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변화하는 학교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 되는 등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추어 학교들도 변화의 필요성에 직면해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등장한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와 같은 새로운 교육 플랫폼은 세계의 대학 교육 환경도 많이 변화시켜왔는데요. 주니어 앰배서더에서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해진 캠퍼스도 없이 학기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교육을 받는 형태의 새로운 혁신학교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에 대해서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참조 : 혁신을 꿈꾸는 미래학교, 미네르바 스쿨)
이처럼 변화하는 사회에 맞추어 새로운 교육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학교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선생님의 역할은 축소되고, 또래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부하는 ‘프로젝트 교육(Project Based Learning, PBL)과 ‘피어 투 피어 교육(Peer to Peer Education)’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주니어앰배서더가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찍부터 추구하고 있는 교육방법이기도 합니다.
왜 신교육 모델은 피어교육을 채택하고 있을까?
피어 교육은 ‘또래’를 뜻하는 PEER라는 단어에서 따온 말인데요. 단어가 의미하는대로 나이, 특징, 문화적 배경 등이 비슷한 그룹 내에서 일부가 다른 구성원을 가르치게 하는 능동적인 학습 방법을 의미합니다.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에게 수업을 들으며 지식을 전수받는 기존의 일방적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팀이 되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함께 문제를 토의하고, 관점을 설명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지식을 쌓는 겁니다.
피어교육이 신교육모델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급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는 기존의 교육모델이 더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교육’은 사회라는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한 몇가지 지식과 방법들을 학생들보다 먼저 사회인이 된 선생님들이 교육자이자 선배로서 전수하는 보수적 성격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나날이 변화하는 기술발달로 미래 사회를 예측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은 ‘기존 사회에 적응하는 법’보다는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법’이 더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또래끼리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피어교육은 이런 미래 대응법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에 의해 확산되고 있습니다.(참조: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건 지식보다 태도…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세계 교육의 변화)
피어교육이 확산되는 또다른 이유는 늘어난 인류의 기대수명 때문입니다. 기존의 인간은 하나, 혹은 두세가지 직업만으로 평생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늘어난 기대수명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인류는 한사람당 적게는 수 번에서 많게는 수십개의 일자리를 교체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될 때마다,인터넷, 학원 동료나 선후배 등에게 지식을 전수받아야 하는 평생교육사회가 도래한 겁니다. 피어교육은 당장 쌓아야할 지식과 합께 이런 평생학습사회에 적합한 공부방법론을 제시하는 미래형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사회환경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학교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생들의 피어교육을 장려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온라인교육은 죽었다, 다시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옮겨가는 온라인 학교들

온라인 강의는 더 이상 새로운 학습 경험이 아닙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교육 시장 및 사이버 대학교 등에서 온라인 강의를 익숙히 활용하고 있는데요,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들도 다양한 온라인 강의를 익숙하게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미네르바 스쿨의 경우도 대다수의 강연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요, 하지만 미네르바 스쿨의 경우 이러한 온라인 수업 형태와는 대조되는 방식인 1년마다 나라를 옮기면서 해야 하는 ‘기숙사 생활’을 함께 병행해야 합니다. 이는 미네르바 스쿨이 공동체 생활을 통한 경험 또한 교육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교육만큼 중요한 ‘사회화’ 과정
2014년 설립한 ‘칸랩스쿨’은 본래 MOOC 플랫폼 중 하나인 ‘칸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칸랩스쿨에서는 나이별로 반을 나누지 않고 시험 평가도 없습니다. 협력 프로젝트를 중시하고 개인의 흥미를 고려한 맞춤학습을 제공합니다. 칸랩스쿨은 칸아카데미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오프라인 현장에 적용한 결과물로서 칸랩스쿨에는 미국 학년 기준으로 5학년에서 12학년까지 입할 할 수 있습니다. 칸랩 스쿨의 가장 큰 특징은 의도적으로 다양한 아이들이 모일 수 있게 학생들을 뽑는다는 것입니다. 성별, 종교, 국적, 경제 수준에 상관하지 않고 학생들을 받고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합니다. 그만큼 교육에서 공동체 활동과 더불어 다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또한 학생 선발 기준에서 부모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부모는 학생들의 평생 학습 동반자로서 학생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가족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학교의 기능을 온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역시도 교육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칸랩스쿨과 같이 온라인 아카데미가 오프라인으로 다시 생겨나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비즈니스를 통해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곳, 몬드라곤 팀아카데미
사진출처 : arch daily
몬드라곤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 몬드라곤시에서 1940년대부터 성당 주임신부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주도로 시작된 노동자 생산협동조합운동입니다. 현재 약 260개 회사가 금융, 제조업, 유통, 지식 등 4개 부문을 포괄하는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조직되어 있는데요, 한국으로 따지자면 일종의 재벌 기업인 셈이지만 그 주인은 특정 가문이 아니라 회사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입니다. 이렇듯 노동자들이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이 이와 같이 거대한 기업집단으로 정착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문 케이스인데요, 이 몬드라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몬드라곤 대학입니다. 몬드라곤 대학은 비영리 대학으로서 그 자체로 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즉 학교 교수와 스탭, 학생들이 학교 운영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학교의 주인인 셈입니다. 이 몬드라곤 대학에는 ‘몬드라곤 팀아카데미’라는 독특한 학제가 존재합니다.
