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이 사라진 이유는?
프랑스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트로카데로 광장. 에펠탑과 불과 7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광장은 에펠탑의 모습을 가장 온전히 사진에 담아낼 수 있기에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는데요, 그런데 지난 겨울 이 광장에서 더 이상 에펠탑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고작 에펠탑과 700미터 떨어져있을 뿐인데도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에펠탑의 모습을 온전히 관찰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파리에서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에펠탑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한 충격적인 날들이 며칠동안 이어졌습니다.
시 당국은 미세먼지 오염수치가 m³당 8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넘어가자 즉각 시민 차량 2부제를 실시했는데요, 보통 1년에 한두 번 발동되던 이 조치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연속 계속되었습니다. 매연가스라도 줄여 더이상의 대기 오염을 막자는 취지였지요. 차량 운행대수가 뚝 떨어지자 뿌옇던 하늘도 점차 제 빛깔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 사진출처 : pixabay
파리시의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들
파리시는 ‘에어 파리프’의 다음날 공기 오염 정도 예측치에 근거해 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경보 단계에 따라 라 차량 최고 속도 감소, 차량 2부제, 5등급 차량 운행 금지 등 다양한 조치가 이어지는데요, 보통 전날 오후 늦게 차량 2부제가 결정돼 갑작스럽게 자가용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지만 파리 시민들은 공동체를 위해 큰 불만 없이 잘 따르는 편이라고 합니다. 시 당국은 차량 2부제가 시행되는 동안 일시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무료화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협조에 보답하고 있는데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올해 2부제를 실시한 나흘 연속 하루 50억 원의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대중교통을 무료화하기도 했습니다. 생태주의자인 이달고 시장은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한 달에 한 번씩 샹젤리제 거리에 차량을 전면 통제하는 한편 센 강 주변에 모든 차로를 없애고 보행자 전용 도로를 서서히 바꾸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2025년까지 도심에서 디젤 경유차를 완전히 퇴출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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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문제
에펠탑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스모그 현상을 겪고 있는 파리시. 사실 미세먼지로 관련한 문제는 먼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3월 발간한 ‘지속 가능한 세계를 물려주고 있는가? : 어린이 보건과 환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국내에서 환경오염 탓에 사망하는 5세 이하의 어린이가 10만명 당 1.31명으로 세계 31일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폐렴, 수인성 전염병 등 WHO 기준으로 분류된 유아 사망자 숫자가 미국(17.16명)보다는 적었지만 1위인 아이슬란드(2.71명)나 노르웨이 (5.12명), 스웨덴(5.93)보다는 훨씬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인데요. 국내의 어린이 인구를 223만여 명이라고 보았을 때 연간 290여며이 대기오염이나 수인성 전염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는 셈입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발생하는 590만명 가량의 5세 이하 사망자 중 29%에[ 해당하는 170만 명이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화학물질 노출 등 환경오염 탓으로 사망한다고 하니,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해서 결코 과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WHO의 보고서에서는 “어린이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취사, 난방연료를 청정에너지로 바꾸고,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시의 녹지 공간을 늘리고 보행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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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개선하기 위한 국내의 노력
최근 점점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서울시에서는 자동차 배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역대 최대인 866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노후 경유차 2만 8600대를 조기 폐차하는 등 총 3만 5000대 자동차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실행하기로 한 것이지요. 더불어 지난 6월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일과 다음 날 나쁨 수준을 넘겨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시내 대중 교통을 무료로 운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서 실시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역시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 개선효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오는 24일~25일에는 중국발(發) 미세먼지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의 환경 수장들이 한국에 모여 3국 간 환경 현안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9차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TEMM19)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환경 문제는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만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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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발전. 건강한 환경을 후대에 물려주기
현재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환경 문제들은, 과거의 무분별한 발전이 가져온 일종의 ‘벌’일지도 모릅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는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지구 기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고 그 때문에 지난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처럼 환경, 그리고 기후의 문제는 당장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일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문제인만큼,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들도 주변의 작은 것에서부터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