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우리나라 ‘교과교실제’의 나아갈 길
주니어앰배서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살펴볼 이야기는 바로 ‘교과교실제’입니다. 우리는 흔히 교과교실제를 단순히 교실을 이동하여 하는 수업, 우열반 수업 등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우리나라가 주로 벤치마킹 하고 있는 미국의 교과교실제의 종류를 통해 어떤 형식의 교과교실제 수업이 있는지를 통해 그 장단점으로는 무엇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교과교실제’란 무엇일까요? 교과교실제란 보통 50분 정도의 수업을 하루에 6~7개 선택하여 학생들이 각 교과목의 교실을 찾아가며 수업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교무실이라는 개념이 없고 모든 교사들은 자신의 교실을 사무실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한국이 벤치마킹하는 미국식 교과교실제는 학교의 교육철학, 학생의 수준, 교육목표, 재정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여 실시하는 프로젝트 수업입니다. 이는 흔히 토론수업, 학생주도수업, 협력 수업(Collaborative 혹은 Cooperative teaching)이나 블록스케줄(Block Scheduling)로도 불리지요. 그렇다면 ‘교과교실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어떤 방식의 교과교실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종류에 대해 살펴볼까요?
▲ 사진출처 : freepik
■ 미국 교과교실제의 종류
1. Alternative Teaching(두 명의 교사가 역할을 분담하여 가르치는 방법)
한 명의 교사는 전체 그룹을 가르치며 다른 교사는 소그룹이나 개인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교사가 있고,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교사가 있는 것이지요. 이 방법의 경우 보조교사의 도움으로 인해 각 학생이 개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메인 교사가 아닌 다른 한 명의 교사는 별도로 학생을 개인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요. 이 경우는 학생의 숫자가 적은 2개의 반이 합쳐져서 함께 교육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반면, 만약 학생 수가 많을 경우 교사 두 명이 가르칠 수 있는 숫자가 많아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두 반이 모일 수 있는 큰 교실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모든 수업을 다 진행하기는 힘들지요.
2. Parallel Teaching(두 명의 교사가 반을 두 개로 나누어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방법)
이 방법은 교과과정과 수업준비를 두 명의 교사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열반 수업’이 이에 해당하지요. 두 명의 선생님이 협력하여 수업을 준비함으로써 보다 좋은 수업방법이 나올 수 있으며, 학생의 능력에 따라 반을 나눌 수 있어서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두 교사의 실력이 비슷해야 두 그룹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두 교사 간 학습의 방법과 속도를 서로 잘 맞추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요. 또한 한 공간에서 두 그룹의 수업이 진행될 경우 교사와 학생의 목소리가 서로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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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tation Teaching(다양한 러닝센터를 만들어서 순환식으로 수업하는 방법)
이 세 번째 방법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업방법으로 교실의 각 분야를 여러 개의 러닝센터(혹은 러닝스테이션)로 나누어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면 교실 각 코너에 리딩 스테이션, 컴퓨터 스테이션, 프로젝트 스테이션, 토론이나 그룹 스테이션, 레슨 스테이션 등으로 지정한 후 학생을 적당한 숫자로 나누어 각 센터를 10~15분씩 옮겨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각 구역별로 흥미롭고 다양한 수업 방법을 진행하여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공부해야 하므로 학생 주도적 수업의 다양한 면을 경험할 수 있지요. 하지만 효과적인 스테이션 티칭을 위해서는 다른 방식들에 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많은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구역의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어수선해지기가 쉽고 그만큼 교실 관리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수준에 따라 각 구역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 제각각일 수 있다는 점 또한 단점으로 꼽힙니다.
4. Team Teaching(두 명의 교사가 각자의 전문분야를 나누어서 가르치는 방법)
마지막으로 살펴볼 방법은 같은 학년을 가르치는 2명의 교사가 과목을 나누어서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5학년 1반 선생님은 수학과 국어를, 5학년 2반 선생님은 영어와 사회를 두 반 모두에게 가르치는 것이지요. 이 방법은 주로 초등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이며 각자 선생님들이 전문화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사가 각각 본인이 자신 있는 수업에 전념할 수 있으며 같은 수업을 반복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이 두 명의 교사에게 배우게 되므로 다양한 관점의 수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학생이 교실을 옮겨가는 과정에서 교실 운영이나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며, 선생님마다 수업 운영방법과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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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4가지 교과교실제의 방식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한 이동식 수업이 아니라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고려하여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주니어 앰배서더 여러분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교과교실제를 단지 학생이 움직여서 수업하는 시스템적 측면만을 고려하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기 때문이지요. 교과교실제의 중심은 학생이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여 교육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의 교과교실제는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한국의 실정, 학생의 숫자, 교사의 준비성 및 학교의 비전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모든 학교가 동시에 같은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은 이러한 방법에 적응이 안 되어 있는 교사나 학생들에게 혼란 및 우열반과 같은 선입견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방식의 교과교실제 수업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는 주니어앰배서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