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앰배서더] 상상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 발명가의 나라 – 이탈리아 편 ①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특집 ⑩] 상상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 발명가의 나라 – 이탈리아 편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앰지기입니다. 붉은 낙엽을 보며 가을이구나,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 해 마무리 잘 하고 계신가요?
주앰지기는 올 한해 마무리로 10개국과 함께 했던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페스티벌’ 현장을 소개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함께 방문한 송정중학교 취재기를 소개해드리려 해요.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이탈리아 편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송정중학교 국제교류반 및 과학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3일에 걸쳐 개최됐습니다.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주니어 앰배서더, 이탈리아 과학자를 만나다!
10월 10일 특강에는 프란체스코 캉가넬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과학기술 참사관님이 연사로 오셨습니다. “혁신의 나라 이탈리아의 과학 및 기술(Italy as a Country of innovation, science and technology)”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셨는데요.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송정중학교 국제교류반 및 과학반 학생들에게 “나 역시 외교관이기 이전에 과학자”라고 자신을 소개하셨어요. 프란체스크 캉가넬라 참사관님은 이탈리아 외교부의 과학참사관으로 2013년부터 전 세계를 누비고 계신데요. 원래는 투시아 대학교에서 미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이시자 교수시라고 해요. ‘과학을 잘 아는 사람이 과학 외교를 펼칠 수 있다’라는 이탈리아 정부의 권유를 받고 과학참사관으로 근무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고 계시다고 해요. 각 대학교나 연구소를 돌며 이탈리아와 한국의 과학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오랜만에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니 마음이 다 설렌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한국에서 이탈리아는 음식과 패션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탈리아는 위대한 발명가 들의 나라”라고 이탈리아를 소개하셨어요. 이후 삼면이 바다인 이탈리아의 해양과학기술 현황, 우주과학 및 노벨상 수상자 등 그동안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과학강국으로서의 이탈리아의 면모를 알려주셨답니다.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상상이 있기에 실현 가능했던 하늘을 나는 꿈
주니어 앰배서더 친구들은 위의 두 그림이 무엇을 그렸는지 아시겠나요? <모나리자>를 그리기도 한 이탈리아의 15세기 화가이자 발명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인데요. 바로 비행기와 헬리콥터라고 해요.
프란체스코 참사관님은 먼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과학 위인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와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의 업적 및 발명품을 각각 소개하셨어요. 비행기, 자동차, 헬리콥터 등을 구상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를 보여주시며 “당시에는 과학기술이 부족해 실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먼저 아이디어를 상상해낸 사람이 있기에 지금 비행기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우리 생활이 가능한 것”이라며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하늘 위를 상상했다면, 우주를 상상한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모두가 지구는 고정되어 있고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돌고 있다고 믿었던 중세 시기에 지구는 돈다고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입니다.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우주인의 생활공간을 책임지는 우주과학 강국 이탈리아
하늘과 우주 등 인간이 가보지 않은 영역들을 상상하며 세계 과학계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이탈리아는 현재도 우주과학 강국이랍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해 아시나요?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의 약자로, 1998년부터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일본‧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벨기에‧스위스‧스페인‧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캐나다‧브라질 등 16개 국가가 기술력을 동원해 우주로 보낸 모듈들을 우주 공간에서 조립해서 만든 정거장입니다. 우주실험이나 관측을 위해 쓰이고 있고요.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가장 큰 우주 비행체이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합동 프로젝트라고 불리운다고 합니다.
우주정거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머리 위 350km 상공 지구 저궤도를 초속 8km(시속 약 29,000km)라는 속도로 날아다니고 있으며 지구에서 보이는 물체 중에서 태양, 달 다음으로 밝게 보이는 물체라고 해요. 이 날 프란체스코 참사관 님은 국제우주정거장의 도면을 보여주시며 각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우주선은 많이 보아왔지만, 어떤 부분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같은 디테일은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이탈리아는 건축으로 유명한 나라답게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도 우주인이 자고 먹고 생활하는 장소를 맡았답니다.
이어 “한국처럼 삼면이 바다인 이탈리아는 우주 뿐 아니라 해양과학 분야도 발달했다”며 직접 이탈리아 해구에 들어가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셨습니다. 현재 이탈리아 해양과학이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해양지도 만들기인데요. 바닷속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바닷속의 생김새가 해류나 육지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가 활발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환경이 오염되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해양생태계가 향후 인류 식량자원의 보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해양과학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직접 해양탐사를 위해 스킨스쿠버를 해서 찍은 사진들도 보여주셨어요.
