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4] 세계 속 한류는 지금 – 아메리카편
아메리카 지역에 속한 나라들은 대부분 문화적으로 풍부한 내용을 지닌 문화 강국들이 많습니다. 미국은 세계 제 1의 문화 강국으로, 전 세계에서 문화콘텐츠산업 시장규모가 가장 큰 나라이며 세계 영화, 음악, 게임, 방송 등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들은 한-일 관계와 같이 유사한 문화에도 국가 간 성향이 다르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다른 나라의 새로운 문화가 알려지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죠.
출처: worldatlas.com
2000년 초반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서의 한국 드라마 흥행을 시작으로, K-POP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이어 성공하며 북중미·남미 지역에도 한국 문화가 빠르게 대중문화 속으로 스며들었는데요. 그 결과 2022년 현재 미국, 멕시코, 브라질을 비롯해 북미·중남미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한류 관련 소식을 접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죠.
과거 서구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문화강국의 이미지를 우리나라가 성취했을 뿐 아니라, 그 대표성까지 획득해 나가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아메리카 지역으로 떠나 뜨거운 한류 열기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내 K-게임의 인기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관계를 통해 충족시켰던 교류, 친목 등의 사회적 기능을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대리만족하는 경향이 늘어났습니다. PC 및 비디오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콘솔 게임 장비 판매 급증, 모바일 게임사용 시간 증가 등 게임 산업 전체가 호황을 이루었죠.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했고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게임시장에서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전 세계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우리나라 게임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통해, 국내 PC 게임의 북미 수출 비중은 11.2%로 전년도 9.1% 대비 2.3% 뛰었고 모바일 게임은 12.2%로 1.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게임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게임사들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죠.
지난 2월 미국 아마존 게임즈와 손잡고 북미와 남미 등 160여 개국에 글로벌 론칭을 시작한 스마일게이트 사의 ‘로스트아크’는 출시 이틀 만에 동시접속자 수 132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인‘스팀’의 역대 동시접속자 순위 2위에 등극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하트만(Christopher Hartmann) 아마존(Amazon) 게임즈 부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로스트아크로 인해 스팀 역사상 가장 많이 플레이된 상위 5개 게임 중 2개의 타이틀을 갖게 됐다”며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죠. 로스트아크의 흥행은 그동안 한국산 게임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서구권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데요. 이번 흥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 게임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습니다.
출처: Smilegate
브라질리아에 꽃피운 한국어 사랑
남미 한류의 중심 브라질, 한인이 많이 살지 않는 브라질리아 지역에서도 한국사랑은 예외가 아닙니다. 브라질은 남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국으로 보수적이고 문화 장벽도 높은 편이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 파악한 브라질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한국은) 선진국이다’와 같은 긍정적 인식이 80.8%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또한 <2020 해외한류실태조사>를 통해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을수록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브라질의 경우,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역시 10명 중 약 8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문화 장벽이 높은 나라에서 한국의 문화가 인기를 끄는 까닭은 그만큼 한국 문화가 매력적이란 이유겠지요.
브라질 내에서 드라마, 예능, 게임 등 한류 콘텐츠 소비의 증가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난 2002년 5월, 한인 자선단체가 세운 브라질의 한 학교에는 현재 학생 450명이 공부하고 있는데요. 한국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엔 한글학교가 새롭게 꾸려져 3년째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한식과 공연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연에도 참여한다고 하네요.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 오정민 원장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문화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국가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브라질 정부에서 한국어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발맞춰 한국교육원도 현지 대학과 연계하여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처: YTN 뉴스
한국 웹툰, 캐나다 한류열풍의 새로운 주자
웹툰은 인터넷을 뜻하는‘웹(web)’과 만화를 뜻하는‘카툰(cartoon)’을 합친 말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를 뜻하죠. 최근 한국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OTT 영상 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우리나라 웹툰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웹툰이 캐나다에서 새로운 한류 열풍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한국 웹툰은 현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회사인 네이버는 지난 5월,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습니다. 자사의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콘텐츠 사업 확장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인데요. 왓패드는 전 세계 94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570만 명의 창작자와 10억 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왓패드 산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출판사인 ‘웹툰 언스크롤드’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자사의 인기 웹툰인 ‘여신강림’, ‘신의 탑’, ‘투신전생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북미 지역 한국 웹툰 팬들의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한국 웹툰은 2019년 ‘캐나다 오타와 코믹콘’을 통해 캐나다 현지인들에게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이 참여해 ‘캐나다에 한국 웹툰을 선물한다’라는 컨셉으로 웹툰 홍보관을 운영하여 디즈니, 마블, DC사의 슈퍼 히어로물에 익숙한 캐나다인들로부터 신선한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웹툰이 캐나다에서 한류 열풍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만큼, 영화·드라마·음악을 뛰어넘는 제1의 K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출처: YTN 뉴스
이번 시간에는 아메리카 지역의 한류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과거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를 시청하고 POP 앨범을 광적으로 소비하며, 친구들과 남미 유명 축구팀과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블리자드와 EA Sports의 게임을 열광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익숙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한국 문화는 어느새 다양한 형태로 북미와 중남미 지역 사람들의 삶속에 녹아들고 있습니다.‘문화 강국이 진짜 강국’이 되는 시대 – 현재 한국문화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문화강국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 한국콘텐츠진흥원 (https://www.kocca.kr/)
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http://kofic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