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은 불편함으로부터… 로봇공학자 미히르 가리멜라
사람을 구하는 초소형 드론을 개발한 소년 로봇공학자
미히르 가리멜라(Mihir Garimella) 이야기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혹시 자기 전 형광등 스위치 끄는 것을 깜빡해서 부모님께 꾸지람을 들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부모님의 꾸지람에 생활습관을 고치는 대신 9살 때 움직임을 인식해 저절로 스위치를 끄는 센서를 개발한 소년이 있습니다. 생활 속 아주 작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짜내고 ‘과학’을 이용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던 소년 미히르. 오늘 세계주니어앰배서더에서는 9살 때부터 움직임을 인식한 자동 스위치를 개발할 정도로 영민했던 소년 미히르 가리멜라(Mihir Garimella)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 사진출처: 미히르 가리멜라 인스타그램
로보 모차르트를 만들다
미히르가 로봇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부모님께서 로봇강아지인 웰(Well)을 사주신 2살 때부터라고 해요. 2년 정도 로봇강아지 웰과 함께 지내면서, 미히르는 생명이 없는 물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학기술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미히르가 9살이던 어느 날, 미히르 부모님께서는 미히르가 방 불을 끄지 않고 잔다고 야단을 쳤습는데요, 이날 미히르는 형광등 스위치 끄는 것을 기억하느라 애쓰는 대신 자신의 움직임을 감지해 저절로 불을 끄는 모션 센서를 설치했습니다.
일 년 뒤 미히르는 학교 악기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바이올린을 켜게 되었는데 악기 조율이 안 되어있어서 종종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미히르는 집에서 형광등 스위치를 만들어 꾸지람 듣는 상황을 해결했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로봇을 만들어서 로봇이 소리 샘플을 듣고 그대로 조율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로봇의 이름은 로보 모차르트(Robo-Mozart)인데, 바이올린의 소리를 먼저 듣고 분석해서 어떤 현이 조정이 필요한지 결정하고, 모터로 바이올린의 막대 못을 돌리는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미히르는 로보 모차르트와 형광등 스위치 센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까지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사진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초파리에서 시작된 초소형드론, 플라이봇
그의 많은 성과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플라이봇입니다. 미히르는 플라이봇을 만들게 된 계기가 초파리를 관찰한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미히르의 가족이 인도 여행을 갈 때 실수로 식탁에 바나나를 두고 갔는데 바나나가 썩어서, 집안에 초파리들이 우글거리게 되었다고 해요. 집 안에 가득한 초파리를 잡으려 온 가족이 동원되었는데도 초파리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뇌도 작고, 시력도 안 좋고, 크기도 작은 생명체가 사람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건지 궁금해졌다고 해요.
그래서 초파리에 대해 공부를 했고, 그 결과 초파리의 시력이 25*25 픽셀 카메라와 비슷하여, 물체를 세세하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초파리는 시력은 낮지만 눈에 입력되는 정보를 사람에 비해서 10배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히르는 이런 초파리의 물체 인식 방식을, 공간이 좁으면 가동하기가 어렵고 위험을 감지하기 어려운 드론에 적용되면 어떨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히르는 그 생각을 생각에서만 멈추지 않고 직접 3D 지도에 알고리즘을 넣어서 플라이봇을 탄생시켰습니다.
▲ 사진출처: Google Science Fiar 유튜브 채널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
미히르는 플라이봇이 실용성을 인정받아 구글 사이언스 페어(Google Science Fair) 등에서 이미 여러 상을 받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말합니다. 화재나 화학 물질 누출을 찾아내고 사람들을 구조하는 것이 자기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드론을 긍정적인 일에 사용하는 방법 찾기는 최근 몇 년간 IT업계의 화두이자 미히르 자신의 화두였습니다. 예를 들어 르완다 오지에 의료용품을 배달하거나 아마존이 택배기사가 가기 힘든 곳에 물건을 배달해주는 것처럼요.
드론은 크기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미히르는 드론 한 대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점검하고 있다면 드론이 방사능 센서를 이용해 뜨거운 방사능 지점을 탐지하고, 가스가 새는 탱크도 찾아 낼 수 있도록요. 미히르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산업 시찰 등도 가능해 여러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드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실질적으로 발생하기 전에 미리 감지해내는 역할을 하는 드론을 개발하기 위해서요. 많은 사람들이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걱정하는데, 한편 플라이봇은 기술의 사람의 일을 어떻게 보조해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이자 기술 사업가로서의 현재와 미래
미히르는 작년부터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해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여 불타고 있는 건물이나 지진의 피해를 입은 건물 등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자동화 드론을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입니다. 스마트한 센서를 부착해 자료를 수집해서 장애물을 조정하고 갇힌 사람이나 가스 누출이 발생한 장소 등을 감지하는 데 사용하려고 연구 중이라고 해요. 또 사람 대신에 위험한 곳에 들어가서 희생자가 갇힌 곳을 보여주어 인명구조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사람인 루이스칸은 ‘자연이 최고의 선생님이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들도 미히르처럼 초파리와 같은 자연의 일부에도 한 번 쯤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면 어떨까요? 이를 통해 영감 받고 실천으로 옮겨 만들어 낸 결과를 여러분들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쓰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