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힘은 당연함을 의심하는 비판력에서 시작됩니다!” – <주니어앰배서더-주한이탈리아대사관 드리밍앰배서더 스쿨> 현장 취재기
2019년은 인류의 시계바늘을 앞당긴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서거한지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런 의미있는 해를 맞이해 지난 6월 송정중 주니어앰배서더 친구들은 의미있는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주니어앰배서더의 학교로 찾아가는 전문가 특강 <드리밍 앰배서더 스쿨>의 연사로 방문하신 프란체스코 캉가넬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님입니다.
서울 송정중학교를 방문한 프란체스코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참사관 님
송정중 주니어앰배서더 친구들의 격한 환대와 함께 등장한 프란체스코 과학기술참사관 님은 “주니어 앰배서더의 멘토로서 드리밍 앰배서더 스쿨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꿈과 열정을 가지고 한계를 이겨내고 인류에 많은 자산을 남겼다는 점에서 여러분과 닮았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참사관 님께서는 “과학, 수학, 건축, 요리 등등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영향을 미친 분야를 꼽는 것보다 안 미친 분야를 꼽는 게 더 빠를 지경”이라며 “그래서 오늘은 레오나르도가 오늘날 이탈리아에 미친 영향을 위주로 소개하겠다”라며 현재 이탈리아에 있는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을 딴 여러 장소, 회사, 프로젝트들과 관련 이슈들을 소개해주셨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많은 발명의 근원은
가보지 못한 곳을 상상하는 힘
평소 주니어앰배서더 웹진을 눈여겨보셨다면 하늘을 나는 기구를 만든 사람은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처음이지만, 하늘을 나는 기구를 고안한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처음이라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아래 기사 참조) 예술가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레오나르도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서는 그의 탐구정신을 기리기 위해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을 딴 연구들이 더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레오나르도’ 라는 우주항공 산업체인데요.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16개국이 함께 참가하여 건설한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에서도 우주인이 거주하는 모듈에 들어가는 부품 중 약 15%가 이탈리아에서 만든 제품들이고, 이 부품 대부분은 Leonardo 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참사관 님은 레오나르도의 이름을 딴 항공우주관련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며 “21세기의 인재는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한계도 무릅쓸 준비가 된 사람이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인류가 가보지 못한 우주를 개척하는 항공우주산업이 오늘날 레오나르도의 정신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산업이 아닌가라고 과학자로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성으로 가는 520일,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선의 준비
짧은 여행을 떠날 때, 갈아입을 옷, 세면도구, 간식거리 등 챙긴다고 챙겨도 늘 빼먹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입니다. 단거리 여행도 이런데, 하물며 우주 여행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할까요? 우주는 중간에 ‘아, 깜빡했다!’라고 들를 편의점도 없는 광활한 공간입니다.
프란체스코 참사관 님은 송정중 주니어 앰배서더들에게 이런 우주시대를 대비해 2007년부터 4년 동안 진행된 ‘MARS-500’이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셨습니다. MARS-500은 러시아와 유럽우주기구(ESA)가 공동으로 2030년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한 우주여행준비프로그램입니다. 가는 기간 250일, 화성에서 머무르는 기간 30일, 지구로 돌아오는 기간 240일 등 총 520일 동안 우주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육체적ㆍ정신적 변화를 관찰한 과학연구프로그램인데요. 진짜 우주에 다녀온 적이 있는 우주인 6명이 러시아에 설치된 모형우주선에 들어가서 한번의 휴가도 없이 520일 동안 머무르며 실제 우주에서 지낼 때와 똑같은 일정을 보내며 건강과 심리상태를 확인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탈리아 우주식량연구가 주목하고 있는 식료품이
고기도 빵도 아닌 과일인 이유?
이탈리아 하면 다른나라 사람들이 떠올리는 대표적인 문화는 ‘음식’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포크, 스파게티, 와인따기 등 여러 요리도구들을 고안할 정도로 미식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탈리아 역시 우주항공산업에서 모듈 등을 만드는 발명 뿐 아니라 우주인의 먹거리 및 미래 우주식민지 시대를 대비해 우주에서 식량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주인에게 가장 필요한 먹거리는 무엇일까요?
화성에 도착한 우주인의 생존을 다룬 SF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간 맷데이먼은 감자를 기르는데요. 고기, 야채 등 다양한 먹거리 중 우주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과일’이라고 이탈리아 농업계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일이 가진 다채로운 색깔 때문입니다.
우주는 끝없이 광활한 검은색이고, 그 안에 있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데 과일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노랗고 붉은 다양한 색깔로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란체스코 참사관 님은 이날 비타민, 단백질 같은 음식의 기능적인 면 뿐만 아니라 미적·심리적 안정감까지 고려한 이탈리아 농업과학계의 연구를 설명해주시며 “미래의 인재에게는 이처럼 다각적으로 보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내일에 대한 상상력과 준비력은
오늘의 당연함을 의심하는 비판력에서부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 있는 레오나르도 박물관 영상을 보며 전시된 작품들이나 레오나르도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셨습니다. 참사관 님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다”며, “가보지 않은 것,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의심하고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빈치는 당연한 상식에 대한 의심 덕분에 세상에 없던 많은 것들을 만들어내고 인류의 삶을 진보시켰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이 정신을 잊지 않고, 자신의 열정을 믿고 세상을 위해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주니어앰배서더 드리밍앰배서더 스쿨을 마치셨습니다.
원래 대학교수이자 과학자셨던 참사관 님은 강의가 끝나고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셨습니다. 과학자이자 외교관, 그리고 선생님인 멘토와 만나는 경험 자체가 색다르고 뜻깊은 시간이니만큼 학생들의 질문세례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특강에 참가한 위서현 학생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업적 등 어제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정신을 이어받은 오늘의 연구들에 대한 부분은 특히 더 인상깊었다”며 “드리밍 앰배서더 스쿨을 통해 오늘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본 계기였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사망 50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송정중에서 열린 주니어 앰배서더 드리밍 앰배서더 스쿨, 미래의 레오나르도들에게 하나라도 더 이야기해주고 싶은 참사관 님의 소망과 새로운 지식에 대한 송정중 주니어 앰배서더들의 만나 여름 불볕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현장이었습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Museo Leonardo da Vinci | Museo Leonardo Firenze
“천재가 아닌 세상에 기여하는 인재가 21세기형 인재” – 프란체스코 캉가넬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외교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