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스쿨에서 시작된 “미래형 혁신 교육”
주니어 앰배서더에서는 이전에 미래 학교 “미네르바 스쿨”에 대해 소개드렸던 적이 있습니다.(참고 : 혁신을 꿈꾸는 미래 학교,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 2011년 설립된 미네르바 스쿨은 “하버드 대학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곳”이라 불리며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명문 대학인데요, 특히 별도의 캠퍼스가 없고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운영방식이 특징인 대학입니다. 캠퍼스가 없는 대신, 세계 각국에 미네르바 스쿨의 기숙사가 존재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1년씩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수학(受學)할 수 있고, 한국에도 미네르바 스쿨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미네르바 스쿨의 이러한 교육 모델은 더욱 주목 받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각국의 대학들은 새롭게 비대면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시행 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미네르바 스쿨은 이미 비대면 교육을 위한 완성형에 가까운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에 코로나로 인한 교육 환경의 위기에서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minerva.edu/ 캡처
세계 각국을 돌며 과제를 수행하는 학생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네르바 스쿨은 따로 캠퍼스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학생 전원이 4년 동안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총 7개의 기숙사를 돌아다니며 생활하게 되는데요, 1학년 때는 대학본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하고, 2학년부터 각 학기를 서울(대한민국), 하이데라바드(인도), 베를린(독일),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런던(영국), 타이베이(대만)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단순히 각 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각 학기 수업마다 지역 기반으로 각 기숙사가 위치한 도시에서 학습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LBA(Location Based Assignme)와 머무르고 있는 도시의 기업이나 단체와 협업을 진행하는 시빅 프로젝트(Civic Project)를 수행하게 됩니다.
미네르바 스쿨의 특별한 점은 그 수업 방식에도 잘 드러나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비대면 교육은 많은 대학생들에게 일상이 되긴 했지만, 미네르바 스쿨의 비대면 교육은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강의가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면, 미네르바 스쿨의 강의는 학생이 중심이 됩니다. 모든 클래스가 20명 이하로 구성되고 “포럼(Forum)”이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포럼은 학생들의 발언량을 측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수업 중 발언량이 많은 학생에게는 배경이 빨간색으로 표시되고, 발언량이 적은 학생의 배경은 초록색으로 표시됩니다. 이 기능을 통해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수는 학생의 수업 참여도를 한눈에 알수 있게 되지요.
교수는 녹화한 수업을 돌려보며 학생의 발표를 비롯한 수업 태도, 과제 프로젝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성적을 부여합니다. 단순히 학생들을 ‘순위’로 평가하지 않고 학생 자체를 평가하며, 매 수업에 성실히 임하고 프로젝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게 됩니다.
미네르바 스쿨의 고등 과정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또 최근 국내에서는 미네르바 스쿨의 ‘고등과정’인 ‘미네르바 바칼로레아’가 아시아 최초로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는 미네르바 스쿨의 고교과정이고, 국내에서는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과 미네르바 스쿨 설립자인 벤 넬슨이 지난해 10월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지난 2021년 9월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가 첫번째로 설립되었습니다.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은 충주시에 위치한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이외에도 강남의 GIA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엘리트오픈스쿨에서 진행하는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과정 등이 있는데요.
영상 출처 : Minerva University Youtube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는 한국 기준으로 중3에 해당하는 9학년에 입학하여 4년제 고등학교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과정입니다. 3년 간의 고교 과정을 마치고 나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대학 진학이 가능한데요, 한국 기준으로 고3에 해당하는 나머지 1년 간은 미네르바 스쿨 1학년 과정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총 32학점을 이수 가능하고, 이후 미네르바 스쿨에 진학하게 되면 32학점 모두가 인정된다고 합니다.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에서는 미네르바 스쿨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비대면 교육 플랫폼인 FORUM을 사용하고, FORUM을 통해 미네르바 스쿨처럼 학생 주도형 토론형 교육을 진행합니다.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태재 대학”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는 공익법인 태재연구재단에서 추진하는 태재대학이 설립 계획 인가를 받았습니다. 태재대학교는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이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해온 대학인데요. 앞서 설명한 ‘미네르바 스쿨’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수백년간 이어져온 강의식 대학 교육 시스템을 뒤엎은 혁신적 모델이 이르면 내년에 개교를 앞두고 있는 것이지요.
국내에서 대학을 세우려면 교육부로부터 법인 설립과 학교 설립 계획에 대한 인가를 받은 다음 최종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태재대학교설립준비위원회는 작년 10월 태재대학을 4년제 사이버대학으로 설립하기로 하고 교육부에 법인 설립과 학교 설립 계획 인가를 신청해 심의를 받아왔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법인 설립 및 설립 계획 인가를 내주고 늦어도 10월 안에 최종 학교 설립 인가를 내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 4년제 대학이 인가를 받는 것은 지난 2011년 건양사이버대학교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라고 하네요.
사진 출처 : Minerva University 홈페이지
태재대학은 학교 설립 계획 인가 후 본격적으로 학생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는데, 신입생 정원은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 정도로 총 2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네르바 스쿨을 벤치마킹한 학교인 만큼, 태재대학교 학생들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을 돌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고, 온라인 수업도 미네르바 스쿨과 마찬가지로 토론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세계 각국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학교 동기들과 네트워킹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SK이프랜드와 함께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네요. 가상캠퍼스에 강의실과 도서관, 강당, 동아리방, 교수연구실, 행정실, 총장실, 각종 센터까지 모두 구축해 학생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입니다.
교육 환경의 변화와 혁신 교육의 미래
교육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시작이 그 변화에 크게 한 몫을 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죠. 물론 코로나19의 이슈만이 아니더라도, 교육 환경은 확실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미네르바 스쿨이 그러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었죠. 단순한 주입식 교육 환경을 탈피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주도적인 학습을 해나갈 수 있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미네르바 스쿨, 그리고 태재대학과 같은 시도를 통해 새로운 교육 환경이 점차 보편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 미네르바 스쿨(https://www.minerva.edu/)
2. 미네르바 바칼로레아(https://www.mbacc.com/)
3.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https://bds-korea.net)
4. GIA 미네르바 바칼로레아(http://graceinternational.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