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1] 세계 속 한류는 지금 – 유럽편
2021년 지난해는 여러가지로 다사다난한 한해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점차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 순응하고 적응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2021년은 한류 콘텐츠의 부흥에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한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선두로 한 K-Pop 열풍은 여전하고,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은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습니다. 과거 한류가 미국 시장의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약한 접근성과 동아시아 시장에 집중되어온 케이팝 시장전략에 대한 호응이었다면, 지금의 K-컬처는 한국적 문화의 특성이 담긴 독창성에 대한 호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특히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세계인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크게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제공하는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하면 떠오르는 연상 이미지에서 2020년 6.4%로 5위에 위치했던 “드라마”가 2021년에는 7.5%로 3위까지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콘텐츠에 등극했고,할로윈을 맞이해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코스튬으로 <오징어 게임>에 나온 진행요원의 핑크색 복장, 그리고 초록색 츄리닝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하나의 현상이 되어버린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한국의 영상콘텐츠 산업을 바라보는 전 세계인의 시각을 새롭게 하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원 히트 원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OTT 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콘텐츠가 빠르게 글로벌에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영상콘텐츠 산업에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의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K-Pop의 영역에 그치지 않고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세계 속 한류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번 ‘세계 속 한류’ 시리즈를 통해 살펴보고자 하며, 이제 그 첫번째 편인 세계 속 한류는 지금 – <유럽편> 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프랑스 한류 카페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인상적인 풍경을 낳았습니다. 다양한 패러디물들과, 오징어 게임 속에 나오는 놀이들을 직접 체험해보는 챌린지도 세계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류 카페에 무수한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며 한류의 인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에 대학 국가 자격고시인 바칼로레아(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에 한국어 과목이 정식 채택되기도 했었는데요. 프랑스 24개 대학과 전국 15개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향후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처 : YTN new Youtube
독일에서 개최된 한식 축제, “딜리셔스코리안위크”
앞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이, K-Pop 다음으로 세계에서 관심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는 바로 ‘한식’입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는 한국의 맛과 멋, 문화가 어우러진 ‘딜리셔스코리안위크(Delicious Korean Week)’가 개최되었습니다. 최근 베를린의 한식붐은 가히 폭발적인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 수요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한식 행사나 한국문화 행사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식 문화 창작 콜렉티브 ‘크레잇!(KREAT!)’의 독립 문화 기획자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독일에 한식을 소개하기 위해 이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고 하네요. 베를린의 특성과 문화를 철저히 고려해 기획된 이 행사는 가장 베를린 다운 한식 문화 행사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향후 베를린을 대표하는 한식 행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K-단어”
최근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에 26개의 ‘K-단어’가 새롭게 등재되었습니다. 세게적인 한류 열풍을 반영해 ‘K-‘가 한국 또는 그 문화와 관련된 명사를 형성하는 복합어로 실렸는데요. 이와 더불어 ‘한류(Hallyu)’, ‘먹방(Mukbang)’, ‘만화(Manhwa)’ 등 한국 대중문화와 관련된 단어나, 한국인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신조어인 ‘대박(Daebak)’, ‘오빠(Oppa)’, ‘누나(Noona)’, ‘언니(Unni)’ 같은 호칭도 대거 등재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영어 표현도 새롭게 올랐는데요, ‘스킨십(Skinship)’, ‘파이팅(Fighting)’ 등은 올바른 영어 표현이 아니지만, 한국식 영어 표현으로 한국에서 통용되는 뜻으로 새롭게 실렸습니다.
출처 : 옥스포드 영어사전 홈페이지 캡처
영국 <BBC>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방탄소년단 음악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흥행 등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하며, “한국의 영향력이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까지 이르렀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CNN>은 전 세계에 ‘한류’가 유행을 하면서 한국문화의 다양한 단어가 등재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평가하며 “한국어 단어의 영어권 채택과 쓰임은 어휘의 혁신이 더이상 영국과 미국의 전통적인 영어권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페인의 주류 문화로 우뚝 선 ‘한류’
스페인에서도 한류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스페인 시내 광장에서 스페인 청소년들이 케이팝 커버 댄스를 추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자라 매장에서 한국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영화관에서는 기생충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거리 잡화점에는 ‘오징어 게임’이라고 한국어로 선명히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고, 할로윈을 앞두고 코스튬을 판매하는 가게에는 <오징어 게임> 의상을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지금 스페인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스페인 현지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던 한류가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급 물살을 타고 있는데요, 스페인 <엘 데바테(El debate)>에서는 한국문화원을 “마드리드의 파라다이스”라 소개하며 오지훈 스페인 한국문화원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이벤트 회사인 우모르 아마리요(Humor Amarillo)에서는 현실 오징어 게임을 기획해 대중들에게 선보였는데요, 유료 체험이지만 이 게임에 참가를 신청한 사람들이 4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과거 서브컬처의 취급을 받던 한류는 이제 스페인에서 당당하게 주류문화, 대중문화의 위치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출처 : Metropolitano Vigo Youtube
이렇게 오늘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가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한국의 문화가 어떠한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요,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의 위상과 한국 콘텐츠가 각국 사람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 1] 세계 속 한류는 지금 – 유럽편
[시리즈 2] 세계 속 한류는 지금 – 아시아편
[시리즈 3] 세계 속 한류는 지금 – 미주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