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어워드를 접수한 한국 대학생들의 飛上
세계 3대 광고제이자, 광고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1959년에 창설되었으며, 1965년부터 국제 광고제로 확대한 클리오 어워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매년 19,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고 있으며 65% 이상이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접수되고 있습니다. 클리오 어워드는 매년 한국 학생들의 작품이 대거 수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작년 28개의 수상작 중 20개가 한국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이었는데, 올해 또한 22개의 수상작 중 절반 이상의 11개의 작품이 수상하면서 쾌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학생들의 작품이 어떻길래 꾸준히 수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시간에는 2023년 클리오 어워드에서 수상한 한국 학생들의 작품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공지능이 가미된 반려 식물
ⓒThe Senior Planter
서울시는 2017년 서울시 반려 식물 보급 사업을 진행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65세 이상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 대상자와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반려 식물을 보급하고, 원예치료사와 생활지원사가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을 진행하며 식물 관리 요령을 알려드리는 사업입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총 5년간 약 16,000명에게 보급되었으며, 우울감과 외로움을 해소해 주는 것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숙명여자대학교 학생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 출품한 2개 부문 동상 수상작 ‘더 시니어 플랜터’는 구글에 반려 식물 보급 사업에 인공지능을 덧붙여서 차세대 반려 식물 보급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구글 인공지능이 탑재된 화분에 어르신이 원하는 식물을 심고, 화분에 탑재된 센서는 각 식물의 특징에 따라 얼마나 자주 물을 주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만약 물을 주는 시기가 지났음에도 물이 주어지지 않았을 경우 자동으로 경찰서나 소방서로 연락이 가게끔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화분에 탑재된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어서 평소 어르신이 대화를 나눌 상대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원어민 만나기
ⓒCarversation
1억 다운로드가 넘는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앱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학습 방식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채택하여 학습할 동기를 꾸준히 만들어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학습했던 외국어를 실제 원어민 앞에서 하려니 말문이 막힌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또한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를 꾸준히 찾고 있으나, 대화할 원어민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도 느껴보셨을 겁니다.
뉴욕 시각예술 학교 학생 총 5명(한국인 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 출품한 쇼트리스트 수상작 ‘카버세이션(Car와 Conversation의 합성어)’은 듀오링고와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에게 이동 중 언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안합니다. 이 서비스는 우버로 목적지를 정한 뒤, 듀오링고에서 제공되는 대화 주제를 선택하면 해당 주제에 맞는 대화를 원어민과 나눌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매일 1,500만 명의 사람들이 우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의 운전자를 우버를 통해 만나 차량 내 이동 경험을 언어 학습 교실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색깔로 확인하는 나의 건강
ⓒOla!
소변의 색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 소변이 황갈색일 경우 간에 문제가 있다든지, 붉은색일 경우 비뇨기에 문제가 있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다만 이렇게 직관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색을 구분하기 힘든 색각 이상자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은 어떻게 소변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숙명여자대학교 학생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 출품한 쇼트리스트 수상작 ‘올라’는 이러한 문제에 주목하며 성장기 여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 문제 해결을 시도합니다. 팀은 팬톤에 소변의 색을 분석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안하는데요,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소변을 사진으로 찍으면 팬톤의 컬러로 분석해 주며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될 경우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세밀하게 색상을 구분하는 브랜드를 건강과 연관 지어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지구촌 뉴스는? 지구본 뉴스로!
ⓒ더 뉴욕타임즈 2.0
오픈런 아카데미 학생 5명과 강사 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 출품한 3개 부문 동상 수상작 ‘더 뉴욕타임즈 2.0’은 글자 비중이 높아 공신력 있는 매체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타임즈에 새로운 형태의 신문을 제안합니다. 더 뉴욕타임즈 2.0에서는 설정을 변경하면 기존의 글자 위주의 기사가 위치 기반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로 바뀝니다. 지구 각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지구본 위에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시각화된 콘텐츠와 함께 글자 위주의 기사도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멀게 느껴질 수 있는 해외 기사를 위치 기반으로 보며 거리감을 줄이고, 아이콘을 통해 직관적으로 기사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시켜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기사를 보게끔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를 손으로 만져보기
ⓒBuilding Blocks
오픈런 아카데미 학생 3명과 강사 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 출품한 2개 부문 은상 및 쇼트리스트 수상작 ‘빌딩 블록스’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의 상징적인 건물을 기록하기 위해 레고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상징적인 건물을 레고로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박스 안의 모든 레고를 사용하더라도 건물을 완성할 수 없고, 건물의 모양 또한 폭격을 맞은 것처럼 한 부분이 파손되어 있습니다. 이 파손된 건물은 설명서에 포함된 QR코드를 활용하여 복원할 수 있는데요, QR코드를 통해 접속한 카메라를 통해 파손된 건물을 살펴보면 증강현실이 파손된 부분을 말끔히 메꾸어 원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후 러시아 전쟁 반대에 서명하면 레고에서 나머지 부품을 보내주어 파손된 건물을 원래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파손된 건물을 수리하면서 한 번 더 경각심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캠페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올해 클리오 어워드에서 수상한 한국 학생들의 작품을 알아보았는데요,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를 이어나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회가 이어질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