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괜찮아…notOK앱을 만든 한나 루카스
▲ 사진출처 : ABC News
내가 필요한 앱은 내가 만든다!
“저는 이 앱을 필요해서 만들었어요. 지금도 가끔 필요하고요.” 16세의 개발자 한나 루카스가 남동생과 함께 만든 notOK 앱을 설명할 때 꼭 하는 말입니다. 2017년 1월, 학교에서 수업중에 갑자기 기절을 해서 응급실에 실려간 한나는 POTS(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라는 병을 진단 받았습니다. 눕거나 설 때 급격하게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이 병은 매일같이 한나를 기절하게 했습니다. 활동적이던 한나는 점점 바깥에 나가는 걸 두려워하게 됐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줄어들며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POTS에 걸린 한나는 혼자가 되는 것이 가장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밖에 나갔다가 쓰러지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POTS병은 한나를 점점 집 안에 틀어박힌 혼자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나는 우울증에 빠졌고 자살을 하려 했습니다. 가족이 모두 나간 집에서 자살시도를 하던 중, 한나의 엄마가 집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한나, 도대체 왜 이러는 거니?” 한나는 대답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 엄마는 말했습니다. “견디지 말고 말을 하면 되잖니.”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껴안는 엄마를 보며 한나는 우울함에 휩쓸려 하려했던 방금의 선택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몸은 혼자일 때가 있지만, 자기를 아껴주는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함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우울함이 찾아올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요. 힘들이지 않고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누군가 말해줄 수 있는 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어요.”
한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기절해버리는 한나에게 코딩은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였습니다. 동생 찰리는 한나의 아이디어를 듣고 누나를 돕기 위해 방학 동안 썸머캠프에 참가하며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한나와 찰리는 “Bug and Bee, LLC.”라는 앱 개발 회사를 차렸습니다. 현재 이 회사의 정식 멤버는 한나와 찰리, 그리고 한나와 찰리에게 늘 웃음과 격려를 주는 강아지 트루퍼입니다. 웃음과 격려를 준다는 이유로 트루퍼까지 회사 동료로 인정하는 한나와 찰리에게서 긍정의 기운이 마구 뿜어져나오지 않나요?
▲ 사진출처 : Bug and Bee, LLC.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답니다!
Bug and Bee, LLC.는 미리 친구와 가족들의 연락처를 입력해두면, 위기의 순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문자 메시지로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알릴 수 있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이 들어 잘못된 선택을 하려할 때, notOK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달려와 구해줄 수 있습니다.
미국정신건강협회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13-18세의 청소년의 약 20%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필요성 때문일까요. 올해 1월에 출시한 한나와 찰리의 notOK 앱은 5월 현재 2만6천개가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 Arise News
“청소년 우울증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 앱을 여러 언어로 전 세계에 보급하고 싶어요”라고 한나는 말합니다. “청소년들은 특히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다스리기에 서투른 경우도 많잖아요. 우울함은 개인적인 감정이라 남들이 알아채기 어려운데 말이예요.”
한나는 정신건강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회분위기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Bug and Bee, LLC.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 상태를 남들과 나눌 수 있는 사회를 장려하는 앱을 개발해나가며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notOK앱은 그런 마음을 담아 만들었어요. 저는 저를 비롯한 모든 또래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이예요.”
자신의 병과 그로 인해 오는 우울증을 극복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앱까지 만든 한나의 의지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에게는 어떤 고민이 있으신가요? 고민만 할 게 아니라 한나처럼, 그리고 찰리처럼 그 고민을 극복하고 소중한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 그리고 용기와 실천력을 가져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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