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앰배서더]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 가치를 재정의해 인기를 끌다!
주니어앰배서더 여러분은 ‘평범하다’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세요? 우리는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은, 흔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흔히 평범한 것에 대해 “발에 채이도록 흔한 돌멩이 같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평범함에 특별함을 부여해 사랑을 받는 사례들을 소개해볼까 해요.
▲ 사진출처 :아키에 나카타 인스타그램
평범한 돌멩이가 세상 하나뿐인 특별한 동물로 태어나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사례는 아키에 나카타라는 일본의 스톤 아티스트입니다. 스톤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들리시나요? 이 화가는 진짜 ‘발에 채이도록 흔한 돌멩이’를 주워 표면에 동물을 그려넣어 주머니에 담고 다닐 정도로 귀여운 세상 하나뿐인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킵니다.
그녀는 돌의 윤곽과 재질에서 영감을 얻은 다음, 각 조각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부엉이, 쥐, 참새 등 다양한 동물을 상상해서 그려넣는다고 합니다. 커다란 바위에서 시작해 쪼개지고 구르며 만들어진 각 돌멩이만의 모양들이 동물의 종류와 모양을 결정하는 개성이 되는 거지요. 그녀가 그린 동물들은 트위터로 전시되는데요. 어때요? 손 안에 담겨서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보여 쓰다듬어주고 싶지 않나요?
아키에 나카타는 다 똑같아보이는 흔한 돌멩이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모양이나 크기가 다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스톤아트’라는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작고 단단하고 썩지 않는 재질인 돌멩이에 그림을 그리는 ‘스톤아트’는 그 편의성과 불변성 덕분에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예술분야가 되었습니다.
▲ 사진출처 : Potato Parcel
썩어서 사라지기에 더 특별한 감자 편지, 포테이토 파셀
썩지 않아 인기인 스톤아트와 달리 곧 사라지는 재질이라 더 인기를 끄는 상품도 있습니다. 주먹만한 감자에 편지를 적어 보내주는 포테이토 파셀(Potato Parcel)입니다. 포테이토 파셀은 인터넷으로 편지 내용과 주소를 받아서 우편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포테이토 파셀은 작년 3월 유쾌한 마케팅 전략으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를 도배했습니다. NBA의 농구선수 150명에게 각각의 얼굴을 인쇄한 감자를 보낸 것이죠. 독특하고 유쾌한 선물을 받은 농구선수들은 이 감자가 썩기 전에 사진으로 간직하려고 카메라로 남겼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사라질 상품’이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를 기억하고 싶은 욕구 덕분에 입소문을 탄 겁니다.
감자 편지를 보내주는 유쾌한 회사 포테이토 파셀은 시작부터 2013년 레딧이라는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장난스러운 사진과 함께 합니다. 우리는 종이나 박스에 담긴 택배를 받는 데만 익숙해져서 이것들만 배달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누군가가 동생에게 우표 열 장을 붙인 감자를 받았다며 인증샷을 공개한 겁니다. 포장도 안 된 감자 하나를 우체국이 배달해주는지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논쟁이 불붙었고, 가능한 것으로 밝혀지자 사람들은 신기해했습니다. 이 글을 본 알렉스 크레이그는 감자처럼 독특한 소재의 표면에 편지를 써서 배달해주는 사업을 구상했고, 포테이토 파셀을 열었습니다. 영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세계 각지로 감자에 쓴 편지를 배달하는 이색 편지 서비스이죠.
“우리는 전문 매장을 만들어서 고객이 직접 고른 신선한 감자에 글씨를 인쇄해주는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어요.” 포테이토 파셀의 창업자 알렉스가 미국의 창업투자 프로그램 샤크탱크에 나와서 한 말입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감자 한 개를 고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신 적이 있나요? 포테이토 파셀은 평범한 식품인 감자에 ‘편지’라는 기능을 추가해 특별한 상품으로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독특한 방식으로 판매해 차별성을 부여한 거죠.
