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앰배서더] 아이디어는 이성에 의해 증명될 수 있다! 철학의 힘이 만든 기초과학강국 – 프랑스 편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④] 아이디어는 이성에 의해 증명될 수 있다! 철학의 힘이 만든 기초과학강국 – 프랑스 편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앰지기입니다. 오늘은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프랑스 편을 소개드리려고 해요!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프랑스 편은 10월에 서울 정원여자중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함께 하였으며 엘로디 프랑코–리츠 (Elodie FRANCO-RITZ) 과학 및 대학교육협력 담당관 님이 학교를 방문하여 프랑스가 과학기술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역사적‧문화적‧사회적 배경 및 프랑스의 중점 과학 분야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프랑스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퀴리부인부터 살롱 문화까지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엘로디 담당관님은 ‘메이커 앰버서더 스쿨’을 위해 에펠탑 만들기 키트 등 특별한 선물을 가득 준비해오셨답니다! 강의 중간중간 퀴즈를 내시고, 맞춘 친구들에게 주셨어요. ‘프랑스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이라는 퀴즈로 질문타임을 시작하셨는데요.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누군지 아시나요? 지금도 우리가 아플때마다 몸 속을 살펴보이는데 쓰이는 X-Ray(방사선)을 발명한 퀴리 부인 부부라고 해요.
또 프랑스의 ‘살롱’ 문화에 대해서도 소개하셨습니다. 부유한 여성들이 집에 카페처럼 사람들이 모여서 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프랑스의 전통인데요. 이처럼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자유롭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나누는 살롱의 철학 문화가 프랑스의 과학 발전을 이끈 문화적 원동력이라고 하셨어요. 아마도 살롱에서 사람들이 느끼던 지적인 즐거움과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메이커 문화는 같은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엘로디 담당관님은 이처럼 과학계의 표면에는 여성이 보이지 않더라도, 눈부시게 활약해온 여성들이 있으니 과학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원여중 학생분들께 당부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여자중학교인 정원여중을 고려해 유럽 최초의 여성우주인인 Claudie HAIGNERÉ, 등 프랑스의 여자 과학자들을 소개하셨어요.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을 신청하신 정원여중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미래 역량과 연계되어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라 꼭 참가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신 걸 이야기해드렸거든요.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아이디어는 이성에 의해 증명될 수 있다! 철학하는 문화가 만든 과학 강국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프랑스’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x축과 y축으로 그려진 함수를 발명한 철학자 데카트르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뜬금없이 웬 데카르트냐고요? 데카르트가 누워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천장에 붙은 검은 파리를 보고, 가로 축과 세로축 위에 점으로 위치를 표현하는 좌표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주앰지기는 누워서 멍 때리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위안할 때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데카르트를 생각합니다.
이랑스 역사에는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학‧철학‧과학처럼 학문을 갈래를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얼마 되지 않은 근대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과거에는 이런 학문들은 “생각을 깊게 하는 것, 그래서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모두 철학으로 여겼지요. 고대 그리스에는 자연철학(自然哲學, natural philosophy)라는 철학분야가 있었는데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자연을 종합적, 통일적으로 해석해 설명하려고 하는 철학 분야를 말한답니다. 이는 과학의 기원으로 불리웁니다.
엘로디 담당관님은 함수를 발견한 데카르트, 계산기를 발견한 파스칼 등 프랑스의 여러 수학자이면서 철학자인 위인들을 소개했습니다. 이후 ‘과학철학’이라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철학 전통에 대해 소개하셨습니다. “과학철학은 개별 과학 분야 각각에서 다루는 이론 및 논리가 철학적‧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찰해 과학 자체의 정체성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해킹 등 무분별한 기술 남용이 우려되는 미래에는 과학철학의 필요성이 나날이 증대될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기초과학이 강한 프랑스와 응용과학이 강한 한국이 만나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기술이 나올 겁니다!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엘로디 담당관님은 “철학‧수학‧인문학 기초 학문이 발달해온 프랑스는 과학 역시 응용과학보다 기초과학에 강하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응용과학이 발달한 한국 과학계와 함께 하면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한국과 긴밀한 과학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양 국의 관계를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프랑스는 한국과 7번째로 많은 과학협력연구를 하고 있는 국가라고 해요. “환경 오염 등 세계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제 과학 교류의 긴밀성은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하시더라고요.
