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앰배서더] 메이커 컬처 시리즈 ① 배우고 만들고 공유하라! 메이커 무브먼트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메이커’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술을 고민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메이커 운동’이라고 통칭합니다.
보통 만들기를 잘 하는 사람들을 ‘금손’이라고 부르는데요. 비유하자면 메이커 운동은 ‘모두 금손이 될 수 있다!’ 운동이라고나 할까요? 과거 개별 취미활동에서 출발한 DIY(Do It Yourself) 열풍이 ‘공유’와 ‘공동체’라는 개념과 만나며 단순 취미에서 소량생산을 통한 상업화까지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사진 출처=Shutterstock
해커들이 시작한 민간주도 DIY 운동
메이커 운동은 독일을 방문한 전세계 해커들이 샌프란시스코, 뉴욕, 프라하 등 세계 중심도시에서 c-base 같은 메이커 스페이스를 열며 빠르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습니다. 운동은 독일에서 시작됐지만, ‘메이커 운동’이라는 단어는 미국 최대 IT 출판사 '오라일리'의 공동창업자 데일 도허티가 2005년 처음 사용했다고 해요.
메이커들은 자신이 만든 기계들의 도면이나 제작 과정을 기꺼이 공유하고, 때로는 수업을 열어 강사로도 참여합니다. 메이커 운동은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를 목표로 하는 해커 정신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구성원이 회비 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자격이나 권위를 따지지 않고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문화 속에서는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어제 배운 것을 오늘 가르쳐줄 수 있는 거지요.
4차산업혁명과 공유정신, 메이커 운동 활성화 배경
전문가들은 메이커스 운동이 활성화된 배경으로 크게 3가지를 꼽습니다. 첫째로 제조업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 둘째로 IT기술의 발전으로 메이커들 간에 협력하기 좋아졌다는 점, 셋째로 생산공정이 유연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런 과학기술 발달과 저작권이나 라이센싱 비용 등의 문제가 적고, ‘공유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발적 활동이라는 문화적 배경이 만나 메이커 운동 열풍을 일으킨 겁니다.
이 운동은 1995년 독일의 해커 커뮤니티 베를린에 연 c-base라는 해커들이 모이는 커피숍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 해킹 공부로 시작한 이 모임에서는 다양한 신제품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아이디어를 직접 제작해보길 원했지만 장비가 비싸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이 사람들이 회비를 걷어 c-base에 3D프린터, 전기톱 등 메이커들이 제품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 등을 갖추고 직접 시제품을 만들면서, 자신들처럼 아이디어는 있는데 실현할 기구가 없는 사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공간을 오픈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 열기는 식지않고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생긴 메이커 아이디어들은 hackerspace, FabLabWiki, 메이크진 등의 메이커 커뮤니티를 통해 즉각적으로 전 세계로 공유되고 있어 커뮤니티 내에 새로운 흐름이 계속 생겨나니 질릴 새가 없겠지요?
▲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최초의 메이커스페이스 c-base는 메이커들의 성지가 되고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사회에 적합한 생산방식
미국은 21세기에 들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메이커 운동을 장려 중입니다.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에 따라 대량 생산에서 소량 맞춤생산으로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메이커들이 만드는 다양한 소규모 상품이 이러한 산업변화에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남들과 똑같은 물건을 가지는 것보다는 나만 가지고 있는 물건, 내가 만든 물건들에 더 애착이 가시잖아요?
디트로이트나 피츠버그처럼 과거 제조업 중심지였으나 제조업 쇠퇴와 함께 몰락한 도시들(Rusty Belt)에서는 도시 전체를 메이커 운동을 통해 바꿔보려는 ‘메이커 시티’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자동차 회사 포드는 본사에 직원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이 수천여개의 발명품을 내놓았고 포드는 어느 자동차회사보다 특허를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되었답니다.
▲ 사진 출처=Maker Faire Detroit
철강 도시였던 피츠버그도 메이커 시티 운동을 통해 소프트웨어·로봇·교육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의 모든 중학교는 메이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 어린 학생이 자신보다 학년이 높은 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2학년이 낸 아이디어를 8학년 학생이 제조물로 현실화하는 등 다양한 협업 공간으로 학교와 도시가 거듭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는 건물 전체를 디자인실, 3D프린터실, 개발실 등으로 민간에 개방하고 제조물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바로 스타트업 투자까지 한 건물에서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의 방학기간마다 공립 도서관 및 학교에서 메이커 캠프가 열리고, 유투브 영상으로도 제공된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어린이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창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서울형 메이커 교육(미래 공방 교육) 중장기 발전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이 메이커 붐이니까요,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집 주변에서는 어떤 메이커 교육이 벌어지고 있는지 찾아보세요.
▲ 사진 출처=Shutterstock
‘정해진 답을 향해서’가 아닌 ‘문제부터 스스로 정의’하는 창의 활동
“우리는 더 이상 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공장근로자를 양산하는 학교가 아니라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고, 세상을 만들고 변화시키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 게버 털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만들기 학교 교장
‘메이커 운동’은 최근 들어 어린이·청소년 교육 방법으로도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메이커 운동은 태엽, 기어, 팬벨트 등 기계적인 동작 요소를 배울 수 있고, IT 기술(무선통신, 센서, 프로그래밍 등)이 접목되고,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등 미래지향적 기술들을 테스트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메이커 중심 학습에서 지식 및 스킬 습득은 부차적인 결과일 뿐입니다. 메이커 중심 학습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 행동을 통해 변화를 만드는 능동적인 사고를 습득하고, 인성이 발달된다는 겁니다. 메이커 무브먼트와 관련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에서는 문제 자체를 주지 않고 해결하려 하는 목표를 먼저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가르쳐주는 것은 아두이노 교육, 제작장비 등 장비활용 기술 뿐이고, 이를 통해 생활 속에서 불편하게 느끼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기기들을 직접 만들어보게 하는 거지요.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나은 것으로 발전시켜 가는 회복탄성력과 협동심이 저절로 길러집니다.
▲ 사진 출처=Makery
만들기–배우기–나누기, 3단계 속에 싹트는 창의성과 협동심
메이커 운동은 결국 우리 손으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가 담긴 세계적 운동입니다. 메이커들은 메이커 운동에 참여하는 동안 만들기–배우기–나누기의 3단계의 기쁨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눈에 보이고 실제 만지고, 쓸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 그리고 이렇게 만든 물건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공유야말로 메이커에게 가장 큰 충족감을 주는 행위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이 만든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이타적 행위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축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6년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에서 시작된 메이커 페어가 가장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메이커 페어는 예술, 공예, 엔지니어링, 과학에 걸친 프로젝트들과 DIY 정신을 세상에 알리는 축제로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각지에서 190여개의 미니 메이커페어가 열리고 있습니다. 배울 준비, 만들 준비, 나눌 준비를 위해 늘 두 소매 걷고 있는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세계에서 열리는 메이커페어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이번호에서 소개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메이커 운동의 배경과 특징에 이어 다음호에는 세계의 메이커 축제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주앰지기는 기쁘게도 11월에는 만들기와 배우기, 배운 것을 다른사람들과 나누기에 관심이 많은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을 위한 특별한 메이커페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