몬드라곤 대학의 팀아카데미(Team Academy)는 Jyvaskyla에서 1992년 요하네스 파르타넨에 의해 개발된 교육 방법론인데요. 학생들이 팀 구성원이되고 교수는 팀 코치가 되어 학생들이 팀안에서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동안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면서 팀 중심의 기업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 방법입니다. 몬드라곤 대학의 몇몇 교수들은 이 방법이 협동조합이 지향하는 협동과 연대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몬드라곤 대학 내에 ‘몬드라곤 팀아카데미’라는 학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캠퍼스의 이름을 따서 ‘ㅇㅇ랩’이라고 부르는데요. 현재 6개의 랩이 있으며 30여개의 팀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9개의 나라를 다니면서 활동하고 있고 몬드라곤 대학과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도 선생도 없는 학교
몬드라곤 팀아카데미에는 는 학생도 선생도 없습니다. 오로지 팀프로뉴어(Teampreneur)와 팀 코치(Team Coach) 만이 있을 뿐입니다. 입학하자마자 팀을 형성하게 되고, 학생들은 교양이나 전공수업이라는 것 없이 팀 내에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시작합니다. 수업이 없으니 교실도 따로 없고, 교수가 없으니 교수실도 없습니다. 이들은 모두 랩이라고 부르는 코워킹스페이스에서 활동하는데요, 몬드라곤 팀아카데미에서 참여자들은 비즈니스를 개인 발전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써 이용하며 비즈니스를 통해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키워나갑니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갇혀있는 교육이 아닌, 실제 비즈니스를 통해 살아있는 배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직장과 이웃한 학교, 브루클린 스팀센터

400여개의 회사가 모인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의 기술 및 제조 허브에 자리 잡은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실용성 있는 기술을 가르쳐 차세대 기술자를 길러낸다는 목표로 업계 리더들이 만든 이 학교의 이름은 “브루클린 스팀센터”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최신식 컴퓨터와 장비를 쓸 수 있고, 화이트보드가 설치된 회의실에서는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이 펼쳐집니다. 학생들은 이 학교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찾습니다. 변화하는 첨단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여러 직업학교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브루클린 스팀센터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미래의 직장이 될 수 있는 기업 옆에 터를 잡았습니다.
스팀센터의 스팀(STEAM)은,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을 의미합니다. 이 학교는 브루클린 지역 고등학생의 직업 및 기술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진 시범 프로젝트로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의 고등학교 2,3학년생들은 하루 중 절반은 일반 학교에서 수업을, 나머지 절반은 스팀센터에서 디자인과 공학, 컴퓨터와 정보통신, 영화와 미디어, 건설 기술, 요리와 고객 서비스(Hospitality)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 교육을 받습니다.
이렇듯 기업과 밀접하게 위치한데다 직업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교라고 해서 브루클린 스팀센터가 반드시 학생들에게 취업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 대부분은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팀 센터에서는 대학 진학과 취업이라는 두 방면에서 학생들에게 폭 넓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팀 센터에는 자문위원회가 있는데, 이들은 수업 커리큘럼을 짜고, 강연하고, 기업 방문을 주선하는 산업의 전문가들입니다. 네이비 야드에 속해있는 회사의 구성원들이지요. 스팀센터의 카욘 프라이스(Kayon Pryce) 교장은 “네이비 야드가 사실상 학부모회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스팀센터에서는 네이비 야드의 기업들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현장의 실제적인 경험을 학생 때부터 누릴 수 있게 하면서 변화 하는 산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학습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교와 기업 간의 성공적인 공생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수업도 게임처럼? 퀘스트형 프로젝트 교육
사진출처 : Platform Usaha social
국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교육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명지 전문대학교는 2017년 가상현실콘텐츠 개발을 특성화한 소프트웨어콘텐츠 학과를 신설했는데요. 이곳에서는 한국의 일반적인 교육이 지금까지 시험점수 등의 ‘목표 달성’에 치중해 왔다면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의 경험이 목표라는 철학 아래 대다수의 과목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생들이 프로젝트만을 수행하도록 하며 지식보다는 경험을 중요시해 학점에 반영하는 교육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ㅇㅇㅇ님 이번주 과학경험치 참가로 경험치 10을 획득하셨습니다.
특히 이 학과에서는 ‘퀘스트 투 런(Quest to Learn)’이라는 게임친화학습모델을 학과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쇼케이스 형식의 프로젝트 발표회를 수행하여 프로젝트 중심의 평가 방식을 도입했는데요. 여기서 퀘스트 투 런 방식은 해당 교과목과 관련된 경험을 할 때마다 즉각적인 경험치를 보상으로 주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치를 쌓으면 되는 방식을 뜻합니다. 학생들이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의 구성은 ‘온라인 학습’, ‘기업탐방’, ‘전시회 및 경진대회 참가’ 등 매우 다양해서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선택할 수 있어 획일화된 평가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서로가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인식하게 하여 학생들이 협동을 통한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지난해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프로젝트 결과물을 출품해 장관상을 받기도 하고, 가상현실 박람회인 BVRF, GMV, VR Expo, VR Summit 과 국제게임전시회 G-Star 등에 학생들이 만든 작품으로 직접 부스를 운영하기도 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들이 배우는 그 과정에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자체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높은 학습 효과를 얻어낸 것이지요. ‘결과보다는 경험’이라는 목표가 명지대학교 소프트웨어콘텐츠 학과의 학생들이 모든 학과 중 가장 높은 교육만족도를 보였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 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미래교육
교육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더 이상 정해진 정답을 가르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학생들이 배워나가는 ‘태도’와 ‘학습능력’ 자체를 길러주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공부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해진 정답을 맞추는 것이 목표가 아닌 또래와 함께 부딪치고 협력함으로써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교육이 미래를 위한 진정한 교육이자 주니어앰배서더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