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S 결산 “세계는 지금”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2020 소비자가전박람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가 열렸습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만큼, CES 는 향후 미래 기술의 방향성과 현재의 기술 발전 수준,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도 다양한 신기술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기존의 가전 제품의 영역을 넘어 더 광범위한 산업의 영역에 걸친 새로운 기술을 만나볼 수 있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올해 2020 CES 에서 어떤 기술들이 눈길을 끌었는 지 향후 미래에 어떤 기술들이 각광 받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다
– 레슬리 로어바우 소비자기술협회(CTA) 리서치 담당 디렉터 –
레슬리 로어바우 소비자기술협회(CTA)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1월 5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리나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0 개막 전 미디어 행사에서 이와 같이 요약했습니다. 기술혁신이 인간의 생활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날 열린 행사의 이름은 ‘2020년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 이 행사는 CTA가 최근 기술 트렌드를 정리해 소개하는 자리로 미래 기술혁신의 바로미터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CTA 의 스티브 코닉 리서치 담당 부사장과 레슬리 로어바우 리서치 디렉터는 주목해야할 미래기술을 6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발표하였는데요, 어떤 기술들이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물인터넷, 그리고 차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의 진보는 CTA가 가장 먼저 꼽은 혁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5세대 이동통신이 있는데요. 스티브 코닉 부사장은 “이제는 사물을 연결하는 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서 ‘사물을 연결하는 지능(Intelligence of Things)’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시장 기준 2019년 5G 가입자 숫자는 160만명 정도, CTA는 “2023년에는 5G 가입자 숫자가 1억 3300만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개인용 휴대전화 및 5G 통신망을 이용한 다양한 스마트기기들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5G가 농업 혁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며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농업용 생산기기 자동화, 마이크로 기상관측 시스템, 지능형 저장고, 드론, 토양센서, 인공위성 시스템 혁신 등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CES에서 특히나 주목받았던 사물인터넷 제품은 스마트 거울이었는데요, ‘포세이돈’이라는 회사는 화장실에 설치해두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스마트 거울을 선보였고, 국내 기업 중에서는 스타트업 ‘아이콘 에이아이’가 스마트 메이크업 거울을 내놓아 이번 CES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LG전자도 3D(3차원) 카메라를 통해 가상 아바타를 만들어 내어 이를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아바타에게 다양한 옷을 입혀보는 ‘씽큐 핏’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2. 진보한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은 이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 되었죠. CTA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기숙 혁신이 일어나 소비자들의 판단을 돕게되면서 ‘인공지능의 소비자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비자의 얼굴을 알아보는 현관, 스마트 스피커, 음성인식 수도꼭지, 스마트미러, 스마트 샤워기 등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에 인공지능이 도입될 수 있고, 이러한 제품들이 곧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더불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스트리밍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습니다. 현재 유튜브나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가 직접 서비스하는 디즈니 플러스, 훌루 등의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올해 4월에는 NBC에서 내놓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Peackok)”이나 디즈니 출신의 기획자 제퍼리 카젠버그가 출범하는 “퀴비(Quibi)”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새롭게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한정된 소비자의 시간을 두고 콘텐츠 플랫폼 간의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CES는 “AI로 시작해서 AI로 끝났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모든 제품들에 인공지능 기술이 가미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플랫폼 ‘네온(NEON)’을 공개했습니다. 네온은 일종의 디지털 아바타로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보쉬는 모빌리티·우주·의료 모든 사업에 AI를 적용할 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보쉬의 모든 제품에 AI을 포함하거나 AI로 개발·제조한다는 개획을 내놓았습니다. 인도의 스타트업 스텔앱스(Stellapps)는 소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여 해당 기술을 활용해 소 건강을 관리하고 생산된 우유를 담보로 주인이 대출까지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3. 전기차-자율주행차 혁신
CTA는 이미 우리가 전기자동차 시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용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교통수단이 전기차로 빠르게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배터리 시스템 혁신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도 점차 성능이 좋아지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상업화, 대중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전망인데요. 미래형 자율주행차로 불리는 ‘연결형 자율주행차(CAV)’ 기술의 혁신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코닉 부사장은 “이동통신 기술을 CAV에 접목한 ‘CV2X(Cellular vehicle to Everything)’ 기술개발을 위해 많은 파트너십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CES는 모터쇼 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모빌리티 들이 등장했는데요, 도요타에서는 올여름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이게 될 자율주행 셔틀 ‘e팔레트’의 최신 모델을, 닛산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전기 SUV 모델인 ‘아리야’ 콘셉트카를, BMW에서는 자동차 실내 공간을 호텔 스위트룸처럼 꾸민 자율주행 콘셉트카 ‘i3 어반스위트’를, 중국 스타트업 바이톤에서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SUV 전기차 ‘엠바이트(M-Byte)’를, 아마존에서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 트럭인 ‘R1T’를, 현대차에서는 우버와 협업한 비행체 모델 ‘S-A1’을, 아우디에서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AI:ME’ 등 주요 모빌리티 기업들 뿐 아니라 전자제품 업체들에서도 차세대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관련 신기술을 선보였습니다.
