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전문직이 아니어도 누구나 돈 벌 수 있는 세상,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최근 네이버가 누구나 콘텐츠를 기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인 ‘프리미엄 콘텐츠’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의 새로운 플랫폼 발표로도 알 수 있듯, 인터넷의 제3의 물결이라 칭하는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의 등장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새로운 생태계에서는 ‘콘텐츠’ 만 좋으면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주앰 인사이트에서는 개인의 창의성으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세상,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창작자 또는 콘텐츠 생산자가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을 하면서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소비자가 창작자에게 직접 콘텐츠 이용대가를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D2C, Direct to Creator) 플랫폼인데요, D2C 비즈니스 모델은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므로 유통채널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절감되어 판매자가 가지게 되는 이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 판매자는 창작자가 되는 것이지요.
출처: Unsplash-Laptop and notepad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탄생 배경
기존의 생태계에서 창작자는 플랫폼에 종속되어 광고 등으로 플랫폼사가 얻는 이익의 일부를 공유 받는 형태였습니다. 즉, 창작자와 사용자들 사이에서 플랫폼들은 ‘중개자 역할’을 하며 광고와 알고리즘 추천을 끼워 넣어 매출 창출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매출의 대부분을 플랫폼회사가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과 같은 플랫폼은 개인이 창작한 콘텐츠로 막대한 광고수익을 챙겨온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서울신문이 보도한 뉴스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올린 포스팅을 활용한 광고 수익만 약 21조 67000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콘텐츠를 제작하여 올린 크리에이터에게는 거의 수익이 돌아가지 않았죠.
이러한 수익구조는 저급한 콘텐츠 양산과 허위정보의 확산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단적인 예로, 20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영상 유튜브는 ‘그만큼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게재한 모두가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닌 인기있는 소수의 영상들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온갖 허위정보와 자극적 영상들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지요.
이용자들은 신뢰하지 못하는 콘텐츠에 점차 지쳐가고, 창작자들은 지금까지 포스팅한 자신의 모든 창작물들이 실리콘밸리 플랫폼사들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는 인식 등은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필요성을 촉발했습니다.
과거의 스팀잇(Steem it) 등의 플랫폼을 시작으로 콘텐츠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창작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플랫폼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현재에는 애플, 서브스택, 카메오, 패트리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기업들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생소할 수 있는 몇가지 플랫폼들이 운영되는 구조를 살펴보면, <패트리온>은 창작자들이 그림, 음악,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 구독자가 창작자에게 자금을 후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의 예술공간이 문을 닫으면서 갈길 잃은 창작자와 소비자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플랫폼에 몰리기 시작했는데요, 이로 인해 패트리온은 단 7개월 만에 기업의 가치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카메오>는 배우 또는 인플루언서와 같은 유명인이 직접 자신들의 팬이 요청하는 짧은 콘텐츠를 팬들에게 판매하는 구조를 가진 플랫폼으로서 현재 4만명 이상의 유명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브스택>은 개인이 뉴스레터를 발행할 수 있는 툴로서, 해당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구독자들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브스택은 전문가들이 언론사나 출판업자가 아니라도 수입을 올리며 글을 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 것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지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주목받게 됨에 따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기존 SNS플렛폼들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오디오 구독 서비스와 뉴스 레터 플랫폼 런칭을 예고하였고, 애플은 유료 구독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 NFT의 등장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가속화
최근 힐튼호텔 상속자이자 셀럽 패리스 힐튼이 4월 6일 블로그에 올린 글 <I’m Excited About NFTs—You Should Be Too>에서 그녀는 “NFT(대체불가토큰)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라고 전했는데요, 저마다 고유 식별자를 갖고 있어 비트코인이나 이리더움처럼 같은 가치로 대체될 수 없는 NFT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크립토키티처럼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사용되어왔던 NFT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혁신할 거라 보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번째, NFT를 활용함으로써 소비자와 창작자 사이의 중개자를 제거할 수 있다.
두번째, NFT의 활용은 크리에이터들이 더욱 세분화된 가격체계 형성을 할수 있게 만든다.
세번째, NFT가 사용자를 오너로 만들어 준다.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총괄 파트너인 크리스 딕슨은 “블록체인 기반 오너십은 힘을 크리에이터들과 사용자들에게 돌려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NFT 기반의 콘텐츠 마켓에서 플랫폼은 지금까지의 콘텐츠 플랫폼이 해왔던 것만큼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 이전까지 콘텐츠 플랫폼에서 콘텐츠 창작자들은 열성 팬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창작자들은 광고수익에만 의존하여 수익을 창출 할 수 밖에 없었지만, NFT 활용으로 크리에이터들이 그들의 팬과 직접 접촉하고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창작자가 좀더 높은 가격으로 직접 책정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창작자들에게는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 것이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미래
오랫동안 콘텐츠 창작자에게 정당한 수익이 돌아가지 못하고 플랫폼 사업자들만 배불리던 시장 환경이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기술의 발달 그리고 창작자들을 위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로 변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창작자 경제의 정착은 창작자들이 중개인에 구속받지 않고 작품활동에 집중할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더 양질의 콘텐츠가 공급될 수 있게 하고, 더불어 창작자들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과 지식의 가치가 정당한 인정을 받고, 소비자와 콘텐츠 생산자가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플랫폼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플랫폼 경제 시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 네이버_프리미엄콘텐츠 (https://contents.premium.naver.com/)
2. 서브스택 (https://substack.com/)
3. 카메오 (https://www.cam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