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진화한다, 세계의 스마트시티
올해 CES 2020에서 주목받은 미래 기술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는 바로 스마트시티 기술입니다.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의 컨셉을 공개했습니다. ① 3차선 도로 중 하나는 자율주행차 전용 ②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건물 대부분은 목재 ③ 집주인의 건강 체크하는 로봇이 집안에 상주 ④ 수소연료 전지 기반의 태양광 패널로 지은 집.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CES 2020의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 일본 중부의 시즈오카현에 위치한 옛 도요타 자동차 공장터를 재개발해서 스마트 시티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이와 같은 특징을 지닌 ‘우븐 시티’를 선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시티 연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글로벌 선도형 스마트시티 조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하면서 글로벌 스마트시티 선두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 중에서도 특별한 컨셉과 특징을 가진 스마트시티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색도시 혁명, 친환경 스마트도시, “포레스트 시티”

출처 : Stefano Boeri Architetti 홈페이지
멕시코의 건축사무소 스테파노 보에리는 칸쿤 지역에 거대한 녹색 도시의 건설을 예고햇습니다. 칸쿤의 지역 557 헥타르의 부지를 아우르고 있는 이 도시계획은.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태양광 패널을 통해 스마트시티계의 “개척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의 핵심은 바로 녹지에 있습니다. 녹지의 비중은 주민 1명 당 2.3그루에 이르며 무려 750만 그루의 식물이 살 수 있는 녹지 공간이 도시에 할당되었습니다. 이 도시에 심을 400여종의 식물은 식물학자와 조경 건축가 로라 가티가 주의 깊게 관찰하여 조합을 구성하였습니다. 도시가 계획대로 완성될 경우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는 연간 11만 6000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는 시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빅데이터 관리를 통해 도시 정부기능을 향상 시켜 시민의 삶 증대를 추구하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할 예정입니다.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물 곳곳에 센서가 설치되어 관련 정보를 수집, 공유, 분석해 일상생활 활동을 지원하고 질병 확산 예방과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이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의 완성을 위해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 트란솔라(Transsolar)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주된 목표는 식량과 에너지의 자급자족인데요, 도시 자체의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요소로 태양광 패널과 자체 수자원시스템으로 물을 공급받는 수직 농장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시의 전기 및 모빌리티 시스템은 밀라노 도시교통설계회사인 MIC(Mobility in Chain)이 맡았습니다. 자체적인 전기 생산 시스템과 반자동화 모빌리티 시스템을 갖추어 모든 거주민은 자가용을 도심 외곽에 둔 채 생활하게 됩니다. 도시 거주민의 규모는 13만명 정도로, 다양한 거주민들을 수용하는 여러 주거형태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이 사업 계획을 지난 2019년 지방정부에 제출하였고 개발 일정에 대한 세부 사항은 올해 말정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테파노 보에리의 포레스트 시티 컨셉은 멕시코 칸쿤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시행됩니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2014년에 이 수직 포레스트 건축물 컨셉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이것을 중국에서 받아들여 류저우(Liuzhou)의 북쪽에서 산림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은 산악 남쪽과 광시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 과잉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스모그가 발생하기 쉬운 도시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류저우의 산림 도시가 완성되면 생물종으로는 100종 이상, 약 30,000명에 이르는 사람 그리고 40,00그루의 나무와 100만개의 식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 될 예정입니다. 도시 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매년 1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57톤의 미세먼지 입자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대기질 향상에 기여하며 같은기간에 900톤의 산소를 배출해 내는 친환경 공기정화기 역할을 수행합니다. 포레스트 시티 칸쿤과 마찬가지로 고효율 옥상 태양 전지판을 통해 재생 에너지 활용을 통한 에너지 자급자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류저우의 산림도시는 빠르면 2020년 완공이 될 예정이며, 이곳이 완성되고 나면 세계 최초의 ‘포레스트 시티’가 됩니다.

출처 : Stefano Boeri Architetti 홈페이지
문화로 숨쉬는 도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특화 스마트시티
출처 : Johnson Controls 홈페이지
미국 오하이오 주 캔튼에 위치한 존슨 콘트롤즈 홀 오브 페임 빌리지(Johnson Controls Hall of Fame Village)는 스마트빌딩 솔루션 전문기업인 존슨콘트롤즈가 세운 대표적인 스마트시티입니다. 투자비용은 약 8억 9천 9백만달러(약 1조 60억원)에 달하는데요. 이 스마트 시티의 특징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스마트시티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홀 오브 페임 빌리지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톰 벤슨 홀 오브 페임 경기장입니다. 해당 경기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13대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 중 하나이며 규모는 2만 8천 스퀘어피트(sq.ft)가량으로 약 2만 3천여명의 인원이 수용가능합니다. 톰 벤슨 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이 아닌데요, 존슨콘트롤즈의 솔루션이 적용된 이 경기장은 155개의 IP 감시카메라와 관제실을 통한 실시간 보안, 그리고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약 194km에 달하는 광케이블과 구리케이블이 설치돼, 2만 3천명의 관객들에게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홀 오브 페임 빌리지는 명예의 전당 박물관, 국가 유소년 미식축구 및 스포츠 복합단지, 호텔 및 컨퍼런스 센터, 명예의 전당 체험관 및 워터파크, 선수 치료 센터 등 다양한 건축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스마트시티의 완공 예정일은 올해 9월 경인데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팬이라면 꼭 방문해야할 도시로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진화하는 스마트시티

