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학교 선생님들
최근 방송인들의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컨셉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시즌 2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처음 방송을 시작한 마이리틀텔레비전은 당시 1인 미디어 콘텐츠가 일반적인 대중들한테는 아직 잘 알려져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선한 포맷으로 방송가에 엄청난 붐을 일으켰는데요, 당시 기업인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씨가 출연하여 대중들에게 크게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시즌2가 방송되고 있는 지금, 이제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생소한 영역이 아닙니다. 크리에이터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되고 있는 유튜브는 어린 학생들에게 정보를 찾는데에 있어서 네이버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되었고 아이들은 글과 그림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영상 콘텐츠로 배우는 것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유튜브’가 바로 놀이터이자 학교가 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최근 20대~30대의 젊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업 내용만으로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거나 놓치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쪼개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유튜브에 올려 아이들이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영상의 경우 책이나 판서를 통해 가르치는 것보다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고, 아이들이 언제든 쉽게 다시 찾아볼 수 있어 여러가지로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어려운 과학원리도 실험과 영상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출처 : 꿀과학 iamscience Youtube 채널
강릉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교사인 김가람 씨는 ‘꿀과학’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고교 통합과학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과학 원리를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0분짜리의 영상으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활용해 과학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채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역적 요인에 의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모인 현직교사 모임 ‘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교과 과정과 연계된 과학 영상을 제공하는 ‘초등 3분 과학’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들에게 공부와 학교생활에 흥미를 주기 위해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운영하는 ‘우동쌤’ 채널, 단소 연주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단소 연주법을 알려주는 ‘피리토끼’ 채널, 학생들에게 도움이되는 교습법을 여러 교사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소개하는 ‘열정기백쌤’ 채널 등 누군가가 시킨 것도, 돈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시간을 써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늘어가는 선생님들의 유튜브
이러한 교사들의 유튜브 채널은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캘리포니아의 유치원 교사인 Elizabeth Coller 는 자신의 교육 사례와 교수법을 함께 공유하는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뿐만이 아니라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 다양한 수업자료, 교육용 키트 등을 공유하고 있지요. Charles Reynolds 는 현직 교사들이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과 마주할 때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조언해주는 콘텐츠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합니다. 강의실 관리 전략이나, 분실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해결 방법, 유학생들을 교실에서 적응시키는 방법 등을 말이죠. Charles Reynolds 는 자신이 처음 교사일을 시작했을 때에 이러한 분야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료들은 대부분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 읽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이러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출처 : Real Rap with Reynolds Youtube 채널
교사들의 또다른 직업?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창구?
국내나 해외에서 유튜버로써 활동하고 있는 현직 교사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을 위해 개인 시간까지 쪼개가며 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유튜브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냐?’ 고 생각하며 바라보는 시선도 크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경우 겸직을 하기 위해서는 신고를 하고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유튜브는 영상 초반에 보여주는 광고에 대한 수익 일부를 동영상 제작자와 함께 공유하죠. 유명 유튜버가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까지 드는 노력과 시간을 생각해보면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가 함께 병행하기에는 무척 버거운 일입니다. 게다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아닌 교육용 콘텐츠는 실제로 조회수가 많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돈을 벌겠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교사들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 유튜버들은 아이들이 보다 수업에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교사들과 유익한 정보를 공유해서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서 조금씩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선생님 유튜버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면 딱딱한 교육환경도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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