또한 “프랑스는 현재 과학강국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지구 밖 변화와 지구 내 기후 변화의 연계성을 연구 중”이라며 최근 프랑스 과학계의 동향도 함께 소개해주셨어요. 과학을 잘 모르는 주앰지기는 지구온난화‧미세먼지 같은 전지구적 문제들은 지구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과학계에서는 지구 바깥 환경과의 연관성까지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게 새롭고 신기했어요.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90분이 넘는 강연 동안 철학과 과학의 전통 같은 과학사부터, 프랑스 과학의 오늘까지 프랑스 및 한국 과학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해주신 엘로디 담당관 님은 “이렇게 국제 과학 협력이 긴밀해지는 때에 미래 과학계를 이끌어갈 한국의 청소년들과의 과학교류에 나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시며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기술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와 관련된 윤리적 이슈도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과학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과학과 사회를 연결지어 생각하는 창의 ‧비판적 사고, 과학철학도 함께 할 것을 당부하셨어요.
메이커 앰버서더 스쿨 프랑스 편을 마치며, 이 글을 읽어주신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엘로디 담당관님을 비롯한 프랑스 대사관 여러분, 그리고 정원여중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메르시!
잊혀졌던 섬이 사람들의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사진출처: 레 마쉰 드릴 홈페이지 프랑스 서부의 중심도시 낭트를 관통하는 루아르 강 한가운데에는 길이 4,9 km, 폭 1km의 섬이 하나 떠 있습니다. 섬이지만 섬이 아닌 섬 같은 섬, 레 마쉰느 드 릴 (Les Machines de l’île)이랍니다. 레 마쉰느 드 릴은 원래 조선소로 낭트가 선박 제조로 잘 나가던 시절엔 낭트를 대표하는 건물이었는데요.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잊혀진 공장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섬이 2000년대 초반부터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시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랑스의 2대 메이커페어 중 하나인 낭트 메이커페어도 이 섬에서 열리고 있답니다. 낭트 시 정부는 낭트 섬을 재개발하며 셩띠에 공원(parc des Chantiers)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공원은 조선소 건물을 활용한 섬의 기계들(레 마쉰 드 릴, Les Machines de l’île)이라는 전시장이 있다고 해요. 전시장에는 <80일간의 세계일주>, <달나라 탐험> 등을 쓴 프랑스 대표 SF소설가 쥴 베른(Jules Verne)의 문학 세계와, 낭트의 산업화 역사를 담은 기계장치들을 전시해놓았습니다. 폐부품들로 만든 기계 장치들은 관람객을 태운 상태에서 움직이기도 하는데요. 2007년 문을 연 후 낭트를 들르는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야 할 장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레 마쉰 드 릴의 명물, 대형 코끼리(Le Grand Elephant)입니다. 높이11.4m, 폭8.2m, 길이21.6m, 무게48.4톤에 달하는 이 대형 코끼리는 코와 눈동자를 움직이며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요. 건물 안에 들어가면 다양한 동물모양의 탈 것들이 있고요. 조선소일 때 사용하던 레일들을 활용해 동물들을 움직이고 있답니다. 철거하는 게 당연해보이는 레일에서 동물의 움직임을 상상해낸 창의성이 감탄스럽지 않나요! 생각을 조금 바꿔서 상상 속 세계를 현실로 실현해놓은 이곳, 버려지고 잊혀졌던 오래된 건물이 메이커들의 축제장소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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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1. 주한프랑스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