출처 : Baharash Architecture
아라비아반도 동남부 사막 해안가에 자리잡은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두바이’. 서울의 7배 면적에 달하는 이곳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최대 도시인데요, 1900년대 초 1만명에 불과했던 두바이의 인구는 현재 300만명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국제적도시로 발돋움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통과 환경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문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지난 2013년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부총재 겸 총리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환경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두바이를 ‘스마트도시’로 전환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죠. 두바이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위한 전략으로 운송과 통신, 인프라, 에너지, 경제 서비스, 도시계획 등 6가지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주력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블록체인 도시 구축을 선언하고 비자 신청과 면허 갱신, 건강 기록 및 부동산 거래 등의 분야에 2020년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두바이는 세게 최초로 정부 차원의 디지털암호화페 엠캐시를 도입하고 다양한 블록체인망이 완성되면 연간 15억 달러의 행정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노력으로 두바이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세게총회에서 열린 ‘제7회 스마트시티 어워즈’에서 블록체인 부문 수상 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합니다. 스마트 시티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두바이는 최근 국내 기업인 라이커월드재단을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사업자로 선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라이커월드재단은 두바이 스마트 시티 행정 서비스 180여종의 서비스 중 비자 업무를 블록체인으로 시범 적용하고, 더불어 2020년에 개최될 두바이 엑스포를 대비해 금융, 쇼핑, 관광, 광고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를 통한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스마트시티

출처 : shutterstock
스페인의 대표적 항구도시 바르셀로나, 이곳은 스마트시티에 관심 있는 국가들이 첫 번째 모범사례로 평가하는 스마트시티입니다. 바르셀로나는 2011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스마트시티 기술 교류 행사인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바르셀로나는 그들만의 특별한 스마트시티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스마트시티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스마트시티를 대표하는 정책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인 ’22@Barcelona Project’ 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 제조업 공장과 업체들이 밀집한 포블레노우 산업단지를 지식 집약형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였는데요, 해당 프로젝트는 건물, 거리, 공공 및 녹지공간 조성을 통한 살기 좋은 도시 건설과 함께 미디어(Media), ICT, 에너지(Energy), 메드테크(Medtech), 디자인(Design) 등의 새로운 지식산업단지 건설로 통합적이면서도 다원화된 도시 재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2@Barcelona Project는 단순히 주택, 거리, 공공 및 녹지공간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도시 곳곳에 사물인터넷(IoT)과 자가발전이 가능한 다양한 센서를 설치하고,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주차정보 등의 위치정보서비스, 교통·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버스정류장, 소음과 오염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가로등, 무게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쓰레기통 등을 설치하하며 도시민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스마트시티 정책은 동시에 ‘스마트 도시재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 22@Barcelonal 지구에는8,5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하였으며 9만 3,000여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2015년 기준)
바르셀로나에서는 대다수의 공공건물에 전기 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5만 가구에 달하는 75세 이상 시민들에게는 원격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시티의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 활용을 위해 도시와 정부는 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주요 데이터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 중입니다.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바르셀로나의 스마트시티 정책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바르셀로나는 자동차의 통행량을 줄이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 실험이 있습니다. 슈퍼블록은 바르셀로나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만사나(MANZANA-블록) 9개를 한데 묶은 것으로, 가로세로의 길이가 각각 400m로 5,000~6,000명이 생활하는 작은 마을입니다. 슈퍼블록 안쪽 차로에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쉽사리 들어올 수 없고 주차도 정해진 공간에만 할 수 있습니다. 이 내부에서의 차량 제한 속도는 시속 10km. 슈퍼블록 밖 도로의 제한 속도는 보통 50km 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자동차로부터 해방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슈퍼블록 사업은 앞으로도 적용지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빅데이터 기술,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은 도시의 모습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 도시들의 스마트시티로의 변모는, 단순히 발전된 기술을 통해 도시를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 사람 중심의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기술의 적용으로 이러한 스마트시티화(化)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감시사회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기술에는 항상 양면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스마트시티 기술이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