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코로나, 그 이후의 세계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WHO는 감염병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6단계가 바로 팬데믹입니다. 3월 25일 기준 코로나의 전 세계 확진자는 422,727명. 사망자는 18,896명에 이르렀습니다. 총 198개국에서 발생했으며, 대한민국의 경우 9,137명의 확진자와 126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국가별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발원지인 중국입니다. 중국 정부는 확진자를 총 81,218명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은 이탈리아입니다. 사망자 규모는 무려 6,820명. 한국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퍼진 시기는 더 늦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감염 속도로, 의료 시스템 자체가 마비가 되며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매일 몇천명 씩의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현재 3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낸 미국은 총 54,80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뒤를 이어 스페인, 독일의 감염자가 많고 프랑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뒤늦게 감염된 유럽이 감염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악화 일로의 상황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각국, 그리고 미국은 대대적인 봉쇄조치를 내렸습니다. 사람들의 외출 자체를 차단하고 상가를 폐쇄했습니다. 스포츠 경기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전염병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경제 상황은 마비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침체가 되고 있죠.
출처 : 코로나 19(COVID-19) 실시간 상황판
한국은 대구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폭증했으나 이제 점차 줄어들고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 19의 확산이 어느정도 진정된다고 해도 그 이후가 남아있습니다. 세계적 대유행의 전염병 후 닥칠 세계 정세의 변화입니다. 오늘은 코로나 그 이후, 세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 함께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발원했기 때문에 이로인한 세계 변화가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관계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미국에서는 중국의 우한 감염 초기부터 중국 정부의 정보 은폐를 비난하며 독재정권의 독특한 체질과 바이러스 확산의 인과관계 등에 대한 비판적 분석도 활발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인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다”라고 강조한 것도 그런 실례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NASA Goddar Space Flight Center Flickr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시진핑 정부가 당초 바이러스 확산을 계속 숨긴 것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중국의 고립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중국 내방객을 금지하거나 제한한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자국민 보호를 위한 자위 방역 조치이지만, 그 결과는 중국과의 교류 축소로 나타나 중국은 세계 안에서 고립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중국의 고립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확대된 것은 결국 세계화의 영향입니다. 그러니 이 위험한 바이러스의 국경을 넘어서는 확산을 막으려면 국경 장벽을 높이는 엄격한 조치는 필수가 되죠. 국경 장벽의 강화는 세계화의 역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공약에서도 이미 글로벌화에 대한 반대를 부르짖기도 했습니다. 주권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치 지도자이지요. 이번 코로나 사태의 여파는 지금까지 중국으로 흐르고 있던 미국 내 생산활동의 이동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로 미국 기업들이 제품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미국의 생산 공장들을 대체할 공급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애플 역시도 예측 불가의 코로나19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애플의 제품은 위탁생산 방식으로 대만의 폭스콘이 완제품을 만드는데, 폭스콘의 생산시설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애플은 큰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제품 생산 기지를 내국화하고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링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쳐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의 오판, 세계적인 경제 위기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들입니다. 위기 전문가인 미국 하버드대 카멘 라인하트 교수는 지난해 6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위기를 촉발한 원인 가운데 비경제적(exogenous) 요인은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비경제적 요인이란 바로 전염병, 흉년, 홍수 등인데요. 이런 요인이 일으킨 위기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기억하는 위기는 거의 100% 경제 내적인(endongenous) 요인들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투자-생산 과잉, 유동성 급증, 신기술 환상 등이죠. 역사적으로 한 시점 이후 경제 외적인 변수가 야기한 위기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 사건은 ‘1825년 패닉(Panic of 1825s)’ 인데요.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아리 아논 교수(경제학) 등은 “1825년 패닉이 최고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적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순수하게 경제 내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첫 위기이기 때문이지요. 직전 영국에서는 남미 투자 붐이 불었고, 산업혁명이 본격화했습니다. 시중 은행이 금본위제 아래에 있었지만 자체 은행권을 찍어 유동성 공급도 빠르게 늘렸죠. 그러다 결국 사달이 난 것입니다. 남미 채권이 부도가 나고, 순식간에 런던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습니다. 