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하는 수업! Project Based Learning
“학습자는 흥미 있는 문제를 접하게 되면
스스로 탐구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존 듀이 John Deway (1859~1952 / 미국 교육학자, 철학자)
스스로 탐구하고 사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교육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스스로 문제를 탐구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능력을 함양해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탐구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에 있어서 아직 국내 공립 교육에서는 여러가지 실험들이 있을 뿐 구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앰배서더 통신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가며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학습법 ‘Project Based Learning’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사진출처 : freepik
구성주의에 입각한 학습방법 Project Based Learning
Project Based Learning 의 기본 이념은 구성주의(Constructivism)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성주의란 간단하게 말해서, 사람마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이해하는 틀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자가 그들 자신의 지식을 끊임없이 구성하며 교사, 또래, 학습환경과의 교류를 통해 지식을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구성주의의 이론대로라면,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교육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같은 문제를 두고도 이해하는 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성주의에서 지식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입니다. 경험을 통해서, 환경을 통해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가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구성주의에서는 스스로 탐구하고 학습해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주의의 기본 이념을 따라 주변 환경, 교사, 또래와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지식을 구성할 수 있게 마련한 학습방법이 바로 PBL 교육. Project Based Learnin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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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의 Project Based Learning
1.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 모건 힐 차터 스쿨 (Carter School Of Morgan Hill) : Taxman Project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모건 힐 학교는 유치원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총 620명의 학생이 수학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Project Based Learning 을 적극 동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PBL 교육 중 흥미로운 것 하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Taxman Project 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무려 1년 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 입니다. 교실 안에서 하나의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학급의 구성원 모두가 그 도시의 일원으로서 프로젝트에 기여해야만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선생님은 시장, 혹은 주지사 역할을 수행합니다. 학생들은 해당 도시의 구성원이 되죠. 학생들이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면 사업을 통해 번 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급에 있는 의자를 살 대도 세금을 내야 하죠. 모든 것은 그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의자에 앉기 위해서는 임대료를 내야만 합니다. 정기적으로 내는 임대료가 부담스럽다면 의자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경제활동에는 당연하게 세금이 따라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텍스맨 프로젝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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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돈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바로 일터에서 나옵니다. 학생들은 각각 도시에서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한 것에 대한 임금을 받고, 또 추가로 일한 것에 대한 대가 역시도 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을 다른 아이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죠. 이 프로젝트 안에는 다양한 과목들을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 가장 핵심은 수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 관계되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돈이 오고 가는 속에서 경제 관념을 터득함과 동시에 수학적 능력도 함께 함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기여하는지, 어떤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지 경험적으로 체득함으로써 사회 과목 역시도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단시 교과서(Textbook) 속에 있는 죽은 지식이 아닌, 산 지식을 체득하는 셈입니다.
텍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수학적 사고와 경제 관념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것입니다. 텍스맨 프로젝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바로 은행원이라고 하는데요, 도시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은행원이 되기 위해서는 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만 하는데요, 도시의 운영에 아주 중요한 위치이고, 수학을 매우 잘해야 하다 보니 당연한 일이겠죠?
세금을 걷는 일은 선생님이 담당하고 그 외에도 선생님은 프로젝트의 오류를 줄이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지도를 하는 합니다. 직접 도시의 일원이 되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자연스럽게 공부도 하는 텍스맨 프로젝트, 무척 흥미로운 PBL 교육의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뉴질랜드 퀸즈타운 – 와나카 공립 초등학교 : 친환경 놀이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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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퀸즈타운의 와나카는 주민 만 여명이 사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이 곳의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PBL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바로 친환경 놀이터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친환경 놀이터 디자인 프로젝트에선 먼저 수학시간에 놀이터의 부피를 재는 것부터 친환경 놀이터의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아이들끼리 팀을 이루어 친구들과 서로 의논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수학의 원리를 더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문제를 풀다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선생님이 조력자 역할을 하며 스스로 풀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수학시간이 끝나고 나면, 친환경 놀이터에 들어갈 자연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수업이 이어집니다.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신들만의 놀이터를 하나씩 구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닌, 다 함께 놀이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소통의 중요함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그 다음은 선택한 식물로 직접 디자인하는 수업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직접 친환경 놀이터를 디자인하면서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적인 사고를 더욱 발전시켜 나갑니다. 의견 교류를 통해서 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더해지고, 더욱 발전해 나갑니다. 친환경 놀이터 디자인이라는 과제를 수행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선사하면서, 창의력도 함양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인 것이지요. 현재 뉴질랜드는 대부분의 학교가 PBL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3. 핀란드 – 실타마키 초등학교 : 뮤지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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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선진국으로 유명한 핀란드에서는 어떤 PBL 교육이 시행되고 있을까요? 이 번에 소개해드릴 PBL 교육 사례는 핀란드의 실타마키 초등학교에서 매년 시행하는 뮤지컬 프로젝트입니다.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국어, 음악 등의 수업을 자연스럽게 연계 시킵니다. 먼저,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야 하겠죠. 국어 수업시간에는 뮤지컬의 이야기를 모두 함께 만들어 갑니다. 이야기의 발단과 전개, 갈등에 대해 아이들은 배우고 그 배운 내용을 토대로 뮤지컬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지식으로서의 공부가 아닌 실제로 창작과정에서 몸으로 배우게 되는 교육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 많이 궁금해하고 더 깊게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음악 시간에는 자신들이 창작한 스토리에 연주와 노래를 얹어 뮤지컬로서 완성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과정과 결과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점차 프로젝트에 몰입합니다. 영어 수업 시간에는 직접 작사한 핀란드 노랫말을 영어 랩으로 번역하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뮤지컬 프로젝트 안에서 다양한 수업들이 자연스럽게 연계가 되는 것이죠. 단순히 영어 구문을 외우고, 독해를 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만든 노랫말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아이들에게 성취도에 대한 강한 동기를 부여하고 정답을 찾는 것을 넘어서 더 나은 최선의 노랫말을 위해 더 깊이 언어를 학습하게 해줍니다. 아이들끼리 하나의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로 보이지만, 선생님들의 도움과 수업에 몰입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들의 열정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합니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 Project Based Learning
지금까지 몇가지의 사례들을 통해 PBL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PBL 교육은 이처럼 선생님이 주도하는 학습 방법이 아닌, 선생님은 조력자의 위치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서로 협동 하면서 자신들의 지식을 만들어 나가는 학습법입니다. 수준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그룹을 짓고, 서로서로 도우면서 학습해 나가기 때문에 뒤쳐지고 낙오하는 학생도 생겨나지 않고, 모두가 몰입해서 즐겁게 수업을 임할 수 있으며 책 속에만 있는 죽은 지식이 아닌 직접 활용해보는 산 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최근 교육 분야에서 주목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집중적으로 함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PBL 교육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국내 학교의 여건 상 위에서 소개한 PBL 교육들이 제대로 시행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교사들도, 학생들도 이러한 교육 방식에 대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PBL 교육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고 더불어 국내에서도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PBL 교육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뉴질랜드처럼 대다수의 학교에서 PBL 교육을 시행하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