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 Finnish Schools on the Move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평소 체육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마음껏 몸을 움직이며 활동할 수 있는 체육시간은 어떤 학생들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일수도 있고, 어떤 학생들에게는 그다지 기다려지지 않는 시간일수도 있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내용은 핀란드의 ‘움직이는 학교(Liikkuva Koulu)’ 라는 이름의 학생 체력 증진 프로젝트입니다. 핀란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증가시키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체육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핀란드가 국가 차원에서 체력 증진프로젝트 ‘움직이는 학교’를 고안하게 된 것은 학생들의 신체적 활동이 점차 줄어드는 사회적 흐름에 따른 것인데요, 이는 핀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타 국가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해외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체육 활동이 단순히 기초체력의 증진 이외에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인성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 of Canada), 유네스코(UNESCO),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등 여러 주요 기관들이 기존의 체육수업 시간을 오히려 늘릴 것을 권고하는 것도 체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최근 캐나다의 경우 The globe and mail 언론에 따르면 교육 전문가들이 체육수업을 축소하기로 한 학교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이처럼 몇몇 주요 교육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체육 수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확대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살펴볼 핀란드의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 역시 원래는 시범 운영되고 있던 프로젝트였으나, 작년 핀란드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됨에 따라 앞으로 주력하게 될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움직이는 학교’는 어떤 프로그램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이 움직이는 학교는 2016년 9월 기준 핀란드 지자체의 80%이상의 학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해요. 약 1,700여개의 종합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셈이지요. 핀란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체육 교육을 집중 실시하는 일명 ‘엘리트 체육’ 양성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모든 학생들을 하는 체육 교육이 제공되고 있어요. 핀란드는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워킹 등의 체육 활동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해요. 그만큼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이 그렇듯 핀란드 역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점차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핀란드의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는 무엇일까요?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보다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촉진하고 앉아있는 시간 등 비교적 몸을 움직이지 않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등‧하교 시에 보다 활동적인 방법을 취하는 것, 체육 수업시수를 늘리는 것, 체육 이외의 수업에서도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몸을 많이 움직이는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 것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신체적 활동이 모두 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이 되지요. 이를 통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몸을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하루에 2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 또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움직임이 없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야외에서 쉬는 시간 보내기, 짐볼(gymball) 등을 활용하여 수업시간에 움직임이 있는 자세로 공부하기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는 단순히 학교 안에서의 활동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핀란드 학교는 학생들이 여가시간을 비롯한 학교 밖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에도 신체적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예를 살펴보면 학생들이 집 밖으로 나가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활동이나 스포츠를 취미로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컴퓨터 사용 시간 줄이기, TV 시청 시간 줄이기, 등‧하교 시 대중교통 덜 이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그렇다면 실제로 핀란드 학교에서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꿀로사리 중고등학교(Kulosaaren yhteiskoulu)의 경우 70분 동안 진행되는 8학년 여학생들의 체육 수업 시간 중에서 약 60여분 동안 강도 높은 체육 활동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여학생이라고 해서 보다 난이도가 낮은 활동들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난이도 높은 활동들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그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특히 여러 구조물을 격렬하게 뛰어다니며 하는 스포츠인 “파코르(Parkour)”를 통해 체력적으로 고난이도 동작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사진출처 :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또한 핀란드의 헤이놀라 유란코 초등학교(Heinolan Jyrangon koulu)의 경우에는 체육 수업이 아닌 기타 과목 시간을 통해서도 학생들의 신체적 움직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5학년 수학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교 곳곳에 수학 문제가 주어져 있는 위치를 알려주면 학생들은 그 곳에 직접 찾아가 문제를 풀고 다시 교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단순히 교실 책상에 앉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복도나 다른 수업 교실 등 학교의 곳곳을 누비며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환경과목 수업의 경우도 교실을 벗어나 복도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읽은 뒤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 사진출처 : Freepik
지금까지 살펴본 핀란드의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 어떠셨나요? 핀란드 교육부는 이 정책을 통해 단순히 학생 개개인의 변화만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수업의 전체적인 집중도가 향상되고, 학습 효율성이 증가되며 평화로운 수업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이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모든 학생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체육 활동에 참여하고 스스로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활동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것 역시 핀란드 움직이는 학교 프로젝트의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핀란드는 신체활동과 체육활동을 ‘체육수업’이라는 하나의 교과목으로 바라보지 않고 학생들의 복지,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이러한 핀란드 교육계의 인식은 더 폭넓은 체육활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앞으로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