위기는 유럽 대륙으로 번졌고, 이렇게 시작한 경제 내적인 위기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어난 거의 모든 위기의 일반적인 패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 19 사태로 발생한 경제 위기는 이를 가늠할 선례나 공식이 시장 참여자들의 머리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주가는 추락했고, 이번 위기를 얼마로 평가해 주가에 반영할지 모르니 일단 팔아서 현찰을 쌓아놓기 시작합니다. 낯선 원인 탓에 예측 시나리오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현제 글로벌 경제가 올 2분기에 침체에 빠졌다가 빠르게 회복한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반면 미국 ‘헤지펀드 그루’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회장은 “세계 기업들이 입을 피해가 12조 달러(약 1경 5000조원)에 이른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출처 : victoryocum1 flickr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나라 경제정책 담당자들도 코로나 사태가 낯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단은 2008년 위기 때 쓴 처방으로 구성된 대응전략(Playbook)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와 QE, 개인·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쏟아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부활의 첫 단추라고 할수 있는 ‘패닉 진정’ 이 경제 내부의 매커니즘에 따라 이뤄지지 않습니다.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스워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전염이 정점에 이르거나 치료 백신의 개발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금융시장 패닉은 좀체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전염이 정점에 이르거나 치료 백신의 개발에
폴 애스워스 캐리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근에는 코로나 19발 금융위기가 도래한다면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부지역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 되며 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전망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경기 진작을 위해 75억 유로(약 9조 9천 222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렇다해도 쉽사리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탈리아는 이미 작년 4분기에 마이너스 0.3%의 성장세를 기록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은행들이 유럽 내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이탈리아 은행권 파산으로 제2의 금융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는데요. 코로나 19로 개인과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갚기가 어려워지고 은행 자산의 상당 부분이 국채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재정이 악화될 경우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탈리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프린스턴대 교수인 모디는 이탈리아에 위기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 8천억 달러 가량의 구제 금융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전에 ECB와 IMF, 미 재무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가 돈다발을 가져와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세계 물류 환경의 변화
중국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공장이 생산을 멈추면서, 올해 1~2월 수출은 2924억 5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2% 폭락했습니다. 무역수지는 70억 8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요, 무역기업 2천 552곳을 조사한 결과 80.6%가 조업을 재개한 상태이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최저인 35.7로 집계되는 등 중국 제조업 활동은 최악의 위축세를 보이고 잇습니다. ING은행은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이 여전히 망가져있을 수 있다”면서 3~4월 수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37개를 넘는 국가로부터 한국인 입국 금지나 제한 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과 물건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내수, 수출 모두에 큰 충격이 예상되는데요, 특히 중국 경제의 위축과 수요 감소는 우리나라의 수출에 직격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 현지 공장 휴무 기간 연장, 물류 차질 등으로 6.6% 감소했습니다. 작금의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축으로 수출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무분별한 입국제한 조치와 이에 맞대응하는 국제 관계 충돌로 재계는 양국 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대치가 길어지면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에는 자영업자 등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타격을 입었다면 이제는 세계 정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 및 공급사슬(Supply Chain)과 연계된 국가 기간산업으로도 피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여행객 수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은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편수를 대폭 줄였고, 이로 인해 여객기와 화물기가 절반 정도씩 분담해왔던 전세계 화물 운송이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여객기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서 화물기로 화물이 쏠리는 상황이지만 화물기 편수를 갑자기 늘리기도 힘든 상황. 이에 따른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이 이미 우리 주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체국에서는 모든 국가로 향하는 국제 우편물의 배송이 지연된다고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더불어 대부분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를 통해 우편 화물이 운송되는 일본의 대부분 지역과 대만, 몽골, 스페인, 뉴질랜드, 호주 등의 EMS를 제외한 항공 우편물을 접수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해운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 기준 중국 물동량이 전년 대비 이하로 떨어져 이달 말까지도 70~80%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할 전망으로 지난해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물동량은 6만 137TEU였으나 올해는 17.8% 감소한 4만 9천 424TEU를 처리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Tomas Del Coro Flickr
