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앰배서더] 새 아이디어는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관찰력에서 – 독일 편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③] 새 아이디어는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관찰력에서 – 독일 편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 가을 동안 10개국 대사관과 함께하는 메이커 활동 프로그램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페스티벌>로 여러분을 만난 현장취재기를 전하고 있는 주앰지기입니다! 오늘은 한천중학교 과학탐구반 학생들과 함께 주한독일대사관 알렉산더 레너 과학기술담당관 님과 수잔느 패서우 뇌과학자 님을 만났던 독일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과학정책을 만드는 정책입안자‧과학 연구자와의 특별한 만남
이 날은 주한독일대사관의 알렉산더 레너(Alexander Renner) 과학기술담당관 님과 독일인 뇌과학자 수잔느 패서우(Susanne Passow) 님이 함께 오셔서 독일의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강연해주셨습니다.
국내 최초의 메이커 문화 기반 국제교류프로그램으로, 각국 과학담당 외교관의 특강과 해외 선진 메이커 문화 체험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가진 청소년 메이커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메이커스앰배서더 스쿨의 취지를 듣고 독일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님의 아내인 수잔 패서우 뇌과학자가 함께 동참하고 싶어하셔서 두 강의를 함께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알렉산더 레너 참사관 님은 독일 교육 및 연구부의 과학 담당관으로, 수잔느 패서우 님은 독일연구재단의 뇌과학자로서 두 분 모두가 과학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데요. 한국에 온 지 한 달 밖에 안 되셨다고 해요. 레너 담당관 님은 “동독 출신인 수잔느와 서독 출신인 내가 과학자 부부로서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에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하셨어요. 이후 한천중 학생들에게 “독일하면 생각나는 게 뭔가요?” 라고 물으셨는데요. “소세지, 맥주, 자동차” 같은 다양한 대답이 나왔어요.
최근 독일 과학계 이슈로 보는 세계적 과학 트렌드
두분 중 알렉산더 레너 주한독일대사관 과학기술담당관 님이 먼저 강연을 시작하셨는데요. 국가의 과학정책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독일 과학계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을 소개하셨습니다.
최근 독일 과학계에서는 디지털 경제(블록체인 등)·노동의 미래·친환경 기술·헬스케어·AI 자동차 등 다섯 개가 활발히 연구 중인 주제들이라고 해요. 각 주제가 왜 깊게 연구되고 있는지도 설명하시면서 한천중학교 주니어 앰배서더 친구들에게 현재 세계적으로 화제인 과학이슈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에 잘 듣지 못하는 이야기기도 하거니와 너무 재미있어서 한천중 앰배서더 친구들도 주앰지기도 강의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하늘 아래 새 것은 없다
레너 담당관 님은 “처음에 독일 했을 때 여러분이 자동차가 생각난다고 했지요?” 라고 말씀하시며 “어느 국가나 디지털화·자동화·고령화·지구온난화 등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의 네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 자동차 기술은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의 산업기반을 지탱하기 위해 하는 연구”라고 설명하셨습니다.
AI 자동차 기술 연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운전 안해도 되는 차를 만드는 연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운전을 안 하면 사람들은 차 안에서 무엇을 하게 될까?”까지 생각이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동시간에 잠을 자는 수면카‧머리를 하는 미용카‧밥을 먹는 식당카 등 다양한 자동차매장들이 생겨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처럼 신기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 과거와의 연관성 없이 존재할 수 없다”며 또다른 예로 “최근 독일은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을 깨닫고 모든 원전을 폐쇄했다”며 “이 에너지원을 대체하기 위한 대체에너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레너 담당관 님은 “독일은 4차산업혁명으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보다는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더 편하게 돕도록 하는 기계와의 협력을 꾀하는 중”이라며 “과학이라고 하면 한 분야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과학은 우리 삶 전반을 다루는 영역”이라고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이후 최근 10년간 OECD 국가들의 GDP 대비 R&D 투자율을 보여주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큰 돈을 투자하고 있는 나라로 향후 과학의 미래가 밝다”고 설명하셨어요. ‘한국은 과학강국’이라는 말을 평소 많이 듣긴 했지만 외국정부기관 과학 담당자 분이 직접 말씀하시니 또 새롭더라고요.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문제는 귀가 아니야, 뇌야!
