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상징(symbol)’의 힘
앞서 설명한 세월호의 ‘노란색 리본’의 원형은 ‘인식 리본’입니다. 인식 리본(Awareness ribbon)은 사회적인 편견을 겪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거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리본인데요, 이 인식 리본의 형태는 에이즈예술가집회(Visual AIDS Artists Caucus)의 회원들이 에이즈로 죽어가는 동료들을 기리며 만든 V자 붉은색 리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1년 토니상 시상식에 영화배우 제러미 아이언스가 에이즈 감염자를 차별하지 말자며 달고 나온 빨간 리본이 인식리본 대중화의 첫 사례로 꼽히고 있지요. 뉴욕타임스는 당시 “십자가는 그 상징을 퍼뜨리는 데 2000년이 걸렸는데 빨간 리본은 단 1년 만에 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이즈예술가집회의 빨간 리본에 영향을 받은 각종 운동 단체들이 V자 모양의 빨간 리본에 색깔만 달리해 인식 개선에 활용하면서 “인식 리본”은 여러가지 변형을 거치며 더 널리 퍼지게 된 것입니다.
평화 기호 (Peace Symbol)
위의 사진은 1968년부터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장애인 마크 입니다.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은 이 마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오래 전부터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마크를 보고 특별히 아무런 생각도 떠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익숙한 기호일 뿐이죠. 하지만 뉴욕의 디자이너 사라 헨드렌(Sara hendren)은 이 마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뻗뻗해 보이는 팔, 그리고 누군가 밀어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보이는 이 마크의 형태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래서 사라 핸드렌은 새로운 모습의 장애인 마크를 고안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심볼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세미콜론 타투에 관한 것입니다. 문장부호로서 세미콜론은 일상생활에서 웬만하면 잘 활용되지 않습니다. 특히 국문에서는 콜론과 세미콜론은 정식 문장부호가 아닙니다. ‘한글 맞춤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문장부호인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미콜론을 쓸 때는, ‘땀’을 형상화한 이모티콘을 표현할 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영문에서는 콜론과 세미콜론이 모두 문장부호에 포함이 됩니다. 세미콜론은 저자가 문장을 끝낼 수 있지만 끝내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과 앞의 문장과의 관계를 강하게 나타내는 문장부호로 사용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세미콜론의 특성을 이용해 비영리 정신건강단체 <더 세미클론 프로젝트>에서는 세미클론 타투 프로젝트를 시행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울증이나 자살충동, 약물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끊지 말고 계속해서 이어가라는 메세지를 세미콜론 타투에 담아 전달하고자 한 것이죠.
작은 기호가 바꾸어 놓는 ‘인식’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