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캠페인
2022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세계경제포럼은 지역,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회복 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분의 헌신적인 리더들을 모으고자 회복 탄력성 컨소시엄을 출범했습니다. 컨소시엄이 출범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후 위기, 그리고 전쟁과 그에 따른 난민, 에너지 위기 등 전례 없는 사건들이 연속으로 발생하며 경제와 사회에 타격을 주고 있기에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회복 탄력성이 중요한 화두이자 현세대의 의무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캠페인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다가 살아 숨쉬는 세상
‘호프 리프’는 글로벌 식품기업 마스에서 3년 동안 준비한 캠페인입니다. 본 캠페인은 ‘리프 스타’라는 산호초 복구 기술을 활용하여 진행하였는데요, 리프 스타 기술을 활용하여 Hope Reef라는 글자에 맞게 산호초를 길러 복원하고, 이를 구글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거대 옥외 광고판인 것과 동시에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콘텐츠는 산호초가 복원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영상 시청으로 발생한 광고 수익은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 기금으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캠페인이 불러온 변화는 대단했습니다. 호프 리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치된 1만 9,000개의 리프 스타에 약 60%가량 산호초가 자라나기 시작했고, 주위 서식 어류가 300%나 증가하였으며, 거북이와 상어 등 다양한 해양 종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등 생태계가 복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본 프로젝트에 영감을 얻은 5개의 국가가 채택하여 약 4만 제곱미터의 산호초가 다시 자라나 해양 생물들의 든든한 은신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마스 측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본 캠페인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으며,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에 동참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유튜브 채널 ‘Sheba Hope Grows’에서 광고 건너뛰기를 하지 않고 시청하기만 해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점도 장점이 되는 세상
난독증, 혹시 평소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나요? 난독증은 하나의 증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의심될 경우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인식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셨나요? 톰 크루즈, 스티브 잡스,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세계에 많은 흔적을 남긴 사람들도 난독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난독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버진 그룹 외 3곳의 회사가 힘을 합쳤습니다. 본 캠페인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링크드인에서 ‘난독증 사고’라는 것을 하나의 긍정적인 기술로 분류하여 본인의 프로필에 포함할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인사 전문가에게 다가가 프로필에 난독증이 있는 지원자를 찾도록 독려하기 위해 메세지를 보내기도 하고,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주는 영화를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10,000명 이상의 사람이 링크드인에서 난독증 사고를 하나의 기술로 추가하였고, 30일 이내에 13,000명의 인사 담당자가 난독증 사고가 회사를 발전시킬 방법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했으며, 소셜 미디어에서 난독증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은 1,562% 증가하는 파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놀랍게도 이번 캠페인을 만든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론슨 경도 난독증이 있다고 합니다. 난독증이 있음에도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고, 이제는 우주로 밖으로 나가는 시도를 하는 리처드 브론슨 경. 앞으로 난독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줄이고, 이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약자가 도움 받는 세상
인도적 활동에서 아동 보호를 위한 연합, ‘더 얼라이언스’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낙인과 차별이 아동들을 폭력에 노출하거나 심리 사회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 자동차 그룹에서 학대 피해 아동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 ‘힐스 온 휠스’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캠페인에서는 학대 피해 아동의 치료를 돕기 위해 디지털 테라피를 활용한 이동형 상담 자동차 ‘아이케어카’를 소개합니다. 아이케어카는 상담사와 함께 탑승하여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 인식 기술 등을 활용하여 심리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학대 피해 아동이 안전함을 느끼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이번 캠페인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2주일 만에 2,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으며, SNS에서도 총 6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공감과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케어카는 세계 아동 권리 신장에 앞서는 ‘굿네이버스’에 기증되어 현장에 투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살펴본 문제 이외에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문제, 가짜 뉴스로 인한 갈등 및 분쟁 문제, 고령화로 인한 1인 노인가구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뭔가 거창한 것을 해야 할 것 같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변화는 모두 관심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산호초 복원을 위해 영상을 시청하거나, 링크드인 프로필에 난독증 사고를 기술로 등록하는 것처럼 말이죠. 공감이 가는 캠페인을 발견하셨다면 관심 가지는 것을 시작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