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시대 시리즈3] ‘스페이스 네이티브’가 온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는 본격적인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우주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을 목표로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통해 우주를 향한 탐사와 우주산업 생태계 창출을 위한 우주정책 비전과 우주 경제 로드맵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처럼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뉴스페이스(New Space)’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세계 각국과 민간 기업의 경쟁도 더 심화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서 이미 상상 속 일일 것만 같았던 민간인의 우주여행이 실제 가능해졌고, SF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현실화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주니어 앰배서더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큰 변화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조망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뉴스페이스 시대 시리즈3]
‘스페이스 네이티브’가 온다
우주 비행사가 읽어주는 동화책
학생이 설계한 실험을 직접 수행하는 우주 비행사
요즘 어린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모습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TV를 조작하여 본인이 자주 보는 유튜브 콘텐츠를 선택하기도 하고 콘텐츠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를 건너뛰는 버튼을 누르기까지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네이티브’입니다.
최근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려는 전조가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태어나면서부터 우주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 일명 ‘스페이스 네이티브’입니다. 우주가 친숙한 앞으로 우주를 경험하고 우주에서 살아갈 세대이죠.
이에 발맞추어 우주 교육도 다양화되고 있는데, 실제 우주에 거주하는 우주인과의 접점을 높이고 단순 지식의 나열이 아닌 우주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융합형 교육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뉴스페이스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와 청소년이 체험하면 좋을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콘텐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주인이 읽어주는 동화
비영리 교육 재단인 ‘글로벌 스페이스 에듀케이션 파운데이션’에서 2014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인 ‘스토리 타임 프롬 스페이스(Story Time From Space)’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동화책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토리 타임 프롬 스페이스가 보낸 동화책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있는 우주 비행사가 받아서 읽고, 이러한 모습은 녹화 및 편집 과정을 거친 뒤 스토리 프롬 스페이스 홈페이지에 게시됩니다.
단순히 동화책을 읽어주는 동영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책에서 언급된 과학 개념(부력, 표면장력, 궤도, 빛, 열전달 등)을 보완하기 위한 교육 시연을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는데, 이는 우주와 관련된 동화책 내용을 보고 흥미를 이끈 다음 과학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나사(NASA) 우주 비행사이자 스토리 타임 프롬 스페이스의 공동 설립자인 앨빈 드류가 “스토리 타임 프롬 스페이스는 어린이의 모험, 상상력, 호기심 엔진에 불을 붙이고 이러한 엔진이 어린이를 원하는 장소와 시간으로 데려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말한 것처럼 우주인과 함께 동화를 읽고 그와 관련된 우주를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은 우주를 친숙하게 느끼고 꿈꾸게 됩니다.
화성 너머 태양계 외부 탐험
‘나사 엑소플래닛 익스플로레이션(NASA Exoplanet Exploration)’은 나사 과학자, 미래학자, 예술가가 합심하여 만든 태양계 외부를 경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통해 외계 행성의 발견이 연도별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실제 외계 행성에 도달했을 때 어떤 환경이 눈 앞에 펼쳐질지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게자리 55e 테마의 콘텐츠인 ‘라바 라이프’를 예로 들면, 게자리 55e는 태양과 비슷한 항성으로 지구로부터 41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게자리 55e 주위를 돌고 있는데 빛의 속도로 40년이나 가야 하는 데다가 접근조차 어려운 항성이지만 콘텐츠를 통해 게자리 55e가 어떤 환경을 가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의 사진과 같이 해당 행성에 직접 도착했을 때 어떤 환경이 눈 앞에 펼쳐질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행성 표면 탐색 기능을 활용하면 아래와 같이 행성 위에 있는 듯한 효과와 함께 상하좌우로 시선 옮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외계 행성 탐사의 주요 목적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는 우주 속에서 유일한 존재일까?’라는 시대 초월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는데요, 아직 달과 화성 탐사도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나사 엑소플래닛 익스플로레이션은 그 너머의 먼 우주까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우주와 똑같이, 우주 비행사 캠프
유로 우주 센터(Euro Space Center)는 사람들이 우주, 우주 탐사 및 일상생활에 미치는 결과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1년 6월에 개관하였습니다. 현재 유로 스페이스 센터에서는 우주 비행사가 겪는 훈련과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는 5박 6일의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캠프에서는 시뮬레이션 화 된 우주 비행사의 미션을 경험해보는 것은 물론, 무중력 체험, 로켓 발사 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구와 우주 공간의 차이점을 꼽으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중력의 유/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로 우주 센터에서 제공하는 캠프 내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무중력(미세 중력) 환경 내에서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며 우주 속 나의 생활을 상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센터 내에는 우주 비행사 캠프 이외에도 인공위성을 구축하고 발사해보는 프로그램, 3D 프린터를 통해 탐사 로봇의 팔을 수리해보는 프로그램, 우주 비행사 적성검사를 해보는 프로그램 등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설계한 실험을 수행하는 우주인?
2011년에 시작된 ‘미션 디스커버리(Mission Discovery)’는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스쿨 에듀케이셔널 트러스트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전 세계 모든 곳의 학생들을 초대하여 나사 우주 비행사, 나사 직원, 로켓 과학자 및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의 지도 하에 일주일간 팀 활동을 진행하며, 지구나 우주 정거장, 달, 화성 또는 그 너머에 있는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험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설계한 실험을 실제 우주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팀에서 선정한 최고의 실험을 나사에서 직접 실험을 제작한 뒤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발사하여 실제 우주 비행사가 해당 실험을 수행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주 비행사가 최종적으로 수행한 학생 실험은 64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처럼 미션 디스커버리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서, 우주 인류로서 데뷔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우주 네이티브’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뉴스페이스 시대 속에서 우주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앞으로 우주에서 활동하고 우주에서 살아갈 ‘우주 네이티브’들에게 우주를 향한 꿈의 원동력이자 더 넓은 우주를 꿈꾸고 알아갈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