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은 날엔 정신질환 발병률 높아진다?! 세계는 지금 대기오염과의 전쟁 중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3, 4월은 식목일, 지구의날처럼 환경과 관련된 날이 유독 많습니다. 따뜻해지는 날씨를 맞아 새싹이 움트는 계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사람들에게 환경을 소중히 하자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경각심을 넘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환경 오염이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일컫어지는 대기오염입니다.
▲ 사진출처 : freepik
미세먼지 가득한 날마다 정신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맑은 하늘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지죠? 매일 맑은 하늘을 본지가 언젠지 가물가물한데 더 우울한 소식이 있습니다. 얼마 전 초미세먼지와 정신질환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건강환경연구소·분당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이 2003~2013년 우울증과 조현병 등 정신질환 응급입원 8만여건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노출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였는데요. 이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틀 평균 10㎍/㎥ 증가하면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입원은 0.8% 증가한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도 스웨덴 우메아(Umea)대학 연구팀이 50만명이 넘는 18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아동의 정신질환이 4% 증가한다는 상관관계를 밝혀낸 바 있습니다. 또, 초미세먼지와 함께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이산화황 등의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라도 수치가 높아지면 연관성이 더 커진다고 해요.
대기오염은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로 꼽힙니다. 2015년 코펜하겐 컨센서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7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공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즉 전 세계 전체 사망자 8명 중 1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는 겁니다.
▲ 사진출처 : Washington Post
빨리 안 와도 되니까 포장지, 이산화탄소 줄여주세요…변화하는 배달산업 패러다임
이처럼 심해지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아마존,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들도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겠다며 자발적으로 동참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기업들이 움직이면 업계의 표준이 될 확률이 높다는 면에서 세계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30년까지 화물운송에 쓰이는 차량의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십먼트제로(SHIPMENT ZERO)’를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주문한 상품을 주 1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아마존 데이‘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이 서비스는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주문한 제품들을 묶어 포장을 간소화하는 서비스인데요. 마리아 렌즈 아마존 배달 경험 담당 부사장은 아마존 데이를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영하는 동안 수만 개의 포장 박스를 줄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구매자 변화가 오프라인 상점들과의 경쟁을 위해 ‘빠른 배송’을 최대 과제로 내세워온 택배산업에도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맥도날드도 오는 2021년까지 배달 서비스 ‘맥딜리버리‘에서 쓰는 오토바이를 전량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맥도날드는 “전기 바이크는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매연과 소음이 없는 차세대 운송수단“이라며 “앞으로 3년간 직영 점포 기준 1400대의 차량을 전기 바이크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교체 계획이 실현되면 연간 탄소 배출량의 약 937t이 줄어들 예정이라고 하네요.
▲ 사진출처 : Blueair
미세 플라스틱, 해양과 토양 뿐 아니라 대기도 오염시킨다
최근 땅에 묻은 플라스틱들이 햇빛에 노출되며 녹아 미세플라스틱으로 인류의 몸에 축적되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플라스틱은 토양오염 뿐 아니라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초미세먼지의 대부분도 불에 타며 입자가 작아진 초미세플라스틱을 의미하거든요.
미국 콜로라도 주의 국립대기연구센터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에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20억 톤 가운데 41%가 불에 태워지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 중 플라스틱이 최소 12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해요. 플라스틱은 불에 타면서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 푸란, 수은,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등 여러 발암 물질을 방출합니다. 독성이 매우 높은 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암 및 신경 손상. 생식, 갑상선 및 호흡기 시스템을 파괴 등의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고요.
▲ 사진출처 : Wasted Lab
플라스틱을 ‘화폐’로! 발상을 전환해 재활용율을 높인 네덜란드의 Wasted Project
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1950년대부터 쓰레기 재활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쓰레기를 파묻거나 소각할 땅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인구가 많은 도시에는 대기오염을 만들어내는 쓰레기소각장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네덜란드는 수도인 암스테르담 한복판에 쓰레기소각장이 있습니다. 소각로 바닥에 떨어진 재는 매번 긁어내어 건축재료로 활용하는 등 재활용을 통해 공기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는 2015년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참여하도록 Wasted Project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약 250 가구, 40여 개의 가게들로 시작한 이 작은 프로젝트는 지금은 약 1만 가구가 사는 암스테르담 북부 지역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온라인을 통해 ‘웨이스티드 이웃(WASTED neighbour)’으로 등록한 주민에게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담을 수 있는 가방과 QR코드 스티커 그리고 안내 책자가 주어집니다. 가방 하나를 가득 채울만큼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때마다 영화 티켓이나 인근 카페에서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는 코인을 지급하고, 플라스틱을 뭉쳐 벽돌로 만들어 무상지급해 마을꾸미기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플라스틱을 화폐처럼 취급한 점이 다른 재활용프로그램들과 다릅니다. 웨이스티드 이웃에게 재활용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돈과 자원을 버는 기쁜 일이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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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해질 대기오염…재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UC Riverside)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 등 공동 연구팀은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지구가 점점 더 더워질수록 대기오염이 점점 더 심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해상보다 육지 기온이 더 크게 올라가는데 이 같은 기온 상승 차이가 대기오염을 더욱 부추긴다는 겁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는 건조해지고, 비가 덜 내려서 공기중의 오염물질들이 씻겨내리지 못하고 계속 공기 중에 떠있게 되는 ‘대기정체’가 심화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봄가을 뿐 아니라 일년 내내 마스크, 아니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식목일에 심는 나무 한그루 만큼이나, 오늘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들고나갈 텀블러 한 개가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1. Wasted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