4. 디지털 헬스케어, 라이프스타일 혁신
미국에선 지금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강세입니다. 잠을 잘 때 생체정보를 측정해 주는 ‘슬립 테크’,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진단을 도와주는 ‘헬스 앤드 웰니스’, 갓난아기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베이비 테크’ 등의 서비스가 헬스케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CTA에 따르면 CES 2020에 참여하는 헬스케어 업체의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참여 업체 수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전시 면적도 15% 이상 늘었습니다. 웨어러블 기업인 핏빗,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존슨, 의료기기 업체 필립스와 오므론 등 이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CES에서 자신들의 서비스, 혹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5. 재난대응 기술
CTA는 2020년 트렌드를 주도할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리질리언트(Resilient)’ 기술도 꼽았는데요. 리질리언트란, ‘되튀는, 원상으로 돌아가는, 탄력있는’ 등을 뜻하는 영 단어로 여기서는 지진, 해일, 산불 등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뜻합니다. 안전한 건축물을 짓는 기술, 피해 복구기술, 재난 상황에서의 통신망 유지 등이 이 리질리언트 기술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자면, 헬리콥터에 사람을 태워 산불 지역에 보내는 대신 수색구조 임무에 드론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6. 로봇기술의 혁신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로봇도 큰 진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로봇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인간이 정해놓은 작업 순서대로 움직이던 ‘임무형 시스템’에서 사회생활을 함께 영위하는 ‘소셜 로봇’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만능형 로봇’ 개발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게 CTA 측의 설명입니다. 코닉 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임무형 시스템을 통해 엄청난 혁신을 경험해 왔다”면서도 “앞으로 한 가지 임무만 수행하는 게 아닌, 여러가지 임무를 처리하는 사회형 로봇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CES가 시작되고,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지금은 “경험의 시대”라는 것을 강조하며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서포트하는 소셜로봇 ‘볼리(Ballie)’를 소개했습니다. 일본 스타트업 그루브X는 사람이 다가가면 카메라를 통해 표정을 인식하고 감정 상태를 파악해 다가오는 반려로봇 ‘러봇(LOVOT)’을 공개했으며, 중국의 로봇업체 엘리펀트로보틱스는 ‘마스캣(Marscat)’이라는 반려 고양이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인 ‘톰봇’은 치매 증상이 심해져 반려동물들과 함께 지낼 수 없는 노인들을 위한 반려견 로봇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인간과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 제품들을 공개했습니다.
