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로 알아보는 친환경 인싸력 테스트! 여러분은 몇 개나 아시나요?
신조어로 알아보는 친환경 트렌드!
여러분은 몇개나 아시나요?
여름은 더위 때문에 음료 판매가 늘어나는 계절인데요.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플라스틱 페트병들을 줄이기 위해 가방 속에 텀블러를 넣고 다니는 ‘텀블러족’을 올해는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반영하듯 ‘Green Survival’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고, 국내에서도 ‘필환경’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어 몇 달만에 모두가 아는 단어로 자리잡기도 했지요. 그래서 오늘은 ‘환경 인싸’라면 들어봤을 환경문제와 관련된 신조어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아는 단어가 몇개나 있는지 떠올려보며 이 글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1.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플라스틱 어택이란,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등을 매장에 버리고 오는 운동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반대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운동은 과대 포장 실태를 고발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추구하기 위해 2018년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퍼져나갔습니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어택을 실시한 영상이 화제가 되며 유명해졌습니다.
2. 플뤼그스캄(flygskam)
‘비행의 부끄러움’이라는 뜻의 스웨덴어입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행기가 285g, 자동차가 158g인 반면 기차는 14g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스웨덴에서는 오염을 많이 발생시키는 비행기 대신 불편을 감수하고 기차여행을 하는 여행 트렌드가 인기입니다. 이미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행기 여행에 대한 반감이 불거져 나와, 핀란드(lentohapea)와 독일(flugscham), 네덜란드(vliegschaamte) 모두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지난 6월 1일에는 여행 뿐 아니라 스웨덴 배우, 감독, 제작자 250여명이 해외 촬영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에 “전 세계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긴급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모른 척한다면, 기후만이 아니라 영화계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성명서를 내며 세계 영화계의 지지와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3. 탁쉬크리트(tagskryt)
사진출처: freepik
‘비행의 부끄러움’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면, 당연히 반대로 ‘비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뜻하는 단어도 생겨나기 있겠죠. 스웨덴에서는 기차 여행의 자부심을 뜻하는 탁쉬크리트(tagskryt)라는 단어와, 여전히 비행기로 여행하지만 이를 숨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스뮉플뤼가(smygflyga, 비행기로 은밀히 여행하다)라는 단어도 함께 유행이라고 합니다.
르몽드 지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휴가 때 태국에 다녀왔다’ 같은 말을 하는 것은 거의 금기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BBC에 따르면 이런 흐름에 따라 올해 1~4월 스웨덴 항공 탑승객의 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줄어든 비행기 승객 숫자가 ‘비행의 부끄러움’을 느끼는 스웨덴 사람들을 보여숩니다.. 반면 기차 운행 사업을 담당하는 SJ 측은 지난해 기차 여행객 숫자가 2017년에 비해 150만 명 정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 발맞추어 스웨덴 정부는 최근 2022년까지 5000만크로나(61억원)를 투입해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야간열차 노선 운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 호모더스트쿠스(HOMODUSTCUS)
인간의 ‘HOMO’와 먼지의 ‘DUST’가 결합된 말로, 미세먼지 가득한 환경속에서 틈만 나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된 인간을 의미합니다. TVN에서는 최근 이 이름으로 방송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미세먼지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의어로 에어+아포칼립스에서 유래된 에어포칼립스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5. 케미포비아(CHEMI-PHOBIA)
‘화학’과 ‘공포’의 합성어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을 의미합니다. 유해 화학 성분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소비자들은 좀 더 안전한 제품을 원하게 됩니다. 화학 물질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을 쓰는 노케미족이라는 파생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6.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재활용가능한 신발, 폐그물로 만든 옷 등 환경과 자원을 생각한 의류업계의 움직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최근 새 활용을 의미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재활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제품을 리디자인(Redesign)하는 패션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한 단어입니다. 단순히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거지요.
밀레니얼 세대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한 기업 중 올버즈(Allbirds)는 지난 2년간 100만 켤레 이상의 신발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그 인기의 비결은 개념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 부합하는 친환경 제품을 만든 컨셔스 패션 전략 덕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신발의 밑창은 고무와 합성소재로 만드는데 값싼 소재를 사용하다 보면 제작 공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게 되는데요. 올버즈는 샌들의 밑창을 스위트폼(SweetFoam)이라는 사탕수수 가공 소재로 제작할 뿐 아니라 윗부분은 양모로 제작을 했고요. 누구나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밀레니얼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7.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이 단어는 아마 익숙한 분도 있으실 거예요! 수년전 불었던 ‘웰빙’바람에 환경과 공동체의 개념을 더한 단어로, 개인의 건강과 행복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이익까지 추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뜻합니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서 구입하는 생활패턴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웰빙의 개념과 비슷하지만 환경적 측면에서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웰빙이 개인의 건강을 우선시한다면 로하스는 건강과 환경을 같이 생각하는 것. 웰빙보다는 좀 더 친환경적인 개념입니다.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 신조어를 통해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신조어는 대개 줄임말로 또래가 아니면 알아챌 수 없도록 말을 줄이거나 숨겨서 집단의 구분짓기를 위한 언어가 많은데요. 환경 관련 신조어들은 또래집단만을 위한 신조어들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로 만들어져 있다는 겁니니다. 환경문제는 인류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이기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환경과 관련된 신조어들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보았습니다. 위에 소개한 신조어들 중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몇개나 알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5개 이상 맞추셨다면, 당신을 환경 핵인싸로 인정합니다! 거의 몰랐다고요? 벌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 기사를 공유해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必환경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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