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앰배서더] 세계 최초의 팹랩이 시작된 나라는? – 노르웨이 편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⑤] 세계 최초의 팹랩이 시작된 나라는? – 노르웨이 편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현장취재기를 연재하고 있는 주앰지기입니다! 어느덧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취재기도 중반부에 다다르고 있네요. 오늘은 서울디자인고 영상디자인과 학생들과 함께한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노르웨이 편을 소개드리려고 해요.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 노르웨이 편은 11월 말에 영상디자인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노르웨이 마을을 배경으로 나라에 대한 퀴즈를 풀어나가는 VR영상을 만드는 5시간짜리 일일 수업을, 2학년 학생들은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노르웨이 대사관을 방문했어요. 한 팀은 노르웨이의 메이커 문화, 한 팀은 메이커 기술을 접하고 모여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거지요.
환경이 변하면 필요한 과학도 변한다…석유 추출 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친환경 기술들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먼저 2학년이 방문한 주한노르웨이대사관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지 볼까요? 대사관을 방문한 서울디자인고 학생들에게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님은 “열정 넘치는 학생들을 만나 반갑다”며 “노르웨이는 연어나 디자인으로만 알고 있지만 이것들이 어떻게 한국까지 옮겨왔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셨어요.
프로데 솔베르그 대사님은 “노르웨이는 항해술과 해양과학, 친환경 기술이 발달한 나라”라고 노르웨이의 과학 동향을 소개하셨습니다. 노르웨이는 원유 수출량 세계 5위를 기록하는 산유국인데요. 이 원유를 추출‧정제하는 기술이 발달했었다고 해요.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며 “석유 때문에 빚어지는 환경문제는 우리 책임도 있다”라는 반성적 움직임이 불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석유가 싼 나라임에도 자전거‧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보편화되어 있답니다. 다른 국가에서 흔히 고위공무원에게 지급되는 관용차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파괴로 인한 부작용이 심화되며 노르웨이는 과거에 천연가스와 석유 등 해양자원을 채취하던 기술들을 친환경 기술에 접목시키는 연구가 활발하다”며 “결국 과학은 고정된 분야가 아니라 시기적 필요에 따라 여러 영역이 맞물려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말린 호그스타트 주한노르웨이대사관 행정담당 인턴님이 노르웨이의 지리‧정치‧경제‧전통 문화 등에 대한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수도는 오슬로이며 인구는 서울의 3분의 1인 약 490만명, 2018년 기준 8년 연속으로 민주주의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유럽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인기인 이유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생활철학 덕분!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강의 시간 동안 노르웨이의 학교 생활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쏟아졌는데요. “노르웨이 학생들은 학교 끝나면 무엇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낮이 짧고 추운 나라라 집에서 모여서 하는 걸 좋아한다”라며 “모여서 게임도 하고, 음악도 만들고, 뜨개질도 하는 등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취미가 하나씩은 있다. 날씨가 추워 실내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 메이커문화가 이미 자리잡은 셈”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솔베르그 대사님께는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북유럽 디자인이 유명한 이유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북유럽 사람들의 생활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대사님 역시 “노르웨이의 발명품은 아니지만, 종이클립이나 치즈슬라이서 같은 평범한 도구들도 노르웨이를 거치면 독특한 디자인이 가미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사진출처: 주니어앰배서더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님은 마지막으로 모두를 위해 선물을 주셨습니다. <NORMASH>라는 사진집인데요. NORMASH는 한국전쟁 기간 동안 노르웨이가 파견한 이동식 병원을 의미합니다. 사진집은 이 NORMASH의 경로를 따라가며 찍은 사진을 엮은 사진집으로 노르웨이와 한국의 우호관계를 의미한다는 의미에서 준비한 선물이라고 하셨어요.
선물을 주시며 “오늘 여러분은 노르웨이가 어떤 나라이고, 한국과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언제든 노르웨이와 협력을 하려면 대사관을 찾아오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노르웨이와 한국을 이을 주니어 앰배서더 분들에게 “한국과 노르웨이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바다를 통해 같은 물을 공유한다”며, “거창한 데서 시작할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이 갈수록 큰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노르웨이와 한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다면 가장 의미있고 시급한 국제교류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구체적이고 마음에 와닿는 조언을 마지막으로 서울디자인고 학생들과 주앰지기는 노르웨이대사관을 떠났습니다.
서울디자인고에 찾아온 ‘노르웨이의 날’
이달 서울디자인고 영상디자인과 1학년 학생들은 모델링 메시 등 그래픽 에셋을 활용하여 노르웨이 마을을 만들고, 노르웨이를 소재로 3D VR 게임 제작하는 메이커 활동을 펼쳤습니다. 노르웨이 산지를 배경으로 마을 곳곳에 서 있는 캐릭터들에게 말을 걸어 노르웨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임으로 유니티 엔진을 이용하여 제작되었고요. 다 만들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구글 VR 카드보드를 사용하여 플레이를 했답니다.
서울디자인고는 마포구에 위치한 디자인특성화 학교로, 학생들이 고등학생이지만 패션디자인‧영상디자인‧시각디자인 등 세부 전공을 배우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과 담임선생님께는 VR 같은 새로운 영상기술은 아직 교과 과정에 없는데 메이커 앰배서더 스쿨을 통해 학생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메이커 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있는 주앰지기도 영상꿈나무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세계 최초의 팹랩은 미국대학이 노르웨이에 세웠다? 사진출처: Fab Lab Foundation
주니어 앰배서더 블로그를 눈여겨 보신 주앰 친구들이라면 ‘팹랩’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실 거예요. 팹랩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처음 시작된 민간 메이커스페이스를 일컫는 용어인데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3차원(3D) 프린터, 레이저 커터 같은 고가의 제작 장비를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직접 만들고 공유하는 1인 제작 운동인 ‘메이커 운동’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1,205개의 팹랩이 존재하고 있어요. 팹랩에 대한 신기한 사실하나 알려드릴까요? 미국 대학인 MIT가 세웠지만 세계 최초의 팹랩은 2002년 노르웨이 링겐 지역에 만들어졌답니다. 링겐은 노르웨이에서도 차를 타고 한참 들어가야 있는 오지마을인데요. 미국대학이 왜 여기까지 와서 팹랩을 세웠을까요? 링겐 지역의 주력 산업은 양을 키우는 목축업인데요. 양들이 이 지역을 벗어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양치기들이 대책회의를 했다고 해요. 여기서 한 양치기가 “양에게 GPS를 붙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기막힌 아이디어였지만 기술을 배운 적이 없는 양치기들은 공대로 유명한 미국 MIT에 GPS를 만들어 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MIT의 한 교수님은 이 사람들에게 GPS를 만들어주는 대신 GPS 장치를 만들 수 있는 디지털제작 장비와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최초의 팹랩이 탄생했고, MIT는 지금도 링겐으로 학생들을 파견하여 Fab Lab에서 지역주민들을 돕고 리서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방법을 알려줄테니 주변 환경을 직접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라’라는 메이커 운동의 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도 노르웨이 팹랩은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기술적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하는 주민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배우고, 만들고, 나누라’라는 메이커 운동을 잘 실천하고 있는 사례이지요. |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1. 주한노르웨이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