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Re-Cycle), 업사이클(Up-Cycle)을 넘어, 쓰레기 없는 미래를 위해… 프리사이클링
세계가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과 비닐 등 자연 순환이 어려운 쓰레기들은 대다수 매립의 방법을 통해 처리되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올해 1월 1일을 기해 폐플라스틱과 분류되지 않은 폐지 등 24가지 품목의 고체 폐기물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를 단행하게되면서 세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해당 조치의 여파로 지금 세계 각국 정부는 중국 대신 재활용 쓰레기를 수출할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처리해왔던 것만큼 방대한 양을 처리할만한 장소는 거의 없다면서, 매우 실현 가능성이 적은 해법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를 모두가 각성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쓰레기 문제는 우리의 눈앞에 당면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앰배서더 통신에서는, 여러분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재활용(Re-Cycle)이나 버려지는 제품에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가미하여 전혀 새로운 용도의 예술성과 심미성, 기능성을 두루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Upcycling)을 넘어, 미리 재활용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물건을 생산하고 구매하여 쓰레기 생산 자체를 줄이는 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는 ‘프리사이클링(Precycling)’과 그 실천 사례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 사진출처 : freeqration
불필요한 포장재는 배재하고 상품만을 판매하는 마켓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란 ‘미리’를 뜻하는 접두사 ‘Pre’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Recycling’을 합친 합성어입니다. 직역하자면 ‘사전 재활용’이라는 의미가 되는데요, 물품의 용기에 구매 물품을 담고 적정량을 구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쓰레기의 생산을 원천 차단하는 재활용 방법입니다.
독일의 오리지널 언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라는 독일의 슈퍼마켓은 이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사례로 유명한데요. 이곳에는 곡물, 과일, 음료 등의 식품뿐 아니라 샴푸, 치약 등 400여 가지의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집에서 챙겨 온 바구니, 용기, 장바구니 등에 필요한 물건을 담아 구매하는데요, 진열 상품은 모두 통 안에 들어 있어 포장지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 사진출처 : Original Unverpackt Hompage Capture
독일의 슈퍼마켓 오리지널 언페어팍트의 경우는 프리사이클링의 대표적인 실천 과제 중 하나인 포장재 줄이기/없애기를 실천하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국내에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리사이클링의 추세에 맞추어 오리지널 언페어팍트와 같은 매장이 있는데요, 성수동에 위치한 ‘더피커(thepicker)’라는 가게입니다. 더 피커는 오리지널 언페어팍트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비닐과 같은 환경에 유해한 포장을 배제한 그로서란트(gracerant) 매장인데요. 친환경 그로서리 판매와 이 재료들을 직접 활용한 건강식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6년 처음 문을 연 ‘더 피커’의 송경호, 홍지선 대표는 프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을 넓히겠다는 초기의 목표를 넘어 프리사이클링 네트워크를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더 피커’의 운영을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포장재만 없애더라도 지금 배출되는 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이러한 프리사이클링 매장이 더 많이 늘어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병 없이 물을 마신다? 먹을 수 있는 물통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용품 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플라스틱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물을 마시기 위해 쓰는 종이컵 같은 것들도 모두 소비량이 큰 일회용품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카페에서 일회용 컵이 아닌 자신의 텀블러 등을 가져와 음료를 주문하면 할인이나 사이즈업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런 것은 모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 런던에 사는 스페인 출신 산업디자인과 학생 3명(Rodrigo García González, Pierre Paslier, Guillaume Couche)이 지난 2014년 ‘먹을 수 있는 물통’을 발명했습니다. 물을 담는 물병과 종이컵은 흔히 사용되고 버려지는 대표적인 일회용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발명한 것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물병 ‘오호(Ooho)’입니다.
▲ 사진출처 : Skipping Rocks Lab Homepage
쓰레기를 만들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습관
지금까지 손쉽고 편하게 사용하던 일회용 제품들, 포장재와 용기 등을 하루 아침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는 매년 증가하기만 하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는 요원한 일입니다.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는 플라스틱 제품이 실제로 재사용, 재활용 되는 것은 전체 쓰레기 배출량의 9%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이 새로 생산하는 것보다도 더 비싸다는 점도 쓰레기 줄이기가 쉽지 않은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점에서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먼저 생각하고 소비하는 습관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쓰레기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한 지금, 지속 가능한 발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