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의 미래, 우리가 만들어요”…11개국 청년 리더가 함께한 KF공공외교캠프
한국·ASEAN·인도 청년 40여명이 함께한 5박 6일의 공공외교 여정
“해양 오염은 전 세계가 당면한 인류 공동의 문제입니다. 세계의 청년들이 매년 다른 ASEAN 국가 바다에 모여 해안을 청소하며 지구 공동의 문제에 대처하는 국제 바다 살리기 페스티벌을 제안합니다.”
“전 세계 K-POP 관련 축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캘린더 플랫폼을 제안합니다. 앱 하나로 세계인이 한국문화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겁니다.”
K-컬처를 알리는 문화외교부터 전지구적 문제에 맞서기 위한 국제행동 방안까지 다양한 공공외교 사업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곳, 이곳은 주니어앰배서더가 함께한 2019 KF(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캠프 현장입니다!
‘KF 공공외교캠프’는 국내외 청년 인재들이 함께 모여 한국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는 캠프로, 국가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미래세대의 주역에게 국제감각을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KF가 진행 중인 공공외교 사업인데요. 2018년에는 동계스포츠를 주제로 필리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주장인 안나 크루즈(Anna Cruz) 선수를 비롯한 스포츠 인재들이 평창, 강릉 일대에서 동계스포츠를 직접 체험하며 리더십을 강화하고 우정을 쌓았습니다.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30주년 및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맞이하여공공외교라는 주제로 ASEAN 지역 민간 국제교류 분야에서 활약 중인 10개국 청년 리더 20명과 한국을 대표하는 청년 리더 20명 등 총 40명이 함께 했습니다.5박 6일간 40여 명의 참가자가 서울과 부산, 파주 등 전국의 공공외교 현장을 견학하고 문화체험, 강연, 토론으로 공공외교의 개념을 이해하고 직접 기획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답니다.
공공외교가 뭐길래?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소프트파워가 가질 수 있는 외교적 영향력을 실제로 체험하고 싶어서 공공외교캠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문민규
공공외교(Public Diplomacy_는 21세기 들어서 급부상한 개념으로 외국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자국에 대한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외교활동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강한 힘으로 상대방이 내 의견을 따르게 하는 것이 외교의 중요한 방법인 하드파워(Hard Power)의 시대였으나, 일대일 국가교류보다 NAFTA, ASEAN처럼 다자간 교류가 많아진 지금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우리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국인들과 마주치고 소통하는 방식이 결국 한국에 대한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외교활동이라는 겁니다. 세계와 교류하고 문화를 체험하면서 꿈을 키우고, 현실로 만드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주니어앰배서더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생각입니다.
우리 외교부도 이번 정부 들어 ‘국민외교’를 100대 국정과제 및 외교부 6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이러한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국민 모두가 외교관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 11개국의 국민 외교관 40명이 만난 5박 6일간의 현장,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공공외교캠프 참여자들이 뽑은 인상적인 순간 Top3 를 소개합니다.
‘평화’라는 모두의 바람을 확인한
DMZ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관람!
공공외교캠프 참가자들은 캠프기간 동안 파주 DMZ 일대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 근현대 역사 유적지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분단의 역사를 이해하고 전쟁의 상흔을 확인함을 통해 한-아세안의 평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보기도 하고, 남한 가장 북쪽에 있는 기차역인 도라산 역에서는 평양행 열차 티켓도 기념으로 나눠가졌습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캄보디아 참가자는 한국이 통일되면 유라시아횡단철도를 타고 이 티켓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며 여권지갑에 소중히 챙겨넣었습니다. 실제로 통일이 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겠지요. DMZ 가이드 님이 한국과 독일의 사례를 비교하며 한반도에 평화통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땐 한 필리핀 참가자가 자기 나라도 2차대전의 피해를 겪어 공감이 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생각해보면 통일은 한국인만의 소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전날 다녀온 DMZ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공공외교캠프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2차대전 전후로 식민지 시절이 있었고, 민주화 수립까지 고된 역사를 가져야했던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온 참가자들이어서 그런지 한국의 역사에도 유독 관심이 많았습니다. BTS와 한국드라마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가졌었다며 “한국의 현대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현대를 만든 과거를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이제 한국문화를 즐길 때 좀더 여러 층위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역사박물관 관람을 특별하게 기억했습니다.
한국을 입고 맛보다!
문화 체험으로 하는 공공외교
“오늘부터 잡채는 내 인생 음식“
– 캄보디아에서 온 소모타니스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싶은 한국인들과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은 외국인이 함께 한 의식주 체험도 역사유적지 방문만큼이나 인상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극에서 본 한복을 입고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비빔밥과 잡채를 함께 만들어 먹는 특별한 문화외교 시간이었죠.
전통문화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이자 11월 한·ASEAN 정상회담 개최예정지인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회오리감자·떡볶이 같은 간식도 먹고, 부산 국제시장·깡통시장에서 길거리음식 및 야시장을 섭렵하며 다양한 한국의 멋과 맛을 체험했습니다.
“어제는 너에게 한국 문화를 배웠으니, 오늘은 우리 문화를 소개해줄게!”
쌍방향 문화교류의 현장, 아세안문화원!
“태국은 출생 요일에 따라 색깔이 있어.
우리 나라 국기의 빨간색은 국민, 흰색은 불교, 파란색은 왕이 태어난 요일의 색깔을 의미하지.”
– 태국 참가자 파누왓이 한국인 공공외교 메이트에게
공공외교캠프 참가자들은 KF가 부산에서 운영하는 아세안문화원도 방문했습니다. 아세안문화원은 2014년 12월에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을 기념해 건립된 한국과 아세안 교류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인데요. 한국에 아세안 국가를 소개하는 월간 ‘알기쉬운 아세안’ 시리즈를 비롯해서 각종 공연·특강·체험·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ASEAN은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약자로 동남아시아 국가 간 전반적인 상호협력 증진을 위해 1967년 창설된 기구입니다. 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10개국의 회원국 연합체입니다. 우리나라는 1989년 완전대화국으로 대화관계 수립 후 올해로 30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하여 오는 11월 25일부터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방한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아세안문화원에는 ASEAN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외국인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그간 한국인 짝궁에게 한국의 여러군데를 소개받았던 것을 보답하듯 아세안문화원에 전시된 자기나라 문화를 소개해주는 1:1 도슨트가 되었답니다. 한쪽이 주고 한쪽이 받는 일방적 외교가 아니라 함께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 그야말로 살아있는 쌍방향 문화외교 현장이었죠!
공공외교캠프와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각국 청년들이 소통하며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던 5박 6일의 KF공공외교캠프 여정!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외교에 대해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외국인 참가자와 한국인 참가자가 1:1 버디가 되어 방도 같이 쓰고 팀활동도 같이 하는 밀착 공공외교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을 알고 싶은 외국인들과 한국을 알려주고 싶은 한국인들의 만남이 만든 특별한 인연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며, 참가자들의 후기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케이팝에 관심이 많아 주미얀마한국문화원의 문화기획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노래나 드라마로만 봐 와서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생각이었는데
또래의 세계 친구들과 5박 6일간 밀착교류하는 이번 기회 덕분에 가깝고 더 가까워지고 싶은 나라가 됐어요.”
-미얀마 참가자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