감자에 글씨를 새겨 배송하려면 9.99달러(약 1만2천원), 사진을 인쇄하면 14.99달러(약 1만6천원)이 듭니다. 문자 한통이면 1초만에 세계 어디든 보낼 수 있는데 누가 비싼돈과 시간을 들여 감자에 적어 보내냐고요?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죠. 포테이토 파셀은 한달에 2만~2만5000달러(2100만~27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비용은 우편비와 인쇄비, 감자값 밖에 안 드니 번 돈의 70% 이상이 영업이익이 된다고 해요. 매출도 매출이지만, 누군가의 장난기 가득한 선물을 대신 보내는 일 자체가 매우 즐겁겠죠?
▲ 사진출처 : Sugarfina 홈페이지
성인이 되며 잊었던 단맛의 즐거움을 되돌려 주다, 슈가피나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사례는 성인이 되며 잊어버린 ‘단맛의 특별함’을 되돌려주며 평범한 사탕을 특별한 선물로 만든 슈가피나(Sugarfina)입니다. 슈가피나는 ‘사탕은 어린이의 기호식품’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고 성인이 특별한 날 주고받는 선물로 자리매김한 사탕회사입니다. 가장 저렴한 박스가 26달러(2만 8천원)에 달하지만,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 데이, 크리스마스 같은 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일찍부터 품절될 정도로 인기라고 해요.
슈가피나는 사탕계의 티파니(Tiffany, 유명한 쥬얼리 브랜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 창업한 이래로 현재까지 뉴욕, LA등 미국과 캐나다 대도시에 24개의 매장을 열었으며, 2016년 매출 2500만 달러(약 267억원)에서 2017년 4000만 달러(약 427억원)로 1년만에 1.6배나 뛸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만 <찰리와 초콜렛 공장> 같은 영화를 보며 군침을 삼키고, 행복해야 하나요? 어른들도 사탕과 젤리가 주는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슈가피나의 공동창업자 루지 오닐은 자신의 회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슈가피나는 샴페인맛, 데킬라맛 같은 성인용 기호식품부터 야채주스맛 같은 건강한 맛까지 ‘어른에게 즐거움을 주는 젤리’라는 회사라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맛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명품 사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젤리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세계 최고의 산지에서 공수합니다. 과일 초콜릿에 들어가는 과일은 햇볕이 좋아 과일이 맛있기로 유명한 그리스 산지에서 공수해오고, 샴페인맛 젤리에 들어가는 샴페인은 프랑스에서 공수해오는 것처럼요.
성인이 즐거운 젤리를 만들기 위한 슈가피나의 노력은 최고급 재료를 가져오는 데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성인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나, 성인들이 어릴 적 좋아했던 캐릭터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호기심과 향수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여름을 맞아 맥주회사인 코로나와 함께 맥주와 안주용 젤리를 함께 제공하는 여름세트를 출시하기도 하였고요. 헬로키티처럼 현재 2030대가 된 어른들이 어릴 적 인기있는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 한 캐릭터 문구 + 젤리 세트도 출시했습니다.
이렇게 생산과 포장에 공을 들인 젤리는 마지막으로 보석이나 향수처럼 고급스럽게 전시된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됩니다. 아이들용 간식으로 여겨지던 사탕을 다른 회사처럼 아이들용으로만 보지 않고 보석처럼 만들고 판매하면서 성인 누구나 받고 싶은 특별한 선물로 브랜딩한 거지요.
▲ 사진출처 : Sugarfina 홈페이지
의미를 찾아줄 때, 세상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오늘은 조금만 관점을 바꿨을 뿐인데, 주변에 흔한 것들이 특별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사례들을 찾아보았어요. 이 글을 마치며 주앰지기는 한번 더 ‘평범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봅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는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한 돌멩이’가 끝없이 펼쳐진 자갈밭을 떠올렸는데요. 지금은 머릿속으로 그 돌멩이 하나하나의 모양과 재질을 살펴보고 있어요. 세상은 의미있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일상의 의미를 찾고, 본질을 발견할 때 우리는 평범함 속에서도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평범함이 지루하게 느껴진다기보다는 내가 가치를 알아보아주기를 바라는 무궁무진한 세계같아서 심장이 두근두근하네요!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 Artist Transforms Found Stones Into Animals You Can Hold in the Palm of Your 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