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공부, 유익하고 창의적인 게임.
수업시간에 게임을 한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마우눌라 중학교의 컴퓨터실. 학생들이 모여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1년을 버티는 온라인 게임. 게임의 과제는 모두 함께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무인도에 고립된 시민 100명의 행복 지수를 10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 각자 땅을 일궈 곡식을 수확하면 포인트가 모이고, 이 포인트로 집이나 대장간을 짓습니다. 쌓인 포인트로 학교나 수영장, 시장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모니터에 투표 창이 열리면 학생들은 투표를 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물이 무인도에 건설됩니다. 건물을 짓는데 집중하느라 포인트를 소비해 곡식이 떨어지면 시민들은 굶어야합니다. 학생들은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대장간을 클릭해! 농기구를 만들어서 곡식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어”하고 말합니다. 이 광경은 아이들이 모여 그저 게임을 하고 있는 장면이 아닙니다. 바로 7학년 ‘역사’ 수업 시간의 모습인데요, 핀란드에서는 최근 중·고등학교 수업에 교육용 게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협동심과 창의력을 기른다는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남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수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합니다.
교육용 게임이라고 하면 단어 외우기나 단순 사칙 연산에 국한될 것 같지만 최근 중고생 수준에 적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게임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주제도 수학, 화학, 역사, 우주 등으로 아주 다양합니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적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수업 시간에 게임을 한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 사진출처 : freepik
새로운 형식의 교보재, 교육용 게임
게임이 교육적 효과를 가질 수 있고, 창의성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게임을 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최근 불고 있는 코딩 교육 열풍 속에서 코딩 교육 툴로서 주목 받은 마인크래프트를 혹시 알고 계시나요?
최근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모장(Mojang)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교육용 게임 제작사 티처게이밍과 모장이 함께 만든 마인크래프트에듀(Mincraftedu)까지 인수하여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시했는데요.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교육용 플랫폼으로서 마인크래프트의 잠재성을 알아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영상출처 : Mincraft Education Edition 채널
마인크래프트는 일찍이 영국에서도 교육용 게임으로서의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적이 있는 오픈월드 샌드박스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게임내의 벽돌을 창의적으로 조합해 상상력만큼 무궁무진한 것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선생님들은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으로 직접 교육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들게하는 과제를 내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창의성을 함양시켜줄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전 세계 40여 개국 7000개 학급이 마인크래프트를 교육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계의 일부 전문가들은 열정적인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만 있다면 마인크래프트 교육용 에디션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 교육용 플랫폼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 freepik
디지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적합한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는 ‘컴퓨터 게임’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IT 기기에 익숙한 우리 세대에게 기존의 아날로그 교육 방식은 효과적일 수 없습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은 앞으로의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게임’은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컴퓨터 게임은 지금의 세대에게 무엇보다 익숙한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놀이, 게임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 자발적으로 모든 일을 행합니다. 이 자발성은 올바른 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탐구하는 것을 스스로 즐기고 호기심을 가질 때에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과 창의성을 길러낼 수 있는 것이지요. 단순히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뛰어난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면서 훌륭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교육용 게임이 등장하고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공부에 몰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용 게임과 도구들이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