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끈기를 바둑 대신 코딩으로 배운다!?”…코딩교육으로 기를 수 있는 의외의 능력 3가지
코딩교육, 꼭 필요할까?
세계 각국이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교육부의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는 작년부터 연간 34시간, 초등학교 5,6학년은 올해부터 연간 17시간의 정규과목 코딩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아에게까지 코딩교육을 가르치는 등 코딩교육이 대세인데요. 막상 ‘코딩을 왜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유명한 IT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이나 할 뿐 명쾌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니어앰배서더는 ‘왜 코딩교육이 필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세계 각국이 코딩교육을 의무화하려는 데에는 의외의 이유들이 있는데요. 알고 나면 아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겁니다.
코딩교육이 필요한 이유 1.
창의력·문제해결력·논리력을 길러주는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CT)
“모든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워야 한다.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 스티브잡스 –
일각에서는 코딩이 의무화된 것에 대해서 학생들을 모두 컴퓨터 개발자로 키우려는 거냐, 획일적으로 굳이 배워야 하냐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국민을 단지 코딩에 능숙한 프로그래머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모든 분야의 문제를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여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 코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프로그램을 만들 때 기본이 되는 컴퓨팅 사고를 통해서 말이지요.
컴퓨팅 사고는 소프트웨이 개발에 적절한 사고 방식을 말합니다. 1980년에 MIT의 시모어 페퍼트(Seymour Papert)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며, 2006년 당시 카네기 멜런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교수였던 지넷 윙(Jeannette Wing)이 코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널리 퍼지게 된 개념입니다.
컴퓨팅 사고는 컴퓨터에게 뭘 해야 할지를 사람이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컴퓨팅 사고는 문제 상황의 핵심 원리를 찾아내 이를 재구성하고 순서도를 만들어 해결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미국의 컴퓨터과학 교사협회는 컴퓨팅 사고를 크게 추상화와 자동화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우선 추상화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를 구조화하고 해결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하며, 자동화는 추상화된 문제를 컴퓨터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컴퓨팅사고는 코딩에만 이용되는 사고방식이라고 오인하기 쉽지만, 이 과정에서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등을 기를 수 있어 새로운 창의적 사고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문제 해결 방식과 같이, 가장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문제를 파악하고 구조화한 후 그에 맞는 알고리즘을 도입해 단계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컴퓨팅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열쇠를 찾는 경우, “만약 열쇠가 방에 없다면, 차 안을 찾아본다. 차 안에도 없다면, 코트 주머니 속을 찾아본다.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했다면 열쇠를 새로 만든다.” 와 같이 우리가 맞닥뜨리는 크고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If, elif, else”와 유사한 구조가 나타납니다.
코딩교육은 아이들이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과 창의성을 길러줍니다. 거기에 더해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고 싶어지는 원동력까지 만들어줍니다. 내가 상상한 걸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공학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걸 만들기 위해 ‘운동에너지’를 공부하고 질량 계산하는 수식을 학습한다면, 그보다 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학습은 없을 겁니다.
코딩교육이 필요한 이유 2.
끈기 – 자신이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의 힘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이 잘 작동해도, 작동하지 않아도 이유를 모르겠다” 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이처럼 코딩을 하는 과정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로직을 만들고, 코드를 입력하고, 끊임없이 오류를 찾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길러줍니다.
코딩을 시작하면 꼭 배우게 되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디버깅(Debugging)’입니다. 이는 버그를 식별하고 고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어디에 오류가 있는지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코드를 디버깅하는 데는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작성한 코드를 끈기있게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때의 성취감은 다른 방법을 시도할 또 다른 자신감을 길러줍니다.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였고, 노벨상을 받은 석학들은 공통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문제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발견은 끈기가 없으면 이루기 어렵습니다.
이는 최근 경제·경영·교육·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회복탄력성(Resillience)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합니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실제로 이러한 정서적 힘이 학업성취도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해 교육계에서도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딩교육이 필요한 이유 3.
궁금한 걸 해결하며 깨우치는 공부의 즐거움
게임을 내려받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만들어보자
– 바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
학교가 12년 동안 청소년들에게 제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KAIST의 정재승 뇌공학자는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매우 즐거운 과정이라는 사실, 즉 앎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궁금한 걸 알게 되면 뇌에서는 즐거움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분비되는데요. 이처럼 자신이 궁금해하고, 그 궁금함을 채울 때 즐거움이라는 보상을 느껴본 사람은 평생을 배우고 학습하는 인간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미 나와있는 문제를 보고 빈칸을 채우게 하는 주입식 교육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궁금하지도 않고 왜 알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것들을 달달 외우고, 얼마나 많이 외웠는지로 평가받는 과정에서는 스트레스를 주는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배됩니다. ‘시험 끝나면 다 까먹는다’라는 말은 바로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외운 것들을 시험이 끝나자마자 날려버리려는 뇌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호기심이 없는 답 찾기는 절대 ‘앎의 즐거움’을 줄 수 없습니다.
코딩이 그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면, 굳이 이른 나이부터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해하고 상상하는 머릿속 모든 것을 컴퓨터를 통해 세상으로 나오게 하는 과정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그림이나 글쓰기처럼 자기 안에서 상상한 것들을 현실로 불러올 수 있는 도구로서 코딩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3Rs로는 부족하다! 4C를 길러주는 코딩교육
21세기 학교교육이 문자를 읽고 쓰고 계산능력을 높이는 3Rs(Reading, wRiting and aRithmetic) 교육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3Rs의 시대는 가고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등 4C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읽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해석하고 실생활에 관련시키는 교육을 해야 할 때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기계와 소통하는 시대입니다. 코딩을 할 줄 안다는 것은 기계와 소통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고, 기계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제기구와 글로벌 싱크탱크,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전문가 들은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IT 활용능력,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창조력, 기업가 정신 등이 21세기에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IT활용능력에 더해 컴퓨팅 사고, 문제해결력, 끈기, 배우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코딩교육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