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앰배서더, 공공외교 현장을 가다 Ⅰ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정세가 혼란한 상황입니다. 세계화의 흐름을 오히려 역행하는 국경 폐쇄가 이루어지고 있죠. 이럴 때일 수록 정부의 외교 역량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지난 3월 26일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가 온라인 화상회의로 개최되었습니다. G20 20개국 정상은 세계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의 과감한 재정 지원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WHO 권고에 따라, 사람과 물자의 국경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면서도, 방역의 효과는 극대화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특별 입국절차가 그것”이라고 말하며, “한국의 경험과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초기 발원지인 중국과 밀접해 있는데다, 초기 빠른 검사 대응으로 확진자가 많았기에 세계인들로부터 부정적인 시각을 받고 입국금지 조치가 이루어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현재 코로나가 팬데믹(Pandemic)이 되고 서구권에도 급격하게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한국의 대응 모델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앞다투어 한국의 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받고자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특히 타 국가들이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로 대응할 때 한국만은 이러한 폐쇄조치가 아닌 체계화된 방역 시스템으로 맞서 나갔다는 점에서 외교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의 대응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지금,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의 외교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민간에서의 공공외교 활동이 중요해진 시점이 왔다고 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여기서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란 21세기 들어서 급부상한 개념으로, 시민들이 외국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자국에 대한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외교활동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강한 힘으로 상대방이 내 의견을 따르게 하는 것이 외교의 중요한 방법인 하드파워(Hard Power)의 시대였으나, 일대일 국가교류보다 NAFTA, ASEAN처럼 다자간 교류가 많아진 지금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프트파워(Soft Power)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우리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국인들과 마주치고 소통하는 방식이 결국 한국에 대한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외교활동이라는 것이지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코로나 19 전염병 확산에 대한 선진적인 대응으로 국가의 위상이 상승한만큼,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활발한 공공외교 활동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한국이라는 국가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니어 앰배서더는 오래 전부터 세계와 교류하고 문화를 체험하며 꿈을 키우고 현실로 만드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민간 청소년 외교관, 문화대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공공외교에 한발 늦게 뛰어든 편이지만, 2010년을 ‘공공외교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기존의 정무외교·경제외교와 함께 공공외교를 대한민국 외교의 3대축으로 설정하고 공공외교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우리가 가진 공공외교 자산을 활용하여 외국 대중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신뢰와 호감을 얻고, 우리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선한’영향력을 확대하고자 178개 재외공관이 공공외교의 전초기지가 되어 현지의 관습·문화·외교관계 등을 고려한 맞춤형 공공외교 사업, 우리 문화의 일방향적 전파가 아닌 쌍방향 공공외교 사업 등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앰배서더는 21세기 공공외교의 시대 즉, 소프트파워가 중요해진 시대를 맞이해 인류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통합적인 소양과 품성을 지닌 창의적 글로벌 리더이자 미래의 국가, 세계, 그리고 인류를 이끌어나갈 주니어 문화대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융합-창조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기반으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문화적 지수(CQ)가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지요, 이와 같은 미래형 인재인 주니어 앰배서더는 세계와 교류하고 문화를 체험하면서 키운 꿈을 현실로 잉태시킬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이며, 주니어 앰배서더에서는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국제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공공외교라는 용어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5년 미국의 전직 외교관이자 터프츠대(Tufts University) 플래쳐스쿨 (The Fletcher School) 학장인 에드먼드 걸리온(Edmund Gullion)이 “에드워드 머로우 공공외교센터(Edward R. Murrow Center for Public Diplomacy)”를 설립하면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의 공공외교는 냉전구조 아래 하드파워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해당국의 여론을 움직이려는 정책
이후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면서 공공외교에 대한 논의도 일시적으로 감소되는 듯 하였으나, 2001년 9.11 테러, 민주주의의 세계적 확산, 통신수단의 혁명적 발전, 세계적 금융위기 등으로 군사력과 경제력의 핵심을 이루는 하드파워가 한계에 봉착하고 정부간 외교 뿐 아니라, 외국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외교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으로 다시금 재조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날의 공공외교는 문화·예술, 스포츠, 가치관과 같은 무형의 자산이 지닌 매력을 통해상대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프트파워를 추구하는 개념
20세기의 공공외교가 2차례의 세계대전과 동서냉전 프레임을 배경으로 등장했다면, 21세기의 공공외교는 △ 9.11 이후 하드파워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 부각, △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민주화의 확산으로 다양한 비국가 행위자가 외교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피플파워 대두, △ 소셜미디어·소셜네트워크 등 뉴미디어 매체의 비약적인 발달로 시공간의 격차 해소, △ 정보민주화가 확산되면서 대중에 의한, 대중을 향한 개방형 외교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외교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재부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 주체의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정부기관 중 공공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다년간 이루어온 해외 한국학 진흥, 각종 포럼과 인사초청 사업의 결실로 2017년 공공외교 추진관으로 지정되었으며, 한-중앙아협력포럼사무국 개소, 아세안문화원 개원 등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진행중인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글로벌 한국학 진흥을 위해, 해외 주요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을 설치하여 한국(어)학 강좌운영을 지원하며 세계 곳곳의 한국 전문가들의 활동 촉진을 위한 장학지원사업, 전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이 필요한 해외 한국 연구학자 및 대학원생들의 교육을 위한 국내 팰로십, 해외 외교관들을 대상으로한 한국언어문화연수, 해외 중·고등 교사와 교과서 집필자 등 교육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 한국학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 협력 네트워킹 구축을 위한 문화예술, 언론, 교육, 외교안보, 정부, 의회, 경제 등 7개 분야의 해외 유력인사 초청 사업과, 차세대 지도자 및 청년들의 교류사업, 우리나라 인재들이 세계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KF 글로벌 챌린저, 공공외교 및 글로벌 이슈 관련 세계 주요기관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및 세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공공외교 세미나, 국내 비영리 민간단체의 민간외교 및 국제교류 활동을 지원하는 민간외교단체 지원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사업으로서, 한국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복합 문화행사인 Korea Festival을 개최하고, 외교 전략지역 및 교류미진지역 대상으로 한국 전통·현대 음악과 무용 공연 등의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시행하는 등 닫각도의 사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주니어 앰배서더에서는 국내외 50개국 외국정부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고, 동시에 한국 학생들이 외국의 문화를 배우는 쌍방향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국내 정부기관 및 외국정부기관과 연계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글로벌 멘토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멘토스쿨>,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4개국과 연계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청소년 문화대사를 육성하기 위한 집중 연수 과정인 <인턴십 프로그램>, 외국정부기관과 협력하여 각 국내 학생들에게 해외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특강 프로그램인 <드리밍앰배서더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사회적응을 돕는 프로그램,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행사, 글로벌 청년리더들이 함께 모여 공공외교에 대해 토론하고 한국을 배우는 캠프 프로그램,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프트파워(Soft Power), 공공외교. 세계화 시대에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의 노력도 중요해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세계 정세가 어려워진 시국에서는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서는 도움을 주던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10개 국가에서 그동안의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4천여장의 마스크를 받기도 했지요. 이처럼 개인과 개인, 민간과 민간의 세계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그로 인해 국가 위상에 대한 영향력의 크기도 달라지는만큼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