두 번째 연사인 수잔느 패서우 뇌과학자 님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를 포함한 최근 독일의 과학연구 방법들을 소개해주셨어요. 요즘 TV에서도 뇌과학자 분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생활과 접목시키면서 분야 자체가 대중에게 소개되고 있는데요. 직접 뇌과학자를 만나니 신기하더라고요.
수잔느 패서우 과학자 님은 뇌 각 부분이 하는 역할을 간단하게 설명하신 후 현재 본인이 하고 계신 연구를 소개하셨습니다. 7살부터 70대까지를 네 개의 연령그룹으로 나누고 뇌에 장치를 연결하여 청력실험을 하고 계신데요. 그 결과 “나이가 들면 잘 못듣는 이유는 청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청력을 제어하는 뇌의 부분이 둔해지기 때문”이라며 뇌가 인간을 제어하는 원리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I am sleepy”라고 속삭이는 음성파일을 틀어주셨는데, 주앰지기는 못듣겠는데 한천중 친구들은 정말 대부분이 알아듣더라고요. 귀는 그대로인데 뇌는 세월을 못 속이나 봐요!
이외 뇌과학과 관련된 몇몇 연구들을 한천중 학생들에게 소개해주신 뒤 자신의 연구자로서의 발자취 및 독일 각지 대학의 특화 과학연구를 소개하며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외국에 나가서 연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미래의 과학꿈나무인 한천중학교 학생들을 격려하셨습니다.
독일의 친환경기술과 자동차 연구를 생각하며…재활용 도시락으로 RC카 만들기
이후 국내 IT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한천중 3학년 학생들이 재활용 도시락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RC카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와 친환경 산업이 발달한 독일을 메이커 교육을 통해 체험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부릉부릉~ 자동차를 완성한 한천중 주니어 앰배서더 친구들이 서로 즐겁게 자동차경주를 하는 모습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주앰지기는 여러분께 들려드릴 각국의 과학 및 메이커 문화를 수집하기 위해 또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떠났답니다. 곧 또 만나요!!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메이커스페이스의 시작, 독일 베를린의 c-base 독일에 갔을 때 메이커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들러보는 성지가 있습니다! 베를린에 있는 메이커스페이스의 근원지, c-base입니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 오픈한 c-base는 처음에는 해커들이 모이는 카페로 시작하였는데요.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메이커 장비를 하나씩 들여놓으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제작을 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했답니다. c-base를 시작으로 독일 전역에 이런 해커 스페이스들이 확산되기 시작했고요. 2006년에는 독일을 넘어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 진출합니다. 폴 뵘이 만든 해커 스페이스 메타랩(MetaLab)인데요. 폴 뵘은 자기가 해커 스페이스를 만들면서 느낀점, 주의할점, 준비해야할 점들을 홈페이지에 기록하며 해커스페이스 운영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메타랩은 타 지역에 해커 스페이스를 처음 만들기 위한 가이드와 조언을 해주면서 해커 스페이스가 확산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답니다. 이 메타랩과 해커 스페이스라는 두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의 해커 스페이스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과 교류가 이루어지며 전세계에 메이커 스페이스가 생겨난 거지요. 정보와 지식의 공유, 오픈소스 개발, 자발적인 참여, 연대 협력이라는 해커 정신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메이커스페이스들은 지금도 구성원이 커뮤니티를 위해 재능을 기부하고 공유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보 메이커는 사람들에게 묻는 과정을 통해 고급메이커로 성장하고요. 자연스레 자기가 처음 메이커 스페이스에 들어왔을 때처럼 초보메이커들과 지식을 나누게 되는 거지요. 참으로 훈훈한 문화이지 않나요? |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1. 주한독일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