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학생들이 한날한시에 학교를 결석한 이유는?
▲ 사진출처 : BBC
주니어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 지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세계 주니어앰배서더를 소개해보려고 해요.여러분은 혹시 #Fridaysfor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라는 해시태그나 운동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국내외에서 학생들이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 중인 등교거부 운동의 이름인데요. 3월 15일에는 전 세계에서 10만명이 넘는 고등학생들이 참가했다고 해요. 스웨덴의 16세 소녀가 시작한 이 운동은 서울에서도 100여명의 학생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함께 했고,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전지역 학생들이 이 시위를 벌이기 위해 거리로 나서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가 썰렁하다고 합니다. 전 세계 학생들은 왜 학교가 아닌 거리로 나서고 있는 걸까요?
▲ 사진출처 : 그레타 툰베리 인스타그램
혼자 시작한 환경운동이 SNS를 타고 확산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작년 8월 폭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친구들에게 학교를 빠지고 기후 변화를 위해 시위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의 총격사건 이후 미국 학생들이 수업을 빠지고 총기 규제 시위를 했다는 점을 떠올린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동의를 하지 않아 작년 8월부터 혼자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 대신 거리로 나가 ‘기후변화 대응 촉구’ 운동을 펼쳐왔다고 합니다. 지구 평균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자는 청소년들과 앞으로 세상에 태어날 미래세대들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은 투표권이 없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툰베리는 이런 부당함에 맞서 스웨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툰베리는 매주 시위가 끝나면 인증샷을 올리고 “어른들은 지구의 미래에 관심이 없다. 이제는 청소년들이 행동에 나설 때다.”라고 전 세계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 사진출처 :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자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게 될 청소년들입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4)에서 청소년 대표로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떠들어 대면서도 우리 눈앞에서 우리의 미래를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저는 2078년이면 저의 75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있을 겁니다. 만약 저에게 아이가 있다면 저는 그들과 함께 보내겠지요. 그리고 제 아이들은 당신들에 대해 질문을 할지도 모릅니다.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었던 그때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고 물어볼지도 모릅니다”라며 기성세대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프라인 거점 없이도 전 세계 15만명이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
툰베리 개인이 시작한 이 운동은 프라이데이스포퓨처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오프라인 거점 없이도 전세계 학생들이 참여하는 거대 운동이 되고 있습니다. 프라이데이스포퓨처는 “학생은 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기후파괴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학교에 가는 목적이 무의미해진다. 왜 존재하지도 않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느냐”며 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나선 이유를 밝힙니다. 또한 “정치 지도자들은 청소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법안을 도입하고 100%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도 마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볍고 느슨한 마음으로 동참하는 Z세대식 사회운동
이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인증샷’ 위주로 이루어지는 간편한 참여방법 덕분입니다. 이 운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전 세계 학생 누구나 이 사이트에 들어가 동맹휴업 단체/개인으로 등록하고, 툰베리가 1인시위에서 했듯 금요일에 가까운 지역 시위에 참여한 후 인증샷이나 리포트를 공유하면 됩니다. 편리한 참여방법 덕분에 15일에는 105개국 1659개 도시에서 15만명이 이 운동에 참여했고, 현재는 5월 24일 제 2차 글로벌 연대를 위한 참가자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간편한 방법이 운동을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는 겁니다.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fridaysforfuture 운동은미래세대형 사회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Itwasourlastspring(올해가 우리의 마지막 봄), #FRIDAYSFORFUTUR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어른들에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 FridaysforFuture 홈페이지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되나?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스웨덴의 툰베리는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툰베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면 2014년 탈레반의 정책에 맞서 위험을 무릅쓰고 저항하며 여성의 교육권 운동을 한 공로로 17세에 수상했던 파키스탄 출신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가 이래 최연소 수상 기록을 다시 쓰게 됩니다.
어른이 되면 너무 늦다, 더 빨라야 한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지금 불편하거나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상황들에 대해 “어른이 되면 내가 바꿔야지”, “나는 저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툰베리는 “너무 늦다 더 빨라야 한다”라는 마음이 자신을 움직였다고 말합니다.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습니다. 위기를 위기로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기후변화만이 아니더라도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지금 힘이 없다고 생각해 그 문제를 여러분이 어른이 되어 바꿀 때까지 그대로 둔다면 너무 늦어버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투표권은 아직 없지만, 연대와 협력이라는 든든한 힘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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