄산음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코카콜라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 오염에 큰 영향을 끼쳐 지난해 한 환경운동 단체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유발하는 회사’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환경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지요.
코카콜라는 재활용을 실천하는 혁신 기업으로 이미지메이킹 할 수 있는 기회를 본 것일까요. 올해 헝가리에서 자사 탄산음료를 종이 병에 담아 시험 유통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종이 병을 만드는데 필요한 종이를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나무들이 사라져갈 것과 더불어, 종이는 열전도율이 떨어져 오히려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게 되니 차라리 유리병으로 제작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는 비단 코카콜라만의 고민은 아닌데요. 화장품을 담는 용기도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정작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이 폐기물로 버려지게 됩니다. 최근 ESG 열풍과 함께 ‘라벨 프리’, ‘생분해성’ 등 기존 제품을 환경친화적으로 재개편 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제품은 소포장, 1인분, 낱개 포장 등 개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이 소비자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부터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여 토지, 해양, 공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사회 전반에 번져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포장재 없이 원료만 판매하는 매장도 생겨났는데요. 실제 이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장바구니나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여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친환경에 동참하게 되고, 내가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어 불필요한 과소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매장 전부가 제로 웨이스트 매장은 아니지만 일부 동참하여 따로 보관 용기를 챙겨오는 사람은 일정 금액 할인을 해주는 매장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출처 : Green Instructions 홈페이지
수많은 기업이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하였지만, 지금 당장 모든 공정을 갈아엎기에는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레고는 조립하는 자사 상품의 아이덴티티를 활용하여 기존에 이미 판매한 상품의 부품을 활용하여 새로운 모양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하였는데요. 미래를 위한 하나의 캠페인으로 ‘Rebuild The World’라는 슬로건과 함께 제공하여 자동차는 자전거와 스쿠터, 탄광은 풍력발전소로, 비행기는 기차로 변신시켜 어렵게만 느껴지던 환경 문제를 레고를 통해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문제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감염을 막기위한 마스크, 다시 인간을 위협하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니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국내는 외출을 하면 반드시 마스크 착용해야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하루 사용하고 버려야 하는데, 영국 BBC 보도에 의하면 이렇게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마스크 폐기물이 한 달 약 1290억 개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여도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마스크를 재활용하여 여러 번 쓰는 것도 나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한 올바른 행동은 아니기에 다른 해결 방안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최근 국내의 한 연구원에서 생분해성 KF95의 마스크 필터를 개발하였습니다. 기존의 마스크는 프로필렌으로 만들어 흙에서 썩지않았고 정전기 방식의 필터라 습기에 취약해 시간이 갈 수록 필터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개발한 마스크 필터는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코팅하여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등을 차단하고, 다 사용한 마스크는 퇴비에서 28일이면 생분해 되는 친환경 마스크입니다. 연구진은 완전 생분해성 마스크로 개발하기 위해 콧대 고정을 위한 철사와 착용할 수 있는 이어링 부분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출처 : Unsplash – Ben Wicks
바다에서 수확하는 플라스틱
또 다른 플라스틱 대체재로는 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산사태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나무가 플라스틱의 대체제로서 대량으로 소비되게 된다면, 우리 주변의 맑은 공기와 푸른 산의 모습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요.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 영역에서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초기에는 옥수수나 타피오카, 커피찌꺼기 등이 사용되었다면, 이제는 돼지 껍데기, 해조류, 조개류 껍질, 생선 껍질 등으로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자라는 미역을 활용하여 만든 비닐봉투와 계란판, 과일 포장용기, 종이컵, 커피 캐리어, 일회용 접시 등으로 제작이 가능해 플라스틱 대체제로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 국가와 기업, 단체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재활용하는 방법, 친환경 소재 및 제품 개발, 탄소 배출 줄이기 등 의지를 갖고 변화하는 지금,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환경을 위해 실천 가능한 일이 무엇일지 생각이 들으셨나요? 오늘 다룬 내용은 환경을 위해 무조건 친환경 용품을 사용하자는 의미보다, 평소 일회용품이라며 쉽게 버려지는 것들을 여러 번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갖고 불필요한 소비활동을 줄이는 행동으로 모두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함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 Single Use Plastic_Sustainability (https://wedocs.unep.org/handle/20.500.11822/25496)
2. LEGO – ReBuild World (https://greeninstructio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