지금까지 총비용 절감의 최선의 방법으로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추진되었던 글로벌 집중 생산은 일본, 태국 등의 연이은 자연재해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의 심각한 단절을 경험해 더 이상 확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다국적기업들은 제품 생산의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생산 거점의 다변화 작업과 공급 체인의 안전화를 위한 안전재고 확보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향후 글로벌 공급 체인은 ‘중국+1’과 같은 다변화 위기 발생시 공급망 재구축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옴니채널 형태의 매장으로 전환이 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오프라인 마트는 온라인 쇼핑,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물류센터가 합쳐진 ‘옴니채널’ 형태의 매장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코로나 19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소비에서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온라인 구매 상품군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식품, 의약품, 보건/위생용품과 생필품 등 일용소비재 전반에 걸친 구매 확대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부동산 자동차 등의 온라인 판매가 어려웠던 비표준 상품군도 새로운 온라인 구매 가능 상품군의 영역으로 편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비추어보면 ‘포스트 코로나19’는 뉴노멀 트렌드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더 앞당겨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위기 속 호재를 맞은 산업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경제 및 ICT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에서 코로나 사태가 중국 사회에 2003년 사스보다 더 큰 타격을 줄 것이지만 의료건강/정부행정/공공사업/건축/인터넷/뉴미디어 등 5대 업종은 1조 위안(약 170조원)에 달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글로벌 산업 구조 개편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는데요. 이처럼 코로나 19를 계기로 위기가 아닌 호재를 맞은 산업도 존재합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바이오·헬스케어 입니다. 개인 위생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요.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발판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Untact) 산업도 ‘티핑 포인트’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참조 : 코로나 여파로 더욱 강해진 소비문화, 언택트) 오프라인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언택트 소비가 크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마트의 쓱닷컴과 쿠팡 등 온라인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온라인 오픈마켓 간 경쟁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 등의 ‘빅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폭주하는 온라인 주문량을 처리하기 위한 신규 물류센터 투자도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핀테크 분야에서의 비대면 서비스도 기회를 맞이했는데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도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만 고집하던 고령층 소비자들이 코로나 19의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재택근무 관련 서비스도 코로나 19에 따른 수혜가 예상됩니다. 재택근무를 위해선 사내에 못지 않은 클라우드 업무 환경과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가 필수적인데, 이와 관련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편 코로나 19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면 각 분야 1등 기업의 ‘승자 독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전염병 확산에 따른 실물 경제 충격이 발단이 됐습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 기업을 구조조정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사태가 장기화 될 수록 영세기업들은 버티기 힘들고 그 자리를 모두 대기업이 차지하는 상황이 오는 것도 매우 가능성이 높겠지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대비
이미 많은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대비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비재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기업의 시장 내 위치와 고객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며 전세계 소비자들의 생활행태(라이프스타일)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존의 생산·판매 계획을 수정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긴급히 수립해야한다는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재난대비·건강위생 관련 품목은 코로나19 종료 후 수요가 급감하고 코로나 19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기호상품이나 비필수재·고급 소비재는 코로나19 종료 후 소비심리 반등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미처 대비하지 못한 세계의 위기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지금 속수무책으로 감염자가 퍼지는 상황 속에서 비상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요. 하지만 이미 위기는 벌어졌고, 우리는 ‘다음’을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현재의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도를 택하면서 동시에 코로나로 인해 변화한 세계 정세, 라이프 스타일, 경제 상황 속에서 다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해야할 중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