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이제 그만, 환경을 생각하는 플라스틱 대안 제품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최근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는 SNS에 ‘어떤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 사진은 바로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나온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의 사진이었습니다. 지난 3월 15일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 마비니시 해안에서는 길이 4.6m, 무게 500kg 가량인 민부리고래가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요. 이 고래를 해부한 브래츌리 박사는 “고래 뱃속에서 쌀 포대 16개와 바나나 농장에서 쓰는 마대 4개, 쇼핑백 등 갖가지 플라스틱 쓰레기 40kg 가량이 나왔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브래츌리 박사는 지금까지 고래 뱃속에서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본적이 없다면서 믿을 수가 없었고 역겨웠다고 말했습니다.
▲ 사진출처 : darrell blatchley
거북이를 죽이는 플라스틱 빨대
지난 2015년 한 바다거북 생태학자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거북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발견된 이 거북은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었지요. 이 영상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연민을 자아냈습니다.
▲ 영상출처 : Sea Turtle Biologist
생태계 파괴의 주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가 심각합니다. 특히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들, 플라스틱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심각한데요.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민간, 정부차원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커피숍 등에서 테이크아웃이 아닐 경우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 등이 시행중인데요. 규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들 스스로가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고통스럽게 죽어간 민부리고래와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무의식 중에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들을 한 순간에 사용하지 않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문에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 제품들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앰배서더 통신에서는 이러한 대안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우리 주변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쌀로 만든 빨대’
▲ 사진출처 : 연지곤지 쌀빨대 Facebook
빨대는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일회용품입니다.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종이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와 같은 대안제품들도 많이 등장했지요.
이 쌀 빨대는 쌀가루와 타피오카를 일정 비율로 섞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자연에서 분해되는 시간은 60~90일 정도지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분해 방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먹어보면 스파게티 면이나 누룽지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네요.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 플라스틱 빨대의 단가가 너무 낮기 때문에 대다수의 외식업계에서는 이러한 대체품이 나오더라도 여전히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되도록이면 플라스틱 빨대 자체를 사용하지 않거나, 종이 빨대나 쌀로만든 빨대 등의 대체품을 사용하는 곳을 이용하는 등 소비자 차원에서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먹을 수 있는 접시
▲ 영상출처 : INSIDER Youtube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Dishapper 란 말을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Dishapper 란 그릇을 뜻하는 Dish 와 사라지다를 뜻하는 Disappear 의 합성어로, 먹을 수 있는 그릇을 뜻하는데요.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포장 채로 먹을 수 있는 물병 ‘Ooho’와 같은 것이 이런 Disappear 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20세기 초반부터 곡물 절삭 공장을 운영하던 집안에서 태어난 예지 비소츠키(Jerzy Wysocki)는 밀겨를 이용해 일회용 용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릇과 식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제품의 브랜드 이름은 바로 바이오트램(Biotrem)인데요. 식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즉 자연적인 분해도 빠르다는 말이겠죠. 플라스틱은 자연 중에서 분해되려면 수백년이, 종이가 6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해 바이오트렘 제품은 단 30일이면 자연 중에 분해돼 퇴비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먹을 수 있는 접시는 생산성과 효용성도 큽니다. 일회용 접시 기준 밀겨 1톤 당 무려 1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과일이나 물기가 없는 식품 등은 물론 피자, 스프 등을 넣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할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하기까지 합니다.
이 바이오트렘 제품은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접시 10개입이 1만 5천원대로 저렴하지만은 않은 가격이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칫솔
▲ 사진출처 : The Humble Co.
플라스틱 칫솔 역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제품 중 하나입니다. 매년 지구에는 36억 개의 플라스틱 칫솔이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스웨덴의 The Humble Co. 에서는 칫솔로 인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유기농 대나무로 칫솔을 만들었습니다. The Humble Co. 에서는 대나무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최적의 재료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는 대나무가 하루에 최대 35인치까지 자랄 수 있는 생산성이 높고 생분해 가능한 천연의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칫솔의 교체주기를 3개월이라고 봤을 때 일년에 적어도 한 사람당 새로운 칫솔을 4번 구매해야하고, 대나무의 빠른 성장 주기는 이러한 칫솔의 생산 속도를 따라 갈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이것이 ‘지속 가능한 사업인지’까지 고려한, The Humble Co. 의 인사이트가 담긴 대안 제품인 것입니다.
이 칫솔은 최근 2년 동안 국내에서 50만 개가 팔렸습니다. 별다른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 얻은 성과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대나무칫솔 로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1600여 개 가량 나오는데요, 이들 게시물에는 #플라스틱줄이기, #지구를살립시다, #친환경 과 같은 해시태그가 함께 달려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의 관심은 이러한 친환경 제품들의 수요를 늘리고 있습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
훼손되기 쉬운 물건을 포장할 때 우리는 완충재로 흔히들 “뽁뽁이”라고 부르는 비닐로 만들어진 ‘에어캡(Aircap)을 사용합니다. 포장 박스의 빈 공간을 채우는 용도이기 때문에 한번 사용하고 나면 대부분 버려지는데다 한번에 사용하는 양도 상당하기 때문에 상당한 쓰레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사실 마땅한 대체품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 완충재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에어캡 사용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처리 방법도 간단합니다. 물에 녹여 하수구로 흘려보내면 되지요. 따로 쓰레기가 발생하지도 않으면서 제품은 안전하게 보내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완충재는 일반인들이 평상시에 자주 쓰는 물품이 아니기는 하지만, 에어캡 대신 이 완충재를 쓰는 일이 보다 보편화된다면 에어캡으로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가 많이 줄어들 수 있겠죠?
갑각류 껍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쉘워크스’
▲ 사진출처 : Shellworks
그동안 ‘쌀로 만든 빨대’와 같이 유기농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로 옥수수나 타피오카, 사탕수수, 커피찌꺼기 등이 사용된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갑각류 껍질’로도 바이오 플라스틱 제작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영국왕립예술대학과 임페리얼컬리지 런던의 디자인과학 연구팀은 해산물을 사용해 생분해 및 재활용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지난 3월 20일 밝혔는데요.
‘쉘워크스'(Shellworks) 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제품은 랍스터, 게, 가재, 새우 등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한 키틴과 식초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총 5개의 기계를 개발해 용도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는데요. 열과 바람을 이용해 비닐 시트를 만들고, 가열 후 성형해 용기를 만드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키틴은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생물질 중에서는 셀룰로오스 다음으로 많아 재료 수급이 매우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아직은 연구단계이긴 하지만 갑각류에서 추출 가능한 키틴은 재료의 수급이 수월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여 이 제품이 상용화 된다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의 발명은 문명의 발전 단계에서 아주 획기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플라스틱으로 인해 인류가 얻은 편리함은 환경문제라는 화살이 되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의 가장 큰 문제는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이 인공쓰레기의 증가는 결국 생태계의 순환에 있어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때에 다시 한번 고민하고 생각해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에서 분해가 가능한 ‘쉘워크스’의 사례와 같은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사회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퇴출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위에서 소개한 사례와 같은 대안 제품 사용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들도 지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들을 스스로 너무 무분별하게 과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