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방구석 여행 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외출을 할 수 없어 집에만 있게된 사람들이 집에서 즐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으면서 기상천외한 ‘집콕 놀이’들이 뜨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국내에서는 최근 400번을 휘저어야 만들 수 있는 ‘달고나 커피’와 1000번을 휘저어야 만들 수 있는 달걀말이-수플레오믈렛 만들기 등이 SNS를 통해 유행하기도 했었는데요.
여행을 좋아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분명 지금의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겠지만, 감염병의 확산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문제라는 인식 덕에 일부의 몰지각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정적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트렌드가 바로 ‘방구석 여행’입니다. 줄어든 여행객으로 인한 여행 관련 기업들의 대응책 발굴과 더불어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의 욕구가 합쳐져 새로운 사회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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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방구석 여행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은 유명 관광지에 사는 주민들이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 창밖의 멋진 풍경 사진을 공유해 많은 사람들이 방구석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말대로, 현재 SNS에서는 관광지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풍경 사진을 공유해 세계의 사람들에 방에서도 손 쉽게 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하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많은 누리꾼들은 집 앞 편의점 가기조차 조심스러운 요즘 큰 힐링이 되는 사진들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코로나로 인해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답답함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사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유명 관광지나 리조트의 풍경을 합성해 마치 여행을 온 것 같은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며 여행가는 느낌을 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SNS 여행 커뮤니티인 ‘여행에 미치다’에서는 ‘방구석 여행 챌린지’를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집안에서 해외 전통의상을 입거나 여행복장을 하고 배경사진을 합성해 해외여행 사진을 만드는 것입니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네티즌이 물티슈의 둥근 케이스를 비행기 창처럼 보이게해 비행기에 탄듯한 장면을 연출한 사진을 공유하고, 그 외에 일상의 자잘한 소품을 활용해 유머러스한 여행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조금 더 본격적인 방구석 여행 콘텐츠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전자 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는 최근 여행 콘텐츠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1000만명이라는 인원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타오바오 라이브는 주로 중국 내의 여행지를 보여주는 ‘클라우드 여행’ 콘텐츠로 다양한 관람 경험을 선사합니다. 칭다오 삼림 야생동물원, 상하이 해창 아쿠아리움, 사천 성도 판다 사육기지 등 다양한 중국 내 여행지 1,000여 곳을 골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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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서도 세계 여행이 가능하다?
일부 매체에서는, ‘게임’을 통한 세계 여행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어떻게 세계 여행이 가능하냐고요? 그건 바로 해외 각지의 유명 여행지를 배경으로 만든 ‘오픈 월드’ 게임 때문인데요. ‘오픈월드 게임’이란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전통적인 게임 디자인기법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로, 이동의 자유를 전제로 하여 플레이어가 게임의 진행도와 관계 없이 대부분의 장소를 탐험할 수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최근 인기가 있었던 대표적인 오픈월드 게임으로는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이 있었지요. 젤다의 전설은 ‘하이랄’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현실 세계를 게임 속으로 옮겨놓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만약 홍콩으로의 여행이 가고 싶다면 ‘슬리핑 독스’를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홍콩을 무대로 하는 거의 유일한 오픈 월드 액션 게임으로, 삼합회 소탕을 위해 조직에 몰래 잠입한 경찰을 주인공으로 하여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실존하는 도시를 빼다 박은 가상 속 도시를 구현한 게임도 있는데요, 인류 역사상 문화상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게임으로 알려진 GTA5 입니다. GTA5에 등장하는 도시는, 미국 최대 영화 산업 단지 할리우드가 자리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계적인 문화 유산을 만날 수 있는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어쌔신 크리드’인데요. 지금은 화재로 인해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게임 속에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실제 노트르담 대성당은 현재 화재로 인해 방문이 어렵기 때문에, 어쌔신 크리드에 구현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현재 노트르담 대성당의 과거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어쌔신 크리드에는 13세기 파리 1~7구의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되어 있어 과거의 프랑스 파리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대면 여행’ 상품의 등장
세계의 여행업계 전반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역시 최근 악화 일로의 경영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확산은 여행객들의 극단적인 감소를 불러왔고, 호텔과 같은 전문 숙박업이 아닌 일반 호스트들이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공유 경제’ 모델을 가지고 있는 에어비엔비는 더욱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에어비엔비에선 지난 4월 초부터 “온라인 체험” 서비스를 글로벌 출시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수익에 타격을 입은 호스트들을 돕겠다는 취지인데요, 에어비앤비는 2016년부터 해온 “대면 체험” 서비스를 4월까지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에어비앤비가 내놓은 온라인 체험은 ‘양과 함께하는 명상(영국)’, ‘모로코 가족의 쿠킹 클래스’ 등 50여개의 비대면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험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진행됩니다. 에어비앤비는 체험을 진행하는 호스트들에게는 줌 무료 이용권 및 온라인 콘텐츠 기획과 녹화를 도와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온라인 체험 서비스는 종류별로 다르지만 1인당 1~2만원 선입니다. 최근에는 “라틴 그래미상 후보의 소규모 콘서트”라는 체험이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거주하는 라틴 그래미 후보 탱고 가수인 마리아 블론테와 캘리포니아 출신 하모니카 연주자 케빈이 호스트가 되어 진행한 소규모 연주회였습니다. 해당 체험을 통해 사용자는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연주와 노래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소통의 의지가 충분하고 사용자가 준비가 되어있다면 직접 현지를 찾아가는 여행 이상으로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Airbnb 홈페이지
지금은 모두 ‘집콕 챌린지’에 동참할 때
일부 국가, 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 경계심을 늦추기에는 이른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례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는 최근 급격하게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 중 상당수가 코로나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오히려 초기에 잘 대처한 것이 역으로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는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는 이주노동자들이 기숙사에 밀집해 거주해왔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감염병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다수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는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조금 더 집 안에 머물며 감염병의 확산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앞으로도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최근에는 유명인들도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기 위해 ‘집콕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류를 이끌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남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선보인 ‘집콕챌린지’가 SNS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뷔는 SNS를 통해 포스트모던 주크박스(Postmodern Jukebox)가 50년대 프롬 스타일로 재해석해 커버한 체인스모커와 할시의 클로저(Closer) 노래와 춤을 따라하며 “여러분 심심하면 티비와 대화하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영상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따라해 최근 국민 스타로 떠오른 ‘펭수’가 영상을 올리기도 했지요. 이외에도 다양한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집콕 챌린지’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