프란체스코 캉가넬라 참사관님은 이날 송정중 주니어 앰배서더 친구들에게 하늘‧우주‧바다처럼 과학 없이는 인간이 가보기를 꿈꿀 수 없는 곳들에 과학 발전을 통해 발을 내딛고 있는 나라 이탈리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불가능을 꿈꾸는 것’, 즉 상상력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코 캉가넬라 참사관은 “외교관의 눈과 과학자의 눈은 닮아있다”며 “더 넓은 세상과 교류하는 외교도 더 큰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도 결국 필요한 건 호기심과 질문”이라고 말씀하시며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이후 질문답변시간이 진행되었는데요. 직접 외국 과학자를 만난 송정중 주니어 앰배서더 친구들이 “인류 발전을 위해 과학의 방향성이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등 송정중학교 주니어 앰배새더 분들의 깊이 있는 질문에 학생들에게 “인간은 끝없는 호기심을 가진 존재다”라며 “호기심을 채우려는 인간의 본연 욕구 덕분에 과학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 자체에 대한 탐구보다도 이 과학이 인류에게 어떤 발전을 가져올지를 먼저 생각하는 과학문화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과학기술을 통해 주변 생활을 더 좋게 만들어보려는 메이커 운동은 좋은 과학문화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사관 님을 바래다드리면서 주앰지기는 오늘 강의 어떠셨냐고 물었는데요. “송정중 주니어 앰배서더의 질문 수준이 높아서 요즘 공부를 너무 안 했구나 싶네요.” 라고 웃으시기도 했어요. 사실 주앰지기는 8월에도 송정중학교 국제교류반 친구들과 인도네시아 대사관 서기관 님을 만났었는데요. 그때보다 친구들이 키만 큰 게 아니라 생각도 커진 것 같아서 마음이 가득 차서 돌아왔답니다!
프란치스코 과학참사관님의 과학특강을 들은 송정중학교 앰배서더 친구들은 10월 24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대사관 강의와 연계하여 국내 IT전문가 분들과 함께 이탈리아가 발명하고 전 세계가 사용하는 메이커 부품, 아두이노를 사용하기 위한 코딩 수업 및 스마트폰으로 색깔을 조정하는 피사의 사탑 모형 램프를 만드는 메이커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메이커 활동기도 궁금하시다고요? 다음편을 기대해주셔요!
독립메이커들의 제작품을 널리널리 사진출처: Universita di Parma, Confindustria Modena 이탈리아에는 한 가문이 대를 이어 수십, 수백 년 간 한 분야의 노하우를 쌓아온 공방들이 많습니다. 어떤 공방은 좋은 가죽을 가공하는 기술을, 어떤 공방은 유리를 원하는대로 가공하는 기술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각지에서 소규모 메이커 공방들이 오랜 기간 축적된 자기만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기에 ‘MADE IN ITALY’라고 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이지요. 잘 만든 상품들이 어떻게 세계까지 퍼져나갔냐고요? 이탈리아는 국가적으로 이렇게 작은 공방들을 대도시의 디자이너/제품 생산업체/판매나 홍보 담당 업체와 연결해주는 ‘디스트레토‘라는 디자인 산업 클러스터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은 공방의 장인정신과 현대의 유통 및 물류 시스템을 연결시키는 협업 시스템을 통해 소규모 공방들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이 널리 퍼지도록 하고 있는거지요. 이탈리아의 본격적인 산업 클러스터(cluster)는 1970년대에 형성되었는데요. 처음에는 국가 차원에서 장려한 게 아니라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소규모 공방이 전통 산업단지 또는 특정 지역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으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비슷한 물건을 만드는 공방끼리 같은 지역에 모이면서 정보 교류와 인력 교류가 이루어졌으며, 경쟁과 협력 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발전해 온 거지요. 이 클러스터를 통해 제작자들은 재료를 공동구매해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을 효율적으로 기획하고, 전 세계에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는 효과를 이루어냈답니다. 정보와 지식의 공유가 낳은 시너지효과입니다. 지역별 전문화된 주요 산업 클러스터들을 살펴보자면 마르케(Marche) 주는 가죽 산업 클러스터가, 바실리카타(Basilicata) 주는 가구 산업 클러스터가, 파르마(Parma) 지역은 식품 산업 클러스터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각 지역들마다 주력 분야 제품 공방들이 모여 여는 전시회와 박람회가 개최되는 등 활발한 활동이 벌어집니다. 디스트레토라고 불리는 이러한 클러스터들은 각 분야에서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제작자들이 이탈이라를 들를 때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작은 도시를 탐방하게 만들어 관광 효과도 톡톡히 내고 있다고 합니다. |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1. 주한이탈리아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