출처 : Duncan Rawlinson Flickr
CES 2020의 새로운 주인공, “모빌리티”
출처 : Duncan Rawlinson Flickr
이동성의 진화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활력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하며 이와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현대차가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는 ▲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 환승 거점(Hub)로 구성됩니다. UAM 은 하늘로 이동하는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교통 정체를 해소할 만한 모빌리티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PBV는 이동하는 동안 여가·의료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이고, Hub는 UAM과 PBV를 연결하는 구심점입니다. 현대차그룹에서 발표한 상용화 예상 시점은 2028년. 아직 콘셉트 단계인만큼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지요. 현대차는 이번 CES 2020에서 우버와의 협업도 발표했는데요, 우버와의 협업으로 만든 PAV 콘셉트 비행체 ‘S-A1’의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S-A1은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입니다. 운전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며, 향후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업종 간 장벽, 모빌리티에 진출한 전자 회사들
출처 : Duncan Rawlinson Flickr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았던 CES 2020, 올해 CES 행사에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졌습니다. 삼성전자나 구글 같은 글로벌 IT·전자 장비 업체들이 모빌리티 산업 기술들을 내놓고,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는 AI를 연결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 2020’을 공개했으며, LG 전자는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리더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웹OS 오토’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의 프로토타입 전기차 ‘비전-S’도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소니는 이미지 센서의 강자답게 이미징 및 센서 기술로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총 33개의 센서가 차량 360도 주변을 감지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안전을 추구합니다. 다만 ‘비전-S’는 출시를 보장할 수 없는 콘셉트 카로서, CES 행사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지만 이는 소니가 모빌리티 산업에 진출한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도 스마트 선바이저, 차량 내 모니터링, 스마트 글라스 라이트 드라이브, IoT 등의 제품과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보였습니다. 글로벌 통신용 칩 기업 퀄컴은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하며 모빌리티 산업 참전을 본격적으로 알렸습니다. 5G 기반으로 자동 비상 제동, 교통 표지판 인식, 차선 유지 보조기능을 갖췄으며 고속도로 주행과 주차, 교통정체 대응, 로보 택시·물류까지 지원하는 퀄컴의 첫 완성형 시스템입니다.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아마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은 음성인식 AI ‘알렉사’를 통해 알렉사 기반의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과 아마존 웹서비스(AWS) 기반의 자율주행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았습니다. 알렉사를 탑재한 전기차 리비안 트럭을 전시하기도 했지요. 차후 아마존웹서비스와 블랙베리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오디오, 차량 상태 모니터링, ADAS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서포트하는 소셜로봇 ‘볼리(Ballie)’
출처 : 삼성전자 유튜브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소비자가전부문)은 CES의 기조연설 무대에서 특별한 게스트를 불러들였습니다. 바로 “볼리(Ballie)”입니다. 볼리는 작은 구형으로 생긴 지능형 동반로봇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로봇을 CES 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볼리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하드웨어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시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김현석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낸다”고 강조했습니다.
공 모양의 볼리는 바퀴나 다리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주인을 인식하면 마치 반려동물처럼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합니다. 카메라가 달려 있어 집안 곳곳을 모두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TV 등 주요 기기와 연동해 홈케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상 시간이 되면 집안의 커튼을 걷어 주인을 깨운다거나, 혼자 있는 반려동물이 심심하지 않도록 놀아준다거나, 집안이 더러운 것을 발견하면 로봇 청소기를 돌려 깨끗하게 만드는 등의 일을 하는 것이지요.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
–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
기조연설을 통해 김현석 사장은 앞으로의 시대에서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해질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경험의 시대에서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한다”고 이야기하였죠. 각각의 기기가 스스로 사용자 개인을 이해하고, 집 안에서 실질 세계와 디지털 공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며 사람들이 도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라 말합니다. 스마트 홈 기기와 관련하여서 삼성전자는 전시 부스에서 ‘삼성봇 셰프’의 데몬스트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조리기구가 셰프의 요리를 보조해 주었죠. 삼성전자가 말하는 진보된 새로운 경험을 눈에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전자 박람회에 등장한 ‘콩으로 만든 고기’
돼지고기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먹는 단백질 공급원이다.
지구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해결하기위해
육류를 대체하는, 그러나 육류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대체육을 개발했다.
– 임파서블푸드 제이 마이클 멜튼 요리 매니저 –
대체육은 크게 식물 성분을 사용한 고기와 동물 세포 배양을 이용한 고기 두 종류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동물 새포 배양 고기는 소, 돼지 등 동물의 근육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 무균실험실에서 키우는 방식입니다. 맛과 향 모두 육류와 거의 동일하지만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식물 기반 대체육은 대두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하는데요, 대두를 압축시켜 남은 잔유물에 고기의 조직감을 살려줄 밀 등을 넣어 반죽하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맛과 향, 식감이 일반 육류와는 다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임파서블푸드가 CES에서 공개한 임파서블포크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체육의 진화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올해의 CES 는 아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전의 CES에서 선보였던 기술들의 연장선상에서 진보의 과정과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기술이 보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와닿는 모습으로 보여졌고, 향후 미래의 10년이 어떻게 펼쳐질 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ES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사실 당장 상용화되어 우리가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기술의 발전이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 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현실을 상상해 볼 수 있게끔 합니다. 운전자가 없이도 스스로 운전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그리고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을 서포트해주는 인공지능 로봇까지,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펼쳐질 날들을 한번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