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안녕하세요 주니어앰배서더 여러분!
지난 해 소개드렸던 한불 상호 교류의 해에 이어서, 이번엔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열리는 ‘한영 상호교류의 해’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한영 상호교류의 해는 지난 2015년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이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 처음 제안하면서 성사되었는데요, 한불 상호교류의 해와 마찬가지로 한영 상호교류의 해는 “영국 내 한국의 해”, “한국 내 영국의 해”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한국 내 영국의 해’는 올해 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한 영국문화원의 주관하에 춘천마임축제 부예술감독을 역임한 뒤 국제공연 플랫폼 아시아나우를 이끄는 최석규 씨가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며, ‘영국 내 한국의 해’는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런던 주재 한국문화원의 주관하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영 상호교류의 해 주제
‘창의적 미래(Creative Futures)’라는 슬로건 하에 열리는 ‘한국 내 영국의 해’는 예술, 교육, 과학, 비즈니스를 아우르며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개최되는데요, 그 다섯 가지 주제는 바로 ▲ 도시 ▲ 디지털 기술을 통한 변화와 혁신 ▲ 다양성과 통합 ▲ 창의 기업가 정신 ▲ 창의 교육입니다. 이러한 주제를 기반으로 영국문화원에서는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통해 양국의 신진 예술가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새로운 관객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20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14개월간 서울을 비롯해 10개 도시에서 문화예술, 교육,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행사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그럼 ‘한국 내 영국의 해’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간략하게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한영 상호교류의 해” 개막 공연
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는 지난 20일 수석 객원 지휘자 다니엘 하딩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내한 공연으로 그 화려한 문을 열었습니다. 1904년 창단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는 100년 전통의 음악성과 현대적 화려함이 공존하는 정상의 교향악단입니다. 2008년 그라모폰지 선정 세게 오케스트라 랭킹에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베를린 필, 빈 필에 이어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LSO의 음악적 특징은 빈틈없이 충실한 사운드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지휘자의 개성을 잘 드러내 주는 중용의 미덕을 갖춘 악단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다니엘 하딩은 최연소 타이틀을 세우며 영국 음악계가 배출한 신동으로, 현재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런던 심포니 수석 객원 지휘자,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을 겸직하며 중견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청년 지휘자입니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빈 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비롯한 주요 오케스트라를 정기적으로 객원지휘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런던 심포니와는 1996년 데뷔 연주를 시작으로, 2006년 수석 객원 지휘자에 취임하며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시작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작곡가 마크 안소니 터니지의 트럼펫 협주곡 ‘호칸’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무대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협연자 호칸 하르덴베이에르는 시대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들이 앞다퉈 트럼펫 신곡을 의뢰하는 연주자로, 본인에게 헌정된 작품을 직접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를 한국의 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필름 아티스트 아이작 줄리언 개인전 ‘플레이타임’
영국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필름 아티스트, 아이작 줄리언의 <플레이타임>이 2월 22일 ~ 4월 30일까지 플렛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작 줄리언의 본격적인 개인전, <아이작 줄리언: 플레이타임>에서 작가는 7개의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묵시록적인 영상을 통해 자본, 미술시장, 경제위기 등 글로벌 환경에서 회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그의 대표작인 <Playtime>(2014)를 비롯하여 <Playtime> 과 한 쌍을 이루는 작품인 <Kapital Leopard>(2007)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시적(詩的)이면서도 독특한 시각 언어를 창출하며 현대인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아이작 줄리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 <골든 드래곤> – 아시아 프리미어
영국 웨일스를 대표하는 뮤직 시어터 웨일스의 신작 오페라 <골든 드래곤> 아시아 프리미어가 2017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선보입니다. 현대음악의 거장, 펱르 외트베시가 동명의 독창적인 잔혹 동화를 각색하여 오페라로 만든 것으로, 오페라의 매혹적인 음악과 흡입력 있는 연극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조합하여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줄 예정입니다. ‘금룡객잔(Golden Dragon)’이라는 이름의 아시아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유럽에 불법 이주한 중국인 남매가 삶을 헤쳐가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현대 영국, 나아가 세계가 마주한 동시대의 이슈를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비극적으로 그려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 마이클 윈터바텀 특별전
1990년대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마이클 윈터바텀: 경계를 가로지르는 영화작가’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립니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 특별전은 한국의 관객들에게 세계의 거장 감독이나 국가를 소개하고 영화의 마스터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왔던 전주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포커스’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는데요.
‘마이클 윈터바텀: 경계를 가로지르는 영화작가’는 단순한 이야기꾼을 넘어 현실과 대결하는 시네아스트이자 주제적인 면에서는 문학, 음악, 현실의 곤궁함을 다뤄온 야심찬 시네아스트로서 윈터바텀의 주요작들을 범주별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전주를 방문하여 두 번에 걸친 마스터클래스,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내에 개봉된 바 있지만 검열에 의해 제대로 볼 수 없었던 <나인 송즈>(2004)의 오리지널 버전을 비롯하여 <인 디스 월드>(2002) 이후 현실과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일련의 영화들과 다큐이자 음악영화이기도 한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2002) 등의 작품과 최근에 영국 BBC와 TV 영화로 소개되고 있는 <트립 투 잉글랜드>(2010), <트립 투 이탈리아>(2014) 등의 트립 시리즈가 공개됩니다. <쥬드>(1996)를 비롯한 초기 극영화와 함께 <쇼크 독트린>(2009), <벌거벗은 임금님>(2015)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다큐멘터리 대표작도 상영된다고 하니, 거장 마이클 윈터바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웨인 맥그리거 안무 <아토모스>
“지금 이 시대를 정의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는 바로 웨인 맥그리거다”
– 더 타임즈 –
영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가 1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의 예술성이 가장 잘 담긴 대표작 중의 하나인 <아토모스>를 5월 26일-27일 LG 아트센터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무용과 음악, 과학과 철학을 최첨단의 감각으로 융합시켜 이뤄낸 21세기적인 예술 작품, <아토모스>는 3D 안경을 끼고 무용을 관람하는 새로운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는 몸을 통해 사유하며 과학과 첨단 테크놀로지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끝없이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예술 세계를 개척해 온 영국의 대표 안무가인데요, 그가 이번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아토모스>는 그의 예술성이 가장 잘 담긴 대표작 중 하나로 3D 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작품인데요, 이를 위해 앰비언트 뮤직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Winged Victory for the Sullen’이 음악을 맡고, 패션과 기술이 결합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는 영국의 ‘Studio XO’가 각 무용수들의 생체정보를 반영하여 의상을 디자인했습니다.
마치 원자(atom)처럼 섬세하고 유려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어우러진 영상과 조명은 무대 위에 총체적인 아름다움을 빚어내며 관객들에게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한영 상호교류의 해’ 중 ‘한국 내 영국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한영 상호교류의 해 동안 문화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과학,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양국의 인재들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이 열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이하여 여느 때보다 더 풍성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게 되는 만큼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영국 문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3. 아이작 줄리언 개인전 <아이작 줄리언 : 플레이타임>
5. 마이클 윈터바텀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