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SID)를 알아보자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를 들어보셨나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Seoul International District)는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와 송파구의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66만 ㎡에 달하는 지역으로 서울시에서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활용해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 산업을 중심으로 육성하고자 개발을 유도하고 있는 곳입니다. 2010년대 초 주요 공공기관(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한국전력)들이 이전하면서 부지들이 기업에 매각되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시에서는 ‘서울 미래 100년 도시계획의 기반 마련’과 ‘2030 서울플랜’을 수립합니다. 그 계획 속에서 이 지역을 고부가가치를 지닌 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MICE 산업에 특화된 지구로 만들기로 계획한 것이지요.
2008년에서 2014년 사이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뼈대가 되는 종합 발전 계획이 세워졌고 2014년~2016년에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올해 2020년,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게 됩니다. 올해부터 본사업 궤도에 오르게 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오늘은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어떻게 형성될지 그간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이 만들고 세계인이 찾는 서울, 국제교류 복합지구
국제교류복합지구 소개 中
출처 :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홈페이지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에 들어가는 주요 부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시·컨벤션 시설로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코엑스 부지부터 해서, 영동대로를 끼고 맞은편에 위치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들어설 부지가 포함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들어설 곳은 현대차그룹이 자신들의 통합 사옥을 건설하기 위해 2014년에 사들인 땅입니다. 이어서 서울의료원이 있던 곳, 그리고 삼성생명이 사들인 구 한국감정원 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강 탄천 일대와 잠실종합운동장까지, 그 외에 해당 부지들에 연결되어 있는 중소규모 필지들이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Global Business Center)
올해부터 새롭게 준공에 들어가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시설들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첫 번째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입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2006년부터 자신들의 통합 사옥을 건립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기 계획은 뚝섬에 건설하는 것이었는데요, 서울시에서 3도심(광화문과 서울역 중심의 CBD, 강남역과 테헤란로 중심의 GBD, 여의도 중심의 YBD) 외의 도심에는 5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건설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례를 지정하면서 뚝섬의 GBC 건립 계획은 무산되고 맙니다. 이후 한국전력공사가 2014년 전라남도 나주시의 빛가람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게 되면서 해당 부지를 내놓게 되고, 현대차그룹에서 GBC 건설 부지로 해당 부지를 매입하였습니다. 민간 기업의 사옥이라고는 하지만 비즈니스 센터로서 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에는 오피스 시설 외에도 컨벤션 호텔이 부지에 함께 건립되며 그 외에 메인 타워에는 공연장, 전시·컨벤션 센터, 대규모 전시장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착공하여 2026년에 완공하여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마찬가지로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가 오래전부터 국제교류복합지구 형성을 위해 준비해온 사업입니다. 서울시는 2016년 5월 영동대로 지하에 잠실운동장 30배(연면적 16만㎡) 규모의 지하도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당초 착공 예정은 2019년이었으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선로와 고속철도(KTX) 연결 등의 문제로 국토부와의 협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로 연기되었지만 올해 상반기 내로는 착공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계획 상으로 보자면, 국내 최대의 복합환승센터이고 5개 노선의 환승역이 건설되며 버스종합 환승센터, 버스 주차장, 그 외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됩니다. 총 사업비는 1조 3000억 원 규모인데요 이 중 5000억 원 정도가 앞서 설명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개발의 공공기여금에서 조달된 금액입니다. 지상의 보행광장, 그리고 지하로 총 6층 규모에 이르는 시설이 들어서고 지하 5층과 6층은 위례-신사를 잇는 지하철역 노선이, 지하 4층에는 KTX / GTX 광역 철도가, 지하 3층에는 관광버스 주차장 및 통합 환승 홀, 지하 1~2층은 통합 대합실로 구성이 됩니다. 이 계획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KTX / GTX 광역철도인데요 국토부에서 사업타당성을 이유로 KTX 연장노선 건립을 배제하라고 서울시에 통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사업 구상이 변경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역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광역교통 중심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려면 KTX 연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데요, 서울시에선 우선 KTX 의정부 연장선을 제외하는 방안을 기반으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기본설계에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사유들로 인해 당초 2023년 완공 예정이었던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2024년으로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서울시
한강·탄천 수변 여가문화공간
송파구와 강남구를 가르는 한강·탄천 일대, 약 63만㎡에 이르는 이 공간은 현재 콘크리트 인공호 안으로 조성돼 차고지, 고가도로, 지하보도 같은 기능적 공간으로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 속 자연수변공간으로서 생태학적 가능성이 풍부하였고, 또 300m의 탄천을 중심으로 단절된 동-서를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여지며 이번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에 포함되어 탄천과 한강이 지닌 본연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수변 휴식 체험 공간을 조성하며, 강남-송파를 잇는 탄천 보행교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진행하였는데요. 총 7개의 팀이 참여하였고, 최종적으로 [나우동인건축사무소 컨소시엄(MVRDV, 조경설계 서안, 삼안, 한맥기술)]이 출품한 “The Weave”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최종 당선된 “The Weave”는 공모 대상지 전체를 엮는(weave) 형태를 콘셉트로 수변을 자연화·곡선화 해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매력적이고 주변 맥락에 대응하는 다채로운 활동 프로그램을 제안했습니다. 수변공간과 도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행 연결을 구축했다는 점, 서로 다른 세대와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여가문화공간을 제안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당선팀과 계약 체결 이후 올해 세부 설계에 들어가 2021년 착공해 2024년 상반기에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탄천·한강 설계공모 당선작 “The Weave” 메인 조감도 / 출처 : 서울 국제 교류 복합지구 홈페이지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1984년 처음 건립이 된 이후 잠실종합운동장에는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만큼 노후화되고 낡은 시설들이 많은데요 이번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잠실종합운동장도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그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감안해 외부의 형태는 보존하면서, 도심형 스포츠·문화 컴플렉스’로 변화하게 되는데요. 기존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있었던 학생체육관, 수영장은 철거되고 대신 전시·컨벤션 시설 및 실내 스포츠컴플렉스, 호텔 등이 들어서며 주경기장은 리모델링되고 보조경기장과 야구장은 철거 후 이전하여 새롭게 신축됩니다. 유스호스텔과 마리나 데크 등이 들어서 수익형 임대 사업 시설도 같이 신설될 예정입니다.
잠실운동장의 리모델링 설계는 2018년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역사성·기능성 도시공원 컨셉의 시민공간 조성 설계를 제출한 나우동인건축사무소의 “공명하는 대지, 잠실”이 최종 당선작이 되었습니다. 나우동인건축사무소는 앞서 탄천·한강 수변 공원 조성 사업의 설계 공모에도 당선된 곳이죠. 지난해 말 서울시에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운동장 스토리 공모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의 리모델링은 체육경기 등의 일정이 있기 때문에 경기 일정을 고려하여 작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종적으로 리모델링이 끝나는 시기는 2025년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당선작 “공명하는 대지, 잠실” 메인 조감도 / 출처 : 서울국제문화교류지구 홈페이지
이 모든 시설들이 완공되려면 아직은 먼 미래이긴 합니다.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조성이 서울시 그리고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그리고 대한민국의 MICE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변화를